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기는 백두대간을 남진한다. 되도록 환한 대낮에 걸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했다. 그래서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의 멋진 산하를~
진부령 표지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대간 남진 시작~ 백두대간 공원에서 완주의지를 다지고 일부는 대간길 숲속으로 접어들기도 하고, 더러는 도로를 따라 진행하기도 하고...
대간길의 민들레, 미나리냉이, 쥐오줌풀들이 어서오라 손짓하고, 마산봉과 병풍바위가 환영의 미소를 띄우며 내려다 보고 있다. 날씨마저 청량하여 대원들의 발걸음이 춤을 춘다~
숲속에 햇살이 쏟아져 들어온다. 왁자지껄 행복한 웃음이 숲에 가득하다. 산괴불주머니가 노란 꽃세상을 만들고 있다. 연두연두한 나뭇잎들과 노란 꽃들이 봄을 노래한다.
너무도 작은 새알 6개. 어미새는 대간 길 작은 구멍에 나뭇잎과 풀잎으로 켜켜이 요새를 만들고, 알을 낳아 놓았다. 어디에선가 불안한 마음으로 우리를 지켜보고 있겠지. 어미새야 걱정마. 조용히 사진만 찍고 자리를 피한다. 귀한 연영초와 인사하고 금강애기나리와도 재회의 기쁨을 나눈다.
금강산 일만이천봉 중의 하나라는 마산봉. 나뭇가지 사이로 신선봉, 상봉의 실루엣을 확인하고, 황철봉, 대청, 중청, 귀때기청, 안산, 매봉산, 대암산, 칠절봉, 향로봉, 금강산으로 쭉 돌며 우리의 멋진 산줄기에 감탄하고, 그 때 그 곳의 추억을 소환한다.
향로봉과 금강산을 당겨보고
병풍바위봉쯤에 오니 황소바람이 불어온다. 모자가 바람에 날리는데도 즐겁다~ 신선봉 상봉 황철봉 그리고 공룡을 넘어 대청까지 이어질 대간길을 더듬고, 상봉과 황철봉 사이로 고개 내민 화채봉과도 눈인사한다. 웅장한 귀때기청에서 안산으로 이어지는 설악의 서북능선을 보며 다음날 귀때기청 산행에 참여하는 산우들을 부러워한다. 지금쯤 털진달래가 한창일텐데... 고개를 돌려 칠절봉 향로봉 금강산으로 이어질 대간길을 눈으로 그려본다.
암봉에 서니 신선봉과 상봉, 황철봉이 손에 닿을 듯 가깝다. 암봉과 너덜이 선명하다. 바람은 더 거세다. 몸이 휘청휘청한다. 거센 바람을 뚫고 너덜을 내려와 한숨 돌리며 고개 들어보니 암봉의 위용도 대단하다. 앞으로 걸을 너덜길 연습 제대로 했다~
대간령에 이르러 대간길과 잠시 헤어지고
계곡을 넘나드는 아름다운 숲길을 걸어 마장터를 지나 박달나무쉼터 날머리로 향한다.
모두 무사 귀환했다. 식당 마당에서 안전한 남진 종주를 기원하는 시산제를 올린다~
오래 기다려온 만큼 첫 발을 딛는 산우님들의 표정이 무척이나 밝다.
오늘 이 길을 걸을 수 있음에 그 어느때보다 감사드리는 마음이다. 감자난초, 벌깨덩굴, 큰구슬붕이야 다음에 또 만나~
첫댓글
기다리던 대간 남진이 시작되었습니다.
대원들 모두 즐겁고 기억에 남는 일정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날씨도 오늘처럼 좋고 모두 안전하게 천왕봉까지 갑시다.
그런데 어찌 이런 편집을?
한 눈에 쏘~~~오옥 들어오는 후기 입니다. 엄지 척 10개^^
첫 남진대간
첫 산행기....마지막까지 이어지길
응원함니다
산행기라기보다는 사진모음인데 장소소개 차원에서 약간의 주저리주저리~ㅎ
첫 산행기 축하드려요.카푸치노님의 감성을 담아 잘 쓰셨네요
앞으로도 이어지는 산행기 기대 할께요.다른 분들도 본받아 모두모두 산행기를 올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
너무나 복받은 날씨에 참석치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다음 구간을 기대해 봅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풍광사진과 설명까지 곁들이고
대원들의 사진들이 있어 더반갑고
정겨워요~
산행기쓰시는분이 많아지니
23기는 더 풍성하고~신나고~
알차게 산행이 될거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특색있는 산행기
계속부탁드려요~^^
장대장님짱!!
백두대간 남진 첫 출발…
진부령에서 지리산까지 완주를 기원하며
늘 안산 건산 행산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