# 2023년 10월 19일 목요일, 맑음.
새벽 3시에 기상이다. 캄캄한 밤이다. 조용히 세면을 하고 짐을 정리한다. 새벽 4시에 조용히 불을 켜고 숙소를 나선다. 새벽같이 조용히 살금살금 숨죽이면서 더듬으며 나왔다. 길에 나와도 아직 어둡다. 조용히 열심히 걸어간다.
새벽기온은 서늘해서 걸을 만 했다. 40분 정도를 걸어간 것 같다. 어제 방문했던 시장에 도착했다. 시장은 열려있다. 밤새 열어놓은 것 같다. 희미한 불빛 아래 야채들이 싱싱하고 사람들도 어둠속에 싱싱하게 움직인다.
밤에 잠은 어디서 잤을까. 아마도 밤을 샌 것 같다. 시장을 지나 138번 공항 행 버스가 있는 정류장으로 갔다. 정류장은 텅 비어있다. 여기서 출발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정류장 앞에 사람들이 많이 서있다. 여기서 138번을 기다린단다.
술주정뱅이 아저씨가 새벽부터 눈에 거슬리게 치근덕거린다. 노숙자다. 새벽 5시, 잠시 후에 138번 버스가 왔다. 이미 사람들이 가득 찼다. 겨우 올라탔으나 자리가 없다. 천장에 설치된 손잡이를 힘껏 잡고 차는 달린다.
작고 낡은 미니버스가 엄청 속력을 내며 달린다. 산살바도르 시내를 벗어나니 더욱 달려간다. 중간에 쉬는 것도 없이 어둠속을 달려간다. 서서히 날이 밝으며 주변 모습이 들어난다. 넓은 논이 보이는 평야지대를 간다.
차에는 테이프로 붙여놓은 가격표가 반갑다. MB 138, $0.61. 수도인 산살바도르에서 남쪽으로 거의 40km 되는 거리를 40분 만에 도착한다. 공항에서 우리는 내렸다.
모두 내리는 것은 아니고 또 어디론가 차는 달려 가버린다. 내린 사람들이 엘살바도르 국제공항 (El Salvador International Airport)으로 들어간다.
공항은 작지만 깨끗하다. 비행기 표가 있는 사람만 입장을 시킨다. 공항 내 페스트 푸드점 Subway에 들어가서 아침을 해결했다. 출국 절차를 밟고 탑승, 아비앙카 항공이다.
오전 8시 10분에 비행기는 이륙을 했다. 이제 미국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로 간다. 너무 짧게 엘살바도르에 머문 것이 좀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