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9월 7일 토요일. 20~27℃ 바람이 선선하고 초가을이 느껴진다. 비.
우리가 걷다보니 구시가지(메디나)에 들어선다. 전통가옥에 있는 식당과 카페가 운영되는 집(La sqala)를 만나게 되었다. La sqala는 모로칸 음식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해산물 요리가 일품인 라스칼라 특히 해산물 샐러드가 좋단다. 낮에 오면 모로코 전통 공연도 하고 햇살이 따스하게 비추어 분위기 아주 좋은 곳이다. 주방에서 호떡 모양의 둥근 빵을 굽고 있는 아주머니 요리사들이 부지런하다.
도자기 뚜껑, 타진 요리 기구가 숯불위에 올라가 있다. 식당을 가로질러 바닷가로 이어진 문을 들어가면 대포가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벽돌로 만들어진 게이트에는 모로코 국왕인 모하메드 6세의 사진과 붉은색 국기문양이 걸려있다.
파란색 대문이 인상적이다. 사진만 찍고 나왔다. 골목길에 이어지는 전통가옥들은 주로 카페나 공연장, 전시실로 이용되고 있다. 벽화도 그려져 있다. 작고 예쁜 모스크도 골목길에 보인다.
생택쥐베리가 방문했다는 레스토랑도 보인다. 문이 닫혀있다. 대부분의 카페에는 남자만 있었다. 이 메디나는 18세기 중반 알라위 왕조의 중흥을 이끈 술탄 무함마드 3세가 건설한 것이란다.
메디나의 분위기는 북아프리카 주요 도시들의 공통적인 분위기다. 예쁜 건물에 전통시장이 열리고 있다. 화려한 색깔의 향료들과 전통 복장을 파는 옷가게, 기념품을 팔고 있는 가게, 올리브 열매 파는 가게를 비롯한 식품가게들이 눈에 들어온다.
다양한 물건들이 있지만 특유한 냄새가 반가운 골목시장이다. 담으로 구분되어있는 메디나를 벗어나면 차량들이 많이 다니는 넓은 도로가 나온다.
가로수 나무들이 줄지어 보이고 메디나 입구를 통해 나온 붉은색 화려한 전통 복장을 한 특이한 인물이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 도로 중안에는 기념비도 있다. 대형 건축물들이 보이며 시계탑을 갖고 있는 성벽도 함께 한다.
하야트 호텔 건물도 하얗다. 거리에서 환전을 했다. 100유로를 하는데 1060디르함을 쳐준다. 골목길을 따라 Central Market 방향으로 간다. 점심때가 되었다. 시장 밖에 있는 커다란 식당에 들어갔다.
음식 모양이 사진으로 잘 안내되어있다. 우리는 닭고기 타진 요리와 샐러드를 주문했다. 타진 요리는 언제 어디서 먹어도 우리 입맛에 맞다. 시장 거리에 있는 노천 식탁에서 식사를 한다.
카사블랑카 영화 포스터도 보인다. 식사를 한 후 Central Market으로 들어갔다. 해산물 마켓이다. 게와 조개, 다양하고 크기가 다른 생선들을 층계모양으로 전시해 좋다. 팔고 있는 사장과 더불어 아주 재미있는 시장이다.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생굴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비릿한 생선 냄새와 북적이는 인파들로 기분이 업 된다. 생굴이나 대게, 생선을 먹고 싶으면 이곳에서 주문해 먹거나 주변 식당에서 주문해 먹어도 가격이 저렴하단다.
모로칸 샐러드와 빵은 서비스인줄 알았는데 계산서에 포함되어 있다. 시장 전면에는 꽃가게도 있다. 다양한 꽃들이 화려하다. 트램 역 주변에는 다양한 거축물들이 있다.
RIALTO 극장 건물을 보면서 붉은색 조형물이 있는 작은 광장으로 간다. 베네치아의 리알토 다리가 생각난다. 유엔 광장이다.
유엔광장 트램역(United Nations Square)도 있다. 세 딸과 어머니가 재미있게 아이스크림을 열심히 먹고 있다. 도심에 위치한 이 대형 광장에는 수많은 상점과 레스토랑이 즐비해 있다.
유엔광장을 끼고 남쪽으로 걸어가니 공원(Duiven)을 끼고 커다란 광장과 관공서 건물들이 나온다. 모하메드 5세 광장(Place Mohammed V)이란다.
카사블랑카 도심의 모하메드 5세 광장(Place Mohammed V)은 법원과 여러 가지 관공서 건물에 호텔 건물도 있다.
길 건너편에는 현대식으로 지어진 커다란 대극장(CasArt' Théâtre de Casablanca)도 있다. 광장에는 온통 비둘기 세상이다.
그 수는 주변의 유서 깊은 건물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많았다. 이토록 겁 없는 모로코 비둘기들은 도통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녀석들은 너무도 영리해서 먹이를 주는 사람까지 구별해 내는 듯했다. 분수대와 광장 바닥에 진을 치다가 익숙한 얼굴이 찾아오면 수십 마리가 떼로 몰려들었다.
그사이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비둘기를 조심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이것까지 여행인가 싶었다. We Casablanca 라는 글씨에서 사진을 남긴다.
아랍 리그 공원(Arab League Pa가)로 간다. Arab League Park는 시민공원으로 제일 큰 공원이다. 1918년에 조성되었다.
그 당시 이름은 리그 오브 네이션스 파크라 불렸다. 최근 4년 정도 걸쳐서 재단장하고 재개방한 것이란다. 공원을 따라서 길게 분수대가 있다.
입장료가 없다. 완벽한 대칭, 공원 가득 야자수가 정말 이국적이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도 공원을 산책하며 새들도 만나고 잔디도 걸어본다.
사진에도 담아본다. 공원 옆에는 성당 건물이 하얗게 세워져 있다. 카사블랑카 대성당(Sacre Coeur Cathedral)이다. 사크레쾨르 성당이다.
1930년에 완공, 프랑스 건축가 폴 토르농에 의해 설계되었다. 건축적 아름다움이 있다. 이곳은 고딕과 아르데코 스타일이 어우러진 독특한 건축물이다.
과거 성당으로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박물관이랑, 문화 이벤트나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카사블랑카에는 두 개의 성당이 있는데 Church of Notre Dame of Lourdes 성당은 지금도 예배 장소로 사용되고 있단다.
우리는 발걸음을 숙소 방향으로 옮겼다. 숙소에 들어와 내일 도착할 마라케시 숙소를 예약했다. 날이 저물어간다. 비가 올 것 같이 우중충하더니 비가 내린다.
축축하고 설렁한 거리 분위기다. 저녁 식사로 밖으로 나가 샤와르마(케밥) 두 개와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왔다. 커피와 사이다와 함께 먹었다.
비가 내리는 도로를 내려다본다. 우산도 없이 사람들이 분주히 걸어간다. 일찍 자리에 누웠다.
*9월 7일 경비 – 마라케시행 버스비 300, 시내버스 10, 점심 90, 물 5, 샤와르마 2개 90, 아이스크림 10. 계 75,750원. 누계1,823,000원. *모로코 1디르함=15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