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호카이도 첫 야영 泊, 제대로 호된 신고식을 치루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강한 비바람에 캠핑장이 아수라장이 되었다. 우리 텐트의 타프 팩이 뽑혀 날아가는 소리가 들리지만, 밖으로 나가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연화는 혹시 호수물이 불어나 우리텐트까지 침범을 하면 어떻게 하냐고, 밖으로 한번 나가보라고 성화를 부린다. 하는수 없이 간신히 밖으로 나가보니 텐트는 이상이 없고 타프만 넘어져 바람에 펄렁거리고 있어, 어떻게 응급 조치를 해 보려고 해도 이미 취사도구들이 비에 젖어 엉망이라 그냥 텐트 속으로 들어 갈 수 밖에...
산수갑산 가더라도 나는 잠을 청하였고, 연화만 불안감에 잠못 이루는 밤이 되 버렸다.
새벽녘에 비바람이 잦아들고 조용해져 그나마 다행이였다.
04시 30분에 일어나 밖으로 나와보니 언제 그랬냐는듯 잔잔한 호수물에 일출의 기미가 보인다. 호숫가 모래사장의 텐트들도 어제밤 난장판이였을텐데, 어느새 말짱하게 다시 텐트와 타프를 설치해 놓았다.
<호숫가 풍경>
어차피 우린 오늘 떠나야 하기에 텐트와 타프, 취사도구 등을 정리하여 차에 팩킹을 한다.
<어제 밤과 달리 여유로운 연화>
<모든 장비들을 차에 팩킹을 하고 시원한 호수물에 손을 적셔본다>
그래도 하룻밤 잘 지내고 간다고, 언제 다시올지 모른 나카도야코 캠프장에 작별인사를 하고 유명한 노보리베츠 온천 지옥계곡으로 자동차를 몬다. 이제부터 고속도로가 나와도 프리 패스다. 아니 되도록이면 고속도로를 경유해야 한다. 왜냐하면 렌트카에 고속도로 패스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물론 5일간 6,800엔을 지불하였지만,...
가다보니 휴게소가 있어 잠시 쉬어 가가로 한다.
<쉬어간 김에 한컷)
<노짱님도...>
<우스잔(有珠山) 간이 휴게소>
노보리베츠 온천 마을에 가기전에 들려야 할곳을 정해 두었다. 해변도로를 경유한 지큐미사키(地球岬)라는 곳이다. 지구곶이라고 우리의 간절곶과 같은 곶(岬)을 칭하며 곶에는 당연히 멋진 등대가 있다고 한다.
해변도로를 경유하려면 하쿠죠 오바시(白鳥大橋)를 건너야 한다.
<하쿠죠 오바시(白鳥大橋)를 건너며...>
관광지로 제법 알려진 모양이다. 관광버스를 타고 온 어른들이 제법 많다.
<지쿠곶에 도착>
일단 안내판을 봐 주시고...
<여기가 행정 구역상 室蘭(무로란) 市 인갑네>
<등대가 보이는 포토 포인트에서 인증샷을 날리고>
<친절한 여자분이 같이 찍어 주신단다>
종치는 소리가 들려 그곳으로 올라가 보니 둥근 지구본에 종이 달려 있다. 아마도 짙은 안개가 끼어 바다의 배들에게 등대불 신호가 소용없을때 종소리를 내어 나침판 역활을 하는 용도인가 싶다.
<지구본에 매달린 종>
<지구곶 주변을 동영상으로 담아본다.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분다>
의미는 잘 모르지만 幸福의 鐘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다.
<행복의 종이로구먼...>
<부부 타종식>
<진짜 지구본 이다>
지큐미사키 관광을 마치고 오늘의 메인 뷰, 노베리베츠로 구르마(일본어 자동차)를 몰아 가다보니 솜사탕 구름아래 어마무지한 도깨비 방망이를 들고있는 지옥의 사자가 너 이놈! 어서 오라고 한다.
<지옥계곡 문지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