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SB방송국 ( 현재 KNN방송국 )에 갔다.
오전 10시까지 오라고 했는데 ( 나야 원래 성실하고 ... 어른들 말씀 잘 들으니까 ㅎㅎ ) 오전 9시에 갔다.
......
방송국 로비에서 1시간 30분을 기다렸다.
10시쯤 되니까 사람들이 한명씩 한명씩 들어오는데.... 내가 그들이 누군지 모르니 어색하더라고.... 그냥 담배 피는 척 바깥만 왔다갔다 했다.
2. 10시 20분쯤 되니까 웬 꼬맹이 아가씨가 내려오더니 사람들에게 대본을 나누어주더라....
( 나중에 물어보니 작가님이라고 하더라... )
워낙에 내가 내성적이어서 물어보도 못하고.... 나를 오라고 한 곳이 여기가 맞어 ? 그런데 왜 아무 말도 안하지 ? 하고 혼자서 열심히 고민하고 있는데.... ㅎㅎㅎ
꼬맹이가 나를 돌아보더니 누구세요? 하고 물었다.
헐 이런 !!!! 내가 딴데 잘못 온겨 ??? 이런 난감할데가......
쭈볏쭈볏하며 싸이렌 촬영 오라고 해서 왔는데요 하고 이름 말하니까.....
아 예 하더니..... 대본 한사람 분 빠뜨렸네요. 가져다 드릴께요 하고는 다시 위로 올라가 버렸다.
3. 다른 사람들 (배우님들) 열심히 대본 읽고 계셨다......
후아 불안 불안....
큰소리 뻥뻥치고 왔는데.... 배우들은 대본 보고 있고... 이런 생초짜 나는 대본이 없어 보지도 못하고......
이러다 완존 나로 말미암아 촬영 다 망치는거 아녀 ???? 우아 이런 **** 쪽 팔리면 .......
4. 한 20분쯤 있었나 ? ( 2시간이 넘는것 같은 처절한 고통과 인고의 시간 후에 ) 스템플러로 쾅 박아놓은 7페이지 분량의 대본 가지고 와서 주더라....
< 보고 계세요. 11시에 출발합니다. >
이제 20분 남았는데.... 언제 대사 다 외우지 ? 외우는 것만 가지고 돼 ? 연기도 해야 되는데.....
슬쩍 얼굴에 무표정의 거만한 가면을 깔고 물었다. 촬영장소가 멉니까 ?
< 장림공단입니다 >
다행이다. 속으로 환호했다.
가는 시간이 1시간쯤 걸리니 가는 차 안에서 열심히 외워야겠다. 흐흐흐.....
5. 대본 보는 순간 넘어가는 줄 알았다.
뭐여 !!!!!! 내 대사가 뭐 이리 많어 ??????
대사의 양이 6명의 배우 중 2번째로 많았다. ( 주연배우보다 대사가 훨씬 많더라 )
주연배우는 대사 거의 없이 표정으로 조지는 연기를 하고.....
6. 슬쩍 옆에서 대본 열심히 보고 있는 모배우님에게 물었다.
대본 미리 주지 않나요 ?
그 배우 왈 < 항상 촬영 당일날 줍니다 > 답 하는데..... 이야 ~ 갑자기 싸이렌 배우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대본을 당일날 받고 1시간 정도 지나서 바로 연기를 하지 ?
.... ㅎㅎ 물론 나중에는 저절로 알게 되었다. 당일날 대본 받아도 충분히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ㅎㅎㅎ
첫댓글 잼나네요~
중독성 있어요~~
뒷얘기 넘 궁금함다^^~
잘읽엇읍니다.한시간대본보고할수있다는건 정말대단한겁니다.
안해 봤거 대답못하겠어요...무대포로 덤버들수는 있을것은 같은디...무식이 용감하니깐 ㅋㅋㅋㅋ
잉? 전 대사치는 건 안되겠넹? 외우는건 지옥이라. . . 예? 꿈도 야무지다라구요? ㅎㅎㅎㅎ
그냥 상상해 봤심더
오~
거만의 가면...
멋진 글 이시네요 그 기다림
여기가 아니면 어쩌지?
그 심정 그 어색함이 나에게로 다가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잼잇다
ㅋㅋ 진짜 재밋네요 끊어볼수없는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