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웃고 함께 웁니다
붉은 땅, 부르키나파소, 서혜경
아프리카라고 하면 먼저 더오르는 풍경이 무엇일까? 다큐멘터리 속에 담긴 드넓은 초원과 우거진 산림이 기억나지는 않을지 모르겠다. 물론 아프리카에는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아름다운 곳도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낯선 이름 부르키나파소, 서부아프리카 가나와 토고 위 내륙에 위치해 있으며 말리, 니제르와 근접해 있는 나라다. 이곳은 해변가나 야자수, 푸른 초목과 야생동물들과는 관계없는 붉은 흙먼지로 덮여있다. 아프리카에서는 흔할것만 같은 바나나 조차 이웃나라에서 수입해 먹으며, 1년 중 6~9월에오는 우기철에만 농사를 짓는 가난하고 헐벗은 나라다.
남편이 2년 동안 이곳에서 일하게 되어 아들 둘을 데리고 왓다. 처음엔 그저 남편과 오래 떨어져 사는 것이 어려워 잠간이라도 곁에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곳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고 마음에 들었다. 피부색도 언어도 다르지만 사람들이 따뜻하게 느껴지고 좋았다. 모든 생활이 편하고자유로웠다. 하나님께서는 익산천광교회 목사님과 성도들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210개의 교회를 완공하고 입당예배를 드렸다. 부르키나파소와의 인연은 이렇게 이어지게 되었고 인연은 사랑으로 변하여 선교사로 남게 하였다.
지금은 먹을 것과 물이 부족한 이곳에서 식량을 제공하고 우물을 파는 일을 하고 있다. 냐마구두는 도시에서 17킬로미터 떨어진 시골이다. 도시와 그리 멀지 않은 곳이지만 참 가난한 곳이다. 우물이 있지만 마실 물는 턱없이부족하다. 그래서 물을 가지고 몸을 씻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씻지 못하니 피부병에 잘 걸리지만 약이 없어 진흙을 바를 뿐이다. 팔 다리에서는 피가 흐르고 파리가 달라 붙는다. 상처는 더 커진다. 신발을 신은 아이들도 별로 없다. 기아대책과의 협력을 통해 이곳 사람들에게 밥을 나누어 주기로 했다. 마을 주민을 불러 모았다.
"여러분은 일주일에 밥을 몇 번이나 먹나요?"
사람들이 웃었다. 그들에겐 너무 사치스러운 질문이엇다. 그렇다면 한 달에 몇 번을 먹냐고 물었더니 역시 웃었다. 그래서 다시 1년에 몇 번 먹냐고 물었다. 새해를 맞이하는 명절과 무슬림의 명절인 라마단, 따바스키에 먹는다고 대답했다. 그들의 소원은 그저 배불리 먹어보는 것이다. 굶어도 먹을 것이 없고 아파도 약이 없는 그들은 하루만 살아갈 수만 있다면 행복이다.
밥을 지어주기로 결정하고 밥그릇을 준비해 오라고 했다. 아이들이 가져온 밥그릇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음식을 ㅏㅁ을만한 그릇이 아니었다. 오른손은 밥을 먹는 손이고 왼손은 변을 본 후에 닦는다. 물이 없어 한 양동이에 모든 사람이 손을 씻어야 한다. 그러면 양동이 물은 금새 더러워진다. 그래도 할 수 없어 그 물에 손을 씻고 밥을 먹는다.
함께 돕는 현지 사역자들도 밥을 먹고 싶기는 마찬가지다. 처음 시작할 때는참석자가 200명이었는데 지금은 400명이 되었다. 양을 늘려도 밥은 항상 모자랐다. 그러니 현지인들은 교회에 다니고 봉사도 하지만 욕심이 생기나 보다. 통제가 어려운 틈을 타 몰래 밥을 숨겨 놓는다. 여러번 꾸짖기도 하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기도하게 하였다. 그래도 그들의 가난이 자꾸 욕심을 부리게 만든다.
단 한 번이라도 이들을 배불리 먹여보고 싶다. 그리고 영의 양식도 나누어 주고 싶다. 1년에 다섯번 밥을 먹는다는 그들에게 영양실조로 하루를 살기에도 버거운 그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하기가 미안하다. 어제 만나서 반갑게 인사햇던 사람을 오늘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 그랬다. 아프리카에는 2년 후가 없다고, 말라리아로, 에이즈로, 굶주림으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사람들이다. 부족하기는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먹여서 그들에게 하루를 선물하고그만큼 복음을 전할 기회를 더 갖고 싶다.
내가 이곳에 온지 14년이 흘렀다. 막내 동현이가 태어나서 기뻐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열 살이 되었다. 그 사이에 큰 아들은 스무 살 아직 어린 나이에 먼저 하나님 품에 안겻다. 그래도 할 일이 많다. 부르키나파소를 사랑했던 큰 아들의 소원이기도 하다. 배고픈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주님께 돌아오는 사람들에 비하여 교회가 부족하다. 가끔 보는 것이 많아질 수록 해야할 일이 더 많아지는 것 같아 보고 싶지 않을 대도 있다. 그러나 순종하며 살아가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나에게 감당할 힘과 동역자들을 더 많이 보내 주시기를 기도한다.
출처 : 기아대책 두번째 이야기, 복떡방 사람들, 부르키나파소 서혜경
"내 민족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며 나를 위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있다."
'떡과 복음'의 길을 걸으며
내가 받은 축복을 나눠주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감사하며 주어진 길을 걷는다.
* 기아대책(Food for the Hungry)이라는 명칭은 이사야 58장 7절의 말씀에서 유래했다.
is it not share your food with the hungry and to provide the poor wanderer with shelter__ when you see the naked, to clothe him, and not to turn away from your own flesh and blood?(NIV Isaiah 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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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린 자에게 네 양식을 나누어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집에 들이며 헐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사 58:7)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 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