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역][아토피] 진물은 왜 나는 거지?
이번에는 진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혹시 종기를 앓아보신 분이 있나요?
혹은 종기를 앓는 사람을 옆에서 구경해 본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종기를 앓을 때 화룡점정의 증상이 무엇인지 아마 아실 겁니다.
바로 고름이 생긴다는 것이죠.
세균이 몸에 침입하면 면역 세포가 달려와 세균과의 치열한 싸움을 벌입니다.
그 결과 세균의 시체, 면역 세포의 시체, 손상된 조직의 파편이 생겨 납니다.
종기와의 사투 끝에 생긴 이런 염증의 찌꺼기는 고름에 실려서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여기서 세균을 오염 물질로, 고름을 진물로 바꿔 보세요.
그럼 이렇게 되겠죠.
오염 물질이 몸에 침입하면 면역 세포가 달려와 오염 물질과의 치열한 싸움을 벌입니다.
그 결과 오염 물질의 시체, 면역 세포의 시체, 손상된 조직의 파편이 생겨 납니다.
이러한 사투 끝에 생긴 염증의 찌꺼기는 진물에 실려서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그렇습니다. 아토피에 진물이 생기는 이유는 종기에 고름이 생기는 이유와 똑같습니다.
오염 물질이 우리 몸에 들어와 면역 반응과 염증이 생기게 되면
그 찌꺼기가 진물에 실려서 배출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 하나!
종기를 앓을 때 고름이 나오는 것은 나쁜 현상일까요?
답은???
물론 아닙니다!!
종기를 앓을 때 고름이 나오는 것은 무척 좋은 현상입니다.
고름이 생겼다는 것은 내 면역 세포가 세균을 잘 죽였다는 얘기니까요.
만약 환자가 이 고름이 나오지 못하게 해달라고 의사에게 조른다면 그 환자는 어떤 환자일까요?
네... 이런 말은 차마 쓰기 그렇지만... 참으로 어리석은 환자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염증의 찌꺼기를 자기 몸 속에 계속 품고 있겠다는 얘기니까요.
그렇다면 여기서 응용 질문 하나!
아토피를 앓을 때 진물이 나오는 것은 꼭 나쁜 현상일까요?
답은???
이 역시 그렇지 않습니다.
아토피를 앓을 때 진물이 나온다는 것은 나쁜 현상이 아닙니다.
내 면역 세포가 침입자를 잘 죽여서 진물에 실어서 배출하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이때 환자가 진물이 나오지 못하게 해달라고 의사에게 조른다면요?
흠... 그래선 안 되겠죠.
혹시 탈스를 해 보신 분 있나요?
앗, 탈스가 뭔지 모르신다고요?
탈스란 탈스테로이드의 준말로,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사용하다가 중단하는 것을 말합니다.
탈스를 시작할 때 폭발적으로 생기는 증상이 있습니다.
바로 누렇고 탁한 진물이 여기저기서 줄줄 흐르는 것이죠.
바로 아래 사진처럼요.
밤새 자고 나면 흘러내린 진물때문에 머리카락이며 옷이며 이불이며
떼어내느라 정말 하루의 시작이 참담하지요.
이 때 잘 생각해 봅시다.
이렇게 누렇고 탁한 진물은 염증의 찌꺼기가 배출되어 나가는 진물입니다.
만약 이 누런 진물이 배출되지 않고 몸 안 어딘가에 쌓여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절대 안될 일이지요. 반드시 몸 밖으로 배출되어야 할 진물입니다.
그래서 보기에 안좋고 냄새도 나고 몸을 괴롭게 만들지만
사실은 반가와 해야 할 진물인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누렇고 탁했던 진물이 점점 맑아집니다.
염증의 찌꺼기가 배출되면 될수록 진물의 성상도 맑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찌꺼기가 다 배출되면 진물도 그치게 됩니다.
마치 종기를 앓을 때 고름이 영원히 나오지는 않는 것과 똑같습니다.
그러니 진물이 나더라도, 그래서 조금 괴롭더라도,
이 진물을 억지로 막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염증의 찌꺼기가 진물에 실려서 배출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진물의 색깔이 맑아지고 있는 지를 살펴 주세요.
고지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