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생명의 위대한 출현
“지금 나는 원합니다. 구원자가 가난으로 얼룩진 오두막으로 올 것을. 나는 그분이 가져올 신성한 문명의 메시지를 기다립니다. 그분은 동방의 지평선에서 인간성에 위대한 확신의 말을 전하리라 굳게 믿습니다.”
- 라빈드라나드 타골
서뱅갈의 남서쪽, 인도 비하르에 인접하는 라흐는 문명이 시작되는 곳이자 인간 문화의 중추였다. 고대에는 이 땅이 여러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져 있었다. 중국어로는 ‘라티’라 하고 라틴어로는 ‘강가 리디’, 아리안들은 그곳을 ‘라타’라고 불렀다. 이 지역의 저명한 아들과 딸들은 헌신, 인내와 노력으로 인간성에 영광을 드러냈다.
바르드하만은 라흐의 땅에서 아주 오래된 도시였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라고들 한다. 밤문파라는 바르드하만과 가깝게 인접해 있다. 락스미 나라얀 사카르는 이곳에서 태어났다. 사카르 일가는 여러 세대를 라흐에서 살았다. 오래 내려온 이 땅의 탄트라 의식과 요가 수행은 사카르 일가에게 영향을 미쳐 많은 선조가 깊은 영성의 길로 들어갔다. 그들 중 몇은 궁극의 지혜, 귀중한 지혜를 찾아 고행하기도 했다. 락스미 나라얀은 조상이 살던 곳을 떠나 비하르의 자말프르에서 철도원이 되었다. 그는 붙임성 있고 온화한 인품으로 이내 모든 사람의 마음을 얻었다. 그는 동종요법 치료에도 일가견이 있어 자말푸르에서는 많은 사람이 이 치료의 도움을 받았다. 그 외에도 그는 여러 종류의 사회봉사를 해서 존경을 받았다.
락쓰미 나라얀 사카르의 아내인 아브하 란니는 서뱅갈의 훙그리의 지방에 있는 바이드바바티의 우페드라나쓰 바슈인 명망 있는 의사의 4째 딸이었다. 그녀는 지성과 상냥한 인품으로 고귀한 여인임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행복한 락쓰미 나라얀의 가정에도 한 가닥의 슬픔은 있었다. 인도 전통에 의하면, 가문의 이름을 이어갈 아들이 필요하였다. 두 딸은 있지만 상속자인 아들이 없어 행복한 가정에 그늘을 드리웠다. 그런데 4년 후 오래 기다리던 아들을 보게 되었다.
1921년 오전 6시 7분, 바에샤크달의 보름날, 그 거대한 인력이 온 세계를 비추면서 모든 어둠과 불행을 없애버리기 전에 느껴지는 새로운 태양이 떠올랐다. 그 날은 부처의 탄생일이었기 때문에 동양의 많은 나라는 바가반 타타가타에서 명상을 하고 있었다. 어느 집에서나 아침 기도 소리가 들렸다. 이 역사적인 위대한 순간에 축복이 신성한 빛을 발하면서 락쓰미 나라얀의 집으로 흘러 들어왔다. 락쓰미 나라얀은 몹시도 원하던 아들을 보게 된 것이다. 드디어 모든 신성의 특성과 함께, 순수하고 밝은 얼굴로 거룩한 아기가 태어났다.
누구도 이날을 잊어버리기는 어렵다. 2천 몇 백 년 전 경사로운 이 날, 거룩한 부처님이 왔다. 부처님은 연민의 거룩한 물을 뿌리며, 계급과 탐욕으로 갈라진 감정으로 고통 받는 사회에 새로운 길을 보여 주었다. 그와 똑같이, 1921년에 사랑과 지복, 그리고 연민의 살아 있는 존재가 여기에 왔다. 그는 모두를 평화의 물로 위로하고 착취로부터 새로운 사회를 세우시고자, 영적, 정신적, 육체적인 세 가지의 고통으로 신음하는 생명을 정화시키고자 이 땅에 왔다. 그는 두말할 것 없이, 라쓰미 나라얀과 아브하 란니 사이에서 새로 태어난 아기, 오늘날 스리 스리 아난다무르티지라고 하는 분이다.
스리 스리 아난다무르티지의 어린 시절
“당신은 언제나 행복하고, 기쁨에 넘치며, 지혜의 화신입니다. 그분은 우주를 초월합니다. 그분의 광대함은 오직 푸른 창공에 비할 따름입니다. 그분만이 창조의 신비를 압니다. 그분은 모두를 순수하게 바라보는 유일한 분입니다. 개념을 초월하여, 속박됨이 없는 분... 오 사두구루여, 나는 당신께 경배합니다.”
두 가지의 이유로 새로 태어나 아기는 아룬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태어날 때 그의 얼굴은 새벽의 선홍색 같았다. 그래서 그의 가족은 그가 밤의 어둠을 몰아내고, 더 나은 새 생활을 가져다주는 새벽같이, 새로운 날을 알리는 매혹적인 아침 태양과 같기를, 또 세상에 오래 축적된 타성, 정체성, 어둠을 없애기를 원했다.
아룬이 조금씩 자라남에 따라 놀라운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는 종종 밤에 이상한 꿈을 꾸고서 엄마에게 말하곤 하였다. “엄마, 엄마 내가 막 잠이 들면, 여러 동물들이 한쪽 귀로 들어와서 다른 쪽 귀로 나가요. 왜 그러나요?”. 엄마는 어린 꼬마가 그런 환상적인 꿈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는 놀랐다. 그녀는 그런 꿈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얘야, 그건 아무 것도 아니야. 걱정 말아라. 네가 그냥 이상한 꿈을 꾸었을 뿐이란다.”라고 하면서 아들을 위로한다기보다는 자신을 위로하였다. 날마다 그런 환상적인 것들을 보는 아들을 이해하지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아룬은 또 이렇게도 말하곤 하였다.‘엄마, 수백 개의 위성과 유성이 내 앞에서 떠 다녀요. 이상한 동물들이 내 주위를 돌아 다녀요.’ 어린 아이가 수백만 년 전에 지구를 떠난 공룡 같은 거대한 동물들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것을 보고 아주 놀랐다. 당연하게 모친인 아브하 란니는 불안했다. 그녀는 아들이 정신병 같은 종류로 고생하는 것이 아닐까 해서 두려웠다. 그래서 남편과 상의한 후에 아룬에게 치료를 받게 하기로 하였다. 그 당시 아룬은 4살이었다.
아룬의 양친은 시바 란트리 밤에 어린 아들을 데리고 경배를 드리러 시바 사원의 주지승에게 갔다. 거기서 어린 아룬은 시바의 기도를 똑똑한 베다의 억양으로 암송하기 시작하였다.
“은빛 산과도 같고, 사랑스러운 달을 걸고, 팔다리는 보석의 광채로 빛나고, 호랑이 가죽을 입으시고, 손에는 도끼를, 영원한 기쁨을 부여하시며, 동물들을 잡고 연화좌에 앉아 모든 신들, 이 거대한 세상의 근원인 씨앗에게 경배를 받으시는 자, 전 우주의 끝없는 두려움을 물리치고 5개의 얼굴과 3개의 눈을 가지신 분, 마헤쉬바라를 계속 명상할지어다.”
그 사원의 주지승은 어린아이가 이토록 아름답고 똑똑하게 기도문을 암송하는 것을 듣고서 놀랐다. 그 주지승은 여러 날 어렵게 외운 찬송 구절을 어린아이가 이렇게 빠르고 정확하게 외우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얼마 후 시바의 승려가 락쓰미 나라얀에게 물었다.
“당신이 이 아이에게 그 구절을 가르쳤지요?”
“아니, 가르치다니요?” 아버지는 놀라서 되물었다.
그는 이 구절을 가르쳐 본 일이 없을뿐더러 예전에 아룬이 이 구절을 외우는 것을 들은 일조차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누가 그것을 가르쳤단 말인가?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우주에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인도는 영국으로부터 독립 투쟁을 하고 있었다. 그 당시 1925년에 독립 투사들 중의 한 분인 데샤반두 치타 라인잔 다쉬가 죽었다. 다샤반두가 죽은 날, 나라얀의 형제가 아들을 얻어 그의 이름을 따라 치타 라인잔이라 이름 지었다. 뱅갈 전통에는 같은 세대의 아들들은 형제거나 사촌이거나 가운데 이름을 똑같이 짓는 것이 보통이다. 치타 라인잔이란 이름은 그의 형제에게 아주 중요했으므로, 락쓰미 나라얀과 아브하 란니는 아룬의 이름을 바꾸기로 하였다. 따라서 아룬의 이름이 프라밧 라인잔이 되었다. 카나이라고 하는 아룬의 아래 동생의 이름은 카나이 라인잔이 되었다. 카나이 라인잔 다음에는 딸이 태어났고 비즈리프라하란 이름이 주어졌다. 후에 두 아들이 더 태어났는데 각각 히만슈 라인잔, 마나스 라인잔이라는 이름이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