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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마당 스크랩 [제주도올레길 2코스]무우 밭이 연속이었던 제주 올레길 2코스 by 미상유
한송선생 추천 0 조회 39 11.06.07 08:0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제주도올레길 2코스/제주올레/올레길/올레2코스/광치기해변/제주도/걷기여행/온평올레]

무우 밭이 연속이었던 제주 올레길 2코스 광치기 ~ 온평 올레 by 미상유

 

 

 

제주도에 도착한지 3일째 되는 날.

올레길 2코스를 걷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났다.

 

올레길 2코스는 고성리 광치기해안에서 온평리 온평포구 까지인 총 18.1km의 올레길이다.

전날 올레 1코스를 무난하게 걸었던 지라(힘은 들었지만) 가벼운 마음이었다.



 

 

내가 묵은 민박에선 아침 식사가 제공되었다.(1인 5천원)

하나하나 이모님의 손맛이 가득해 무척이나 맛있는 아침 식사였다.

 

제주도 가정식(?)을 맛 볼 수 있는 흔하지 않은 기회랄까?

이곳에 묵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게가 들어 간 된장찌개도 입에 ?? 달라 붙어 아침을 좀 과하게 먹게 되었다.

마음 같아선 이곳에서 계속 머물고 싶었지만 매번 다른 숙소를 경험하고 싶어

2코스는 또 다른 곳을 예약 해 둔 터였다.



 

 

올레 1코스의 끝이자

올레 2코스의 시작점.

 

길은 끝이 나면 다시 시작이 된다. 무슨 일이든 마찬가지겠지.

 

제주 올레 2코스는 광치기 해변을 벗어 나선 제주도의 내륙을 걷는 길로

그냥 여행을 한다면 결코 발견 할 수 없는 제주도의 숨은 곳을 걷는 길이다.

 

 

올레길을 걷다 보면 만나는 파란 화살표와 표지판.

가끔 이 화살표를 놓치게 되면 왠지 모르게 불안한 마음이 된다.

 

지금 다시 걸으면 화살표가 보이지 않더라도 놀멍 쉴멍 편안하게 눈 앞의 길을 걸어 갈 텐데(언젠가 나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땐 왜 꼭 화살표를 따라 가야만 한다고 생각 했는지 의문이다.

 

 

 

 

그냥 방목 되어 있던 망아지 한마리.

큰 말은 긴 줄에 매여 있고, 망아지는 어미 근처에서 줄 없이 방목 되어 있다.

 

다가가서 쓰다듬고 싶어지다가 졸고 있는 망아지가 놀래서 박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사진만 한장 찍었다.



 

 

 

 

제주도의 은밀한 깊은 숲 속으로 들어 가는 올레길.

올레길을 걷다 보면 이런 길이 나온다. 인적이 없고 새소리만 가득 할 때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아마존의 숲 속을 헤매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올레길 2코스를 걷다 보면 광치가 해변에서 제주도 내륙으로 들어가고

인적이 드문 자연 속을 걷다 다시 인가 주변을 걷게 된다.

 

그때 지나는 큰 사거리의 홍마트 건너편(홍마트를 바라보고 우측 건너편)에 할머니가 운영하는 작은 분식점 "호떡 분식"이 있다.



 

 

 

이미 올레꾼들에겐 2코스에서 들려야 할 맛집으로 많이 알려진 곳 이다.

벽에는 온갖 낙서가 적혀 있다.

 

여행을 오다 들린 사람, 올레길을 걷다 들린 사람 등등.

추억이 켜켜이 쌓인 정겨운 분식점이다.



 

 

 

순대와 떡과 대파가 가득했던 순대 떡볶이.

일명 순떡이다.

 

맛은 순대와 떡볶이 맛이지만 올레길을 걷다 먹는 순떡이라 그런지

왠지 모르게 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들어 간 것은 몇가지 없었지만 맛있었던 김밥과

물을 좀 많이 넣고 끓여 주신 물 많은 안성탕면.

 

시장이 반찬이라 나도 모르게 흡입하듯 먹게 된다.

 

다음에 방문하면 라면은 그냥 내가 끓인다고 해야겠다.

 

 

올레길 2코스를 걷다 만난 오름 하나.

올레길의 화살표가 가는 것과 오는 것 둘다 그려져 있다.

 

이것은 오름을 오르고 내려와 다시 길을 걸으라는 표시.

이쯤 되면 체력적으로 힘이 들어 그냥 지나치고 싶다.

 

이곳을 올라도 그만, 안 올라도 그만.

하지만 오른다면 제주도의 모습을 좀 더 느낄 수 있겠지.

 

그래서 숨을 헐떡이며 정상에 올라 되돌아 가라는 화살표가 그려진 바위 위에 앉아 한참을 쉬었다.

한참을 걸어 온 것 같은데 멀리 보이는 성산일출봉이 아직 코 앞이다.

 

눈을 감고 바람이 지나는 소리를 목덜미로 들으면 제주도가 꼭 내게 속삭이는 듯 하다.

 



 

 

다시 한참을 걸어 만난 공동묘지.

제주도에서 만나는 무덤은 바람이 많이 불고 산짐승이 많은지 무덤 주위를 돌로 둥그렇게 담을 쌓아 두었다.

 

이곳은 그런 담은 없이 묘지가 촘촘하게 들어서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인적이 드문 올레 2코스에서 공동묘지를 만나니 시원하게 느껴지던 바람이 서늘하게 느껴진다.

햇살이 가득한 낮이었지만 왠지 누군가 뒷덜미를 잡아 챌 듯하다.

 

그래서 총총 걸음으로 공동묘지를 벗어 났다.



 

 

2코스는 거리상으로 그리 길지 않지만 심리적으론 굉장히 길게 느껴진 길이었다.

제주도의 내륙으로 들어 와선 계속 완만한 산길이 이어지고 그 주위론 온통 무우 밭만 보인다.

 

4월이라 무우를 다 뽑고 안 좋은 것만 버려 두었는지 선택 받지 못한 무우가 가득한

무우 밭만 보면서 2시간이 넘게 걷는 것 같다.

 

지루하고 지루하고 또 지루한 길.

놀멍 쉴멍 걸으멍 해도 지루한 길.

이쯤 되면 몸도 힘들어서 짜증이 막! 올라 온다.

그래도 그것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

 

길을 걸어도 만나는 사람이 없는 인적 드문 올레 2코스.

무우 밭을 계속 보다 보니 꼭 만년삼들이 땅 로 올라와 일광욕 하는 듯 해서

혼자 미친놈처럼 큭큭 거리곤 했다.

 

 

 

 

4/5 정도 걸었을 무렵 혼인지가 나온다.

 

혼인지는 제주의 옛 신화 중 하나인 ‘삼성신화’에 나오는 고, 양, 부 삼신인(三神人)이 벽랑국에서

온 세 공주와 혼인한 곳이란다.

혼인지엔 삼신인이 세 공주와 결혼을 한 뒤 잠시 살았다는 바위동굴 집도 있다고 한다.

(※ 출처: 올레길 홈페이지 http://www.jejuolle.org)

 

 

한동안 숲 길만 걷다 사람이 건축한 건물을 보니(유적지임에도) 반갑게 느껴진다.

몇 시간 만에 사람의 손길이 그리워 졌나 보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3시 정도에 도착한 올레 2코스의 종착지 온평포구.

돌이 가득한 해변가로 돌탑이 끝없이 세워져 있었다.

 

제주도 해안에서 부는 거센 바람에도 넘어지지 않는 돌탑이 용하게 보인다.

 

 

 

 

나도 이미 세워진 돌탑 위에 작은 돌을 하나 올리며 소원을 빌었다.

 

별 탈 없이 올레길 완주를 마치게 해주세요. 꼭! 꼭!

 

 

올레 패스포트에 2코스의 마지막 스탬프와

3코스 시작의 스탬프를 쿡! 찍었다.

 

3코스는 내일 시작 할 테지만 내일 찍긴 귀찮으니 미리 꾹~~!



 

 

 

온평포구엔 정자와 함께 발 지압을 할 수 있는 곳과

돌탑을 전시(?) 해 둔 공간이 있었다.

 

한참을 지압하면서 올레 2코스를 걸으며 쌓였던 발의 피로를 풀고,

사람이 쌓았다곤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기묘하게 쌓아 둔 돌탑을 보면서 휴식을 취했다.

 

 

주렁주렁 매달린 소라 껍질이 축제 느낌을 전해준다.

 

한참을 쉬다 오늘 묵을 숙소로 전화를 했고

곧 픽업 차량이 와서 이동했다.

 

 

 

1코스에서 묵었던 숙소는 비밀.

하지만 2코스에서 묵었던 숙소는 공개.

 

2코스에서 추천하고 픈 숙소는 둥지황토마을 펜션 & 게스트 하우스이다.

약간은 깍두기 형님(?) 느낌이 나는 분들이 운영하는 곳이라 처음엔 조금 무서웠는데

알고 보니 유쾌하고 즐거운 곳이었다.

모든 건물이 황토로 지어 져서 건강에 좋다며 잘 왔다고 환영해 준다.

 

꼭 황토로 지은 스머프 마을에 온 것 같다.

게스트 하우스는 저렴했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자는게 좀 그래서 돈을 더 내고 펜션 건물에서 묵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게스트 하우스에서 묵는 것도 추억 일 텐데 좀 아쉽긴 하다.

 

주인 아저씨께서 매일 8시에 올레꾼들과 파티가 있다며 참석하고 싶으면 하란다.(참가비 1만원)

잠깐 잠이 들었다 시끌벅적한 소리에 깨서 나오니 이미 파티를 시작 하고 있었다. 

 

이미 시작 된 자리에 참석하기는 좀 어색해서 산책이나 할까 했는데

저 멀리서 몇몇 분이 부른다.

 

 

얼떨결에 참석 하게 된 파티 자리.(물론 회비는 냈다.)

주인 아저씨와 올레꾼 몇 분이 바다에 나가 직접 잡아 온 물고기를 뜬 회란다.

 

한라산 순 소주를 한잔 비우고 회를 초장에 찍어 먹으니 쫀득쫀득

제주도의 바다가 그대로 느껴진다.



 

 

그리고 정신 없이 먹고 마신 것들.

주인 아저씨께서 숭덩숭덩 아무렇게 만든, 그래서 맛이 있지도 없지도 않은 떡볶이. 아니 라뽁이.

가만 있으려고 했는데 맛을 보고 안 될 것 같아 주변의 재료를 더 넣고 좀 더 맛있게 만들었다.

 

서로서로 장을 봐 온 재료로 골뱅이 무침도 만들고, 어떤 분은 직화 오븐으로 파운드 케익도 만들고!

(그렇다면 배낭에 제과 재료를 넣고 다닌 다는 말?)

먹을 것과 술이 떨어지자 사비를(회비 말고) 털어 올레꾼 아저씨 몇 몇 분이 제주도 흑돼지와 술을 사셨다.

 

먹고 마시는 즐거운 시간.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어색한 시간은 잠시,

오래 만난 올레꾼들 처럼 모두 이야기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대부분의 올레 숙소에선 밤이면 올레꾼들이 모여 여행 정보도 나누고

살아 가는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이 꼭 있는 것 같다.

 

제주도 올레길 여행 만의 재미가 아닌가 싶다.



 

 

참! 그리고 이번 제주 올레길의 여행에선 희한하게도

개와의 인연이 끈질기게 이어졌다.

 

개를 본능적으로 좀 무서워 해서 귀여워는 하지만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 아니, 개 인데

이번 여행에선 개와 여러모로 얽히고 ?혔다.

 

사람들이 먹고 마시던 주위를 눈치 보며 어슬렁 거리던 개 한마리.

몇 일 전에 이곳으로 들어 온 떠돌이 개란다.

 

피부병이 걸려 털도 빠져 있고 고생했던게 눈에 보이는 개라 불쌍해서

제주 흑돼지 삼겹살과(비계) 소세지를 몇 점 주었다.

 

그리고 다음 날 깜짝 놀랄 일이 있었다.

아침이 되어 숙소 문을 여니 그 개가 문 앞에 앉아 자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묵은 건물을 어떻게 알았을까? 냄새로? 참 신기했던 일이었다.

이래서 개를 키우나 싶기도 하고.

 

 

몇몇 분을 제외 하곤 모두들 다음날 올레길을 또 걸어야 하는 올레꾼들이니

파티는 생각 보다 일찍 끝이 났다.

 

즐거운 올레길 2코스의 추억.

기분이 좋은 유쾌 했던 기억이다.

 

 

 

<<3코스에서 계속 및 예고>>

 

 

 

온평포구에서 시작해 김영갑 갤러리를 거쳐 표선해비치 해변으로 가는 20.7km의 올레길 제 3코스.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올레길이자 황홀 했던 해변을 볼 수 있었던 올레.

그리고 꿀 맛 같은 컵라면과 깜짝 놀란 맛집.

 

 

 

<제주도 올레길 2코스 광치기 해변 ~ 온평포구 올레 정보>

 

 

- 패스포트 스탬프 확인 장소
  시작 : 광치기 해산촌(광치기 해안 끝쪽 횟집 같은 곳에 있음)

  중간 : 성산 홍마트(중간에 나오는 인가에서 큰 사거리에 있음)

  종점 : 온평 혼인지 정보센터(정자 아래에 있음)

 

- 올레 2코스 시작점 가는 법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제주 - 서귀포 동회선 일주도로(성산 경유)를 왕복하는 시외버스를 타고 동남에서 내려

  성산일출봉 방향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다 보면 광치기 해안이 있습니다.

 

- 올레 2코스 추천 숙소

   둥지 황토마을: 픽업 가능하며 게스트 하우스와 펜션 둘다 운영 함 / 011-698-8805

 

- 올레 2코스 먹거리 추천

   호떡 분식: 홍마트 건너편에 있으며 일반적인 분식을 판매.

 

- 제주 올레 공식 사이트: http://www.jejuoll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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