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교회 시대, 교회는 어떻게 살 것인가? - 신동식 목사(빛과소금교회)
탈 교회 시대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가장 큰 교단인 장로회 합동과 통합이 지난 10년 동안의 교인 통계 수를 발표했다. 합동은 70만명의 성도가 줄었고 통합은 50만명의 성도가 줄었다.
합동 측은 작년 한 해만 400개 교회가 폐쇄됐다. 신학교는 미달했고, 각 교회 주일학교는 점점 고갈되어 가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 일부의 대형교회만 유지 또는 성장하고 있다. 폐쇄된 400개 교회 성도들이 몰려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탈 교회, 탈 기독교 현상은 점점 가속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은 다시금 피선교국이 될 수 있다. 지교회가 문을 닫으니 선교사도 철수하고 있다.
탈 교회, 탈 기독교 시대를 막아야 한다. 그러나 쉽지 않다. 원인을 한국교회가 제공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금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리려면 피 흘림의 개혁이 필요하다.
탈 교회의 첫째 원인은 복음을 소홀히 한 성장주의와 비인격의 방치다. 이스라엘의 멸망 가운데 하나가 바로 거짓 예언자, 제사장이었다. 이들의 거짓이 나라의 몰락을 가져왔다. 목사가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교회는 몰락한다. 그런데 성장주의에 빠져서 복음을 가볍게 여겼다. 뿐만 아니라 비도덕적인 삶의 방치가 끔찍했다. 성적인 범죄를 저지른 목사를 회개의 합당한 열매도 없이 목회를 허용한 교회와 노회의 부패함은 몰락하는 한국교회의 주범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교회 직분자들의 무지도 한몫했다. 지금도 목사의 청빙에 있어서 우선순위가 교회 성장을 위한 달인을 찾고 있다. 복음이 왜곡되고 중심이 되지 않으면 교회는 주변으로 밀려가게 된다. 여기에 교회 성장주의에 빠져있던 세대들의 은퇴 시점에 자신의 욕망을 유지하기 위해 교회를 무너트리는 일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둘째 원인은 교회가 소망을 묻는 세상에 대답을 주지 못했다. 세상의 소망은 성공이다. 자녀 양육과 교육의 목적이 남부럽지 않게 사는 것에 있다. 그러나 세상에서 남부럽지 않게 사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절망에 이르고 많은 사람이 죽음에 이르고 있다. 이때 교회가 소망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교회 역시 자기 욕망을 추구하는 집합소로 전락했다. 그런데 세상이 가면을 쓴 욕망을 알아차렸다. 그러자 교회로 모여야 할 이유가 사라졌다.
셋째 원인은 교회의 정체성이 보이지 않는다. 도덕적 기준이 해체되고 있는 세상에 견고하고 절대적 기준을 가지고 사는 행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세속적 가치관과 싸울 수 있는 성도를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 성경적 세계관에 견고한 신앙인을 세우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인격적인 신앙을 만드는 것보다 감정에 충실한 신앙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감정에 충실한 신앙이 아니라 인격적으로 균형 잡힌 신앙이 필요하다. 교회 하면 떠오르는 것이 정직, 사랑, 절제, 배려, 이웃 사랑이었다. 일상의 삶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 나타나야 한다. 기독교는 세속적인 복을 구하는 자연종교와 달라야 한다. 하나님 나라를 소유하고 선지자적 현실주의자로 살아야 한다. 정직과 겸손과 사랑과 착한 일과 자발적 불편이 보여야 한다. 교회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인상이 싸움닭처럼 보이고, 거짓과 교만과 미움과 시기와 물질적 평안을 추구하고 있다면 교회다움은 사라진 것이다.
그런 후에 성령의 강권적인 은혜를 기다려야 한다. 성경이 명령한 가르침에 순종한 후에 성령의 일하심을 바라보아야 한다. 이것이 무너져 가는 교회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다. 탈 교회 시대를 방치하면 교회 공동화 시대가 다가온다. 이러한 시대를 열게 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바로 우리 모두에게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탈 교회 시대에 복음과 함께 고난받으며 자발적 불편을 감당하는 교회의 헌신이 참으로 필요하다.
출처 : 주간기독신문(https://www.kid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