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재~두타산~아차봉~불당골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을 빠져나오면 곧바로 진부면 소재지이고,
오대산에서 스며나오는 오대천이 소재지를 관통하며 유유히 흐른다.
정선 쪽으로 굽이지며 흐르는 오대천 곁을 따라 이어지는 59번 차도
시오 리 상거에 410번 차도가 좌측 방면으로 분기되는 삼거리가
나온다.그러면, 이때 410번 차도를 따라 좌측으로 오대천을 건너가는
신기교를 넘어선다.그러면 곧바로 신기 마을이 되며, 그 마을을
지나치면 길은 고산준봉들의 깊은 주름의 켯속인 협곡의 계류를
이리저리 건너가고 넘어서고를 거듭한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신기계곡을 벗어나면 길은 시나브로 오르막의
수순을 밟아 나가게 된다.
가파른 오르막 길을 오르려면 갈지(之)자의 행마는 정해진 수순일
터이다.좌우로 부라질을 격하게 쳐가며 가르릉 가르릉 헐떡이는
대형버스의 엔진소리가 심산유곡에 고스란이 메아리진다.갈지자의
가파른 차도를 조심스럽게 이동을 하던 버스의 앞 쪽 범퍼가 갑자기
차도에 득득 긁히는 불쾌한 쇳소리가 들려온다.
180도 가량의 우회전이 필요한 심한 굴곡의 갈지자 구간에서
버스의 앞 범퍼가 차도에 덜컥 닿았기 때문이다.몇 차례 이리저리
궁리에 궁리를 모색하던 버스기사는 더 이상의 진행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 만다.산행에 나선 사람들이야 조금 시간을 보태서
걸으면 된다지만 회차를 해야 하는 대형버스가 회차 가능한
지점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으니 어쩌란 말인가,
형사 가제트의 차라면 모를까,어떡하든 후진을 해서라도 이 험로를
빠져 나가는 수밖에.
모리재 언덕배기
모리재! 평창군 신기리와 정선과 강릉시의 지경인 산협의 봉산리를
잇는 410번 차도가 넘나드는 고개다.이 길은 봉산리 곁을 흐르는
봉산천을 따라 닦여있는 16번 도로에 흡수가 되는데, 이 길도 이내
봉산천의 곁을 따르는가 하더니, 9번 차도로 올라타고 송천의 물길을
따르는 415번 차도로 합쳐지게 되며 아우라지에 닿게 되는 순탄치
않은 과정을 모조리 겪게 된다.모리재 언덕배기 우측에는 무슨무슨
경고문과 입산금지를 알리는 현수막 그리고, 빙판주의 입간판 등이
입산객을 맞이한다.
언덕배기 우측의 절개지 모서리 끄트머리에 이동통신탑이 세워져
있는데 그것을 겨냥하여 모서리에 나 있는 산길을 올려친다(10시).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는 산길에는 거뭇한 행색의 크고작은 바위들과
돌들이 널려있다.두부모 같은 모양의 바위가 자리잡고 있는 봉우리를
지나가면 돌무더기의 나지막한 봉우리를 거푸 넘어서게 된다.
대부등만한 바위가 앞을 막아선다.헌걸차고 끌밋한 노송들 사이로
하늘아래 첫 산협의 산촌농가의 모습들이 작은 그림이 되어 산객의
눈 안으로 살며시 들어온다.
쭉쭉 뻗은 헌걸찬 노송들 사이로 나 있는 내리막 산길을 짓쳐 내려서면
임도 삼거리가 나온다.산불초소용의 컨테이너와 또 다른 구조물이
보이는 임도 삼거리,우측의 3시 방향의 양회임도는 거문골(22km)로
향하는 길이며 좌측으로 10시 방향의 임도는 봉산리(4km)에 이르는
길이다.그리고 뒷편 5시 방향의 임도는 신기리(10km) 쪽이다.
이 삼거리 임도에서 지맥의 올바른 수순은 임도 맞은 쪽 숲이 되는데
모두들 우측의 거문골로 향하는 임도를 따른다.빤히 올려다 보이는
맞은 편 숲길을 놔두고 임도를 따르다가 곧바로 다시 임도 삼거리에서
합류가 되는 지맥으로 은근슬쩍 옮겨 붙으려는 얌체 심사가 도진게다.
어쨋거나 955.5m봉은 임의로 건너뛰게 된게다.
또 다시 나타난 임도 삼거리는 조금 전의 삼거리를 떠난 지 0.6km
쯤이 된다.
'97국유임도'라고 새겨진 커다란 빗돌이 삼거리 어귀에 세워져 있다.
좌측의 임도는 산지골을 가리키고 우측의 임도는 박지산 종점을
가리킨다.정맥의 산길은 맞은 쪽 절개지를 기어 올라가야 한다.
숲속은 낙엽송들이 쭉쭉 솟아있으며, 산길 바닥은 그들이 떨궈놓은
솔가리로 누런 빛을 띄고 있다.낙엽송 숲을 벗어나면 숲은 온통
벌거벗은 신갈나무들의 숲길이다.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 식구들의
숲길을 따라 완만한 오르막 산길을 올려치면 작은 물푸레 나무들과
싸리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 찬 밋밋한 멧부리에 오른다.
다갈색의 낙엽이 쌓여있는 틈새 사이로 헬기장의 흔적들이 보인다.
이전에는 헬기장의 역할을 수행했던 봉우리이지 싶은 멧부리이다.
헬기장을 뒤로하는 주능선 길은 거개의 수목들은 참나무 등속인데
굵직한 몸피의 그들의 거죽은 푸릇푸릇한 이끼로 얼룩이 져 있으며
청태도 덕지덕지 말라붙어 있다.그리고 우듬지 어름에는 겨우살이도
군데군데 눈에 띈다.
겨우살이
참나무 숲 사이로 철쭉이나 진달래의 마른 가지들이 맨 얼굴을
때리기도 하고 할퀴기까지 한다.심지어 눈을 찌르려고 을러대며
덤비기도 한다.앞 선 사람과의 안전거리를 확보하며 산행을 이어야
한다.자칫 앞 사람과의 거리 확보를 외면하고 밀착 등행인 경우에
갑작스레 마른 가지에 따귀세례를 피하기 어렵게 된다.이런 경우에
앞 사람을 원망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을 책망할 것인가.
다갈색의 낙엽들 위로 떡가루를 뿌려 놓은 듯이 잔설들이 군데군데
희끗희끗 남아있다.이악스럽게 덤벼드는 마른 나무가지를 헤치며
올라선 밋밋한 봉우리,거뭇한 몸피의 활엽수들이 몰골도 사납게 모든
이파리들을 떨군 채 숨을 죽이고 멧부리를 지키고 있다.그 멧부리를
내려서니 엄장의 거목이 명을 다하고 죽음을 맞았는지,그렇지 않으면
재해로 인한 것인지, 꽤 오래 전에 죽음을 맞았는지 몸체는 이미
썩어 문들어 졌으며 거죽 주변만 간신이 남아있다.
자연사(自然死)였다면, 좌탈입망(坐脫立亡)아닌가? 앉은 채로 죽음을
맞았다는 건데, 참선을 통하여 삼매경에 이르는 선정(禪定)의 힘이
충실하면 육신의 생사를 자유로이 할수 있다고 불가에서는 말하기도
한다.
거뭇거뭇하게 물때가 낀 돌들이 널려있고, 그 틈새를 낙엽들이 채우고
있는 돌사닥다리 비탈을 올려치면 돌무더기나 다름없는 봉우리에
오른다.그리고 그 돌무더기 봉이나 높낮이가 별반 다를 게 없는
밋밋한 펑퍼짐한 능선이 나오는데,오래 전의 헬기장으로 쓰였을
공간이다.그런데 지금은 잡목들과 녹슨 철사줄 같은 넝쿨의 개다래
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멧부리로 전락이 되어있는거다.
헬기장봉을 빠져 나오면 산길은 여전하게 거뭇거뭇한 돌들이
널려있는 산길의 행색을 바꿀 줄 모르며 줄창 이어진다.
거뭇한 행색에 푸릇푸릇한 이끼까지 뒤집어 쓴 돌들도 자주 눈에 띈다.
그리고,그 위로 흰 떡가루들이 흩뿌려져 있는 산길이다.
거친 풍해를 입어 허리가 부러져 있는 거목이 산길을 가로 지르며
누워있고 크고작은 삭쟁이들이 발길을 가로막는다.
이악스럽게 앞 길을 막아서는 게 그들 뿐이 아니다.언제 어디서나
빠짐이 없이 등장하는 철쭉과 진달래 등의 마른 가지가 그들이다.
이파리들을 모두 떨군 마른 참나무를 비롯한 활엽의 수목들이
빼곡하게 터를 마련한 봉우리들,그들 봉우리들은 하나 같이 거뭇한
돌들로 뫼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그런 봉우리들이 심심찮게 이어진다.
그러한 봉우리들을 대여 섯 넘었을까,봉우리 숫자는 어림으로
그렇다고는 하지만 오르막이나 내리막의 난이도는 높지 않으니
완만한 언덕이나 다를 게 없는 멧부리를 오르고 내리고 한 게
맞는 설명이 되겠다.그러저러한 과정을 거치고 오른 해발 1394m의
두타산 칠성대 정상은 이전의 뭇 멧부리에 비교할 수 없는 크고작은
바위와 돌들이 널려있는 너덜의 바위봉이다.십 수 년 전의 이름은
박지산으로 전국의 산꾼들에게 익히 알려져 왔었는데, 어느 틈엔가
두타산으로 개명(?)을 하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두타산(頭陀山)! 두타산은 삼척시와 동해시에 걸쳐있는 백두대간 상의
멧덩이로 널리 알려진 산인 데,그 산과 동명의 산이 되었다.'두타'라는
이름이 꽤나 좋아보였던 모양이다.
'두타(頭陀)'라는 말은,불교에서 번뇌와 의식주에 대한 탐욕을 버리고
깨끗하게 불도를 닦는 수행을 뜻하는 말이며,승려가 수행을 위하여
산야(山野)를 다니면서 밥을 빌어먹고 노숙하면서 온갖 쓰라림과
괴로움을 무릅쓰고 불도를 닦아나가는 것을 의미하고 또한 그러한
승려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12가지 두타 중에서 특히 걸식행(乞食行),
즉 탁발(托鉢)을 가리킨다.
대관령 풍력발전소
두타산 멧부리 칠성대에는 거뭇한 돌들로 정성껏 쌓아올린 돌탑과
삼각점이 옹골차게 심어져 있으며 그 주변에도 작은 돌탑이 몇 개
더 세워져 있다.발왕산이 조망이 되고 저 멀리 선자령의 풍력발전기도
넘겨다 보인다.그리고 가리왕산도 빤히 바라다 보인다.
주왕지맥의 등줄기가 해가 저무는 쪽에서 둔중한 몸을 뒤척거린다.
두타산 정상에서 지맥의 산길은 직진 방향의 아차목이 방면이 된다.
우측의 내리막은 휴양관(4.7km)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두타산 멧부리를 내려서면 산길은 이내 헬기장 하나를 내놓는다.
이곳의 헬기장은 말끔하게 잡초를 제거하였다.지금 당장이라도
사용이 가능한 헬기장이다.이전의 용도폐기 상태의 헬기장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손길이 느껴지는 헬기장인거다.
헬기장을 뒤로하는 산길에도 여전하게 돌길이다.주능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수목들도 거개는 참나무 식솔들이다.
국내 산지에서 1000미터 이상의 높이라면 높은 산이라고 부른다.
그러한 고지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처신을 하여야 할까?
우선 뿌리를 땅속에 깊숙이 묻어야 하겠고 허리는 튼실하면 튼실
할 수록 도움이 되고 키는 될 수 있는대로 낮은 자세가 유리할 터이다.
대부분 고산준봉의 주능선 상에서 오랜 동안 건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수목들의 자세는 거개가 그러하다.사람이라고 그와 다를 수가 없다.
높은 지위의 직함을 오래 유지하려면 겸양과 헌신으로 지지기반의
내실을 넓혀나가는데 빈틈이 없어야 하겠고 험한 세사(世事)를
무리없이 돌파하려면 지성과 이성의 탁마에 게으름이 없어야 한다.
발왕산 전경
크고작은 돌들과 자갈 길이나 다름없는 내리막 비탈길은 낙엽까지
끼어들어 더욱 더티한 산길이다.
해발 1240m의 아차목이,삼거리 갈림길이 나 있는 데 우측으로 물골을
경유하여 매표소(4.8km)에 이르는 산길이다.
지맥의 산길은 직진 방향이다.우측 길섶에 1기의 돌탑도 보인다.
갈색의 낙엽이 수북한 산길은 나목들만이 빙충맞은 행색으로 잔뜩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다.개중에는 '좌탈입망'을 한 고사목들도
이따금 눈에 띄고 풍해를 맞아 허리가 두 동강으로 부러져 산길에
가로 누운 것들도 눈에 보인다.
거뭇한 돌들이 수북하게 쌓여있는 멧부리를 넘어서면 잡목들로
가득 채워진 멧부리도 넘어서게 된다.허리가 두 동강 난 거목을
지나고 '좌탈입망'으로 삭아내린 거목의 곁을 지나가면 멧부리인가
싶은 밋밋한 봉우리를 오르게 되는데 삼거리봉인 해발 1320m의
아차봉이다.헬기장 하나는 너끈히 닦을 만한 밋밋한 봉우리 아닌
봉우리다.이곳에서 우측으로 5.3km거리에 매표소가 있다고
산행안내말뚝은 친절하게 전한다.
아차봉을 뒤로하는 산길도 꾸준함을 잃지않고 행색을 바꿀 줄
모르는 돌길이 이어진다.이제 거침이 없다.
게다가 곁 따르는 게 이악스럽게 얼굴을 덮치려는 마른 가지들의
행태다.잔설이 남아있는 공터 같은 밋밋한 봉우리에 싸리나무와
갖은 잔 가지들의 수목들이 난무하는 멧부리,헬기장의 옛 터다.
해발 1340.8m봉,자작나무 가지에 고도를 표시한 작은 직사각의
명찰이 매달려 있다.
성인들의 두 아름 정도는 돼 보이는 몸통의 참나무들이 줄을
잇는다.더러는 좌탈입망을 한 것도 보이고 풍해와 같은 재난으로
자빠져 있는 무리들도 가끔 눈에 띈다.그리고 산돼지들의 황토
놀이방이라고도 할 수 있는 터가 보이고 그곳을 벗어나면 또 다른
헬기장 옛 터의 흔적이 남아있는 멧부리에 오르게 된다.
묘목 크기의 물푸레 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는 옛 헬기장 터를
뒤로하면 산길은 오른 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가파른 길을 내놓는다.
낙엽이 푹푹 빠져드는 산길을 짓쳐내려가서 다시 어슷비슷한 멧부리를
두엇 넘어섰다가 다시 한 번 올려치면 갈색의 덤불들로 뒤덮혀 있는
헬기장으로 올라서게 된다.사방 조망이 장쾌한 봉우리이다.
고사목의 곁을 지나서 신갈나무들이 줄을 잇는 능선을 거치고
거센 풍해를 입고 자빠져 버린 거목을 넘어서면 시야가 툭 터지면서
우측으로 벌목 현장이 눈에 들어온다.
우측의 광활하고 긴 골짜기 전체의 산지를 벌목한 것이다.
벌목현장을 지나고 나면 주능선 상의 걸출한 참나무 들의 우듬지
주변에 겨우살이가 이곳저곳에서 자주 목격이 된다.
거뭇한 바위가 툭 불거져 나온 봉우리에서 산길은 우측의 9시
방향으로 방향을 틀며 내리막으로 행태를 바꾼다.
허리가 두 동강이 난 거목의 곁을 지나면 참나무 등이 터를 잡고있는
멧부리를 넘어서게 되고 집채만한 덩치의 참나무들이 줄을 잇는
내리막 능선을 짓쳐 내려서면 간벌목들을 푸른비닐 포장으로
덮어놓은 곳도 지나치게 된다.곧장 비알을 올려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임도에 오르게 된다.
작업 차량들이 꽤나 드나들었던지 임도 바닥은 돌니가 단단하게
박혀있다.이 임도에서 좌측으로 임도를 따르면 불당골에 이르게
되는데 지맥의 산꾼이 그러한 편법을 밥 먹 듯해서야 되겠는가.
곧장 임도를 가로질러 돌들이 잔뜩 섞여있는 버석거리는 절개지를
엉금엉금 기어 오른다.허겁지겁 기신거리며 능선에 붙어보니
주능선의 왼편의 산자락은 온통 벌목이 되어있어 민둥의 산자락으로
변해 버렸다.주능선의 왼쪽은 산줄기를 따라 줄창 벌목이 이루어
졌으며 반대로 우측의 산자락은 예전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두 경계선을 따라 지맥의 산길은 이어진다.임도를 뒤로하고
첫 번 째로 올려친 멧부리,해발 1194.7m의 높이를 자랑하는 이름없는
봉우리지만, 벌목 현장의 광활한 지역이 한눈에 들어오는 벌목현장
전망대다.1194.7m봉을 넘어서면 또 하나의 멧부리가 기다리는데
이 쯤에서 좌측의 내리막으로 발길을 돌린다.불당골로의 하산을
서두르는거다.그루터기들이 곳곳에 비죽비죽거리고 흙바닥은
크고작은 돌들이 널려있어서 가파른 내리막을 내리칠 때 주르륵
미끄러지기 쉽상이며 널려있는 돌들이 굴러떨어지는 일이 다반사로
발생한다.자칫 잘못했다가는 큰 횡액을 만날 수 있는 벌목현장에서의
하산길은 한시라도 발밑에서 눈을 떼는 일이 없어야 할 게다.
산비탈에 이리저리 나사층층대처럼 임도를 닦아놓았는데 벌목 현장의
작업도로인 셈이다.수목을 갱신하기 위한 벌목으로 여겨지는
벌목현장에는 소나무나 낙엽송의 묘목이 식재되어 있는 것이 보이는데
아직도 거개의 작업현장은 식재가 이루어지지는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
허겁지겁 급경사의 임도도 아닌 지름 비탈을 짓쳐내려 번듯한 임도로
내려선다.이제 부터는 지루한 임도 트레킹이 될 터이다.
국가대표 마라톤 감독이 방송 토크쇼에 출현하여 한 말이 생각이 난다.
선수들의 훈련은 가능한대로 넓은 길을 골라서 마라톤 훈련을 시킨다는
것이다.왜냐하면 폭이 넓은 도로에서 뛰는 행위에는 폭이 넓은 만큼의
지루함과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한다.폭이 넓은 길을 맞닥드릴 때에
정신적으로 무너지니 그에 따른 육체의 노동력은 속수무책으로 가라앉게
된다는거다.그러한 경향을 극복하기 위한 훈련이 필요함은 두 말 할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이제 이렇게 길고 긴 임도를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불당골을 거치고
산지골을 경유하여, 두타산과 발왕산이 흘려보내는 봉산천 어름까지는
도착해야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게 되는게다.봉산천 불당교까지
얼마나 시간은 소요가 될 것인가,대중은 없으나 1194.7m봉을 뒤로한
시각이 14시 20분 무렵이고 불당교에 도착한 시간이 16시가 채 안되었으니
대체로 1시간 30여 분이 소요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폭이 넓은 임도에다
무미건조한 도로사정이 괜한 걱정과 근심과 근기를 모두 빼앗아 버린게다.
겨울 철의 심산유곡 산협에는 어둑 발이 이르게 내려앉는 법이다.
산이 높고 골이 깊숙하니, 햇볕에 의존하는 시간은 산주름이 짙고
깊숙한 만큼 적을 수밖에 없다.햇볕을 거둔 산협의 골짜기에
스잔한 바람이 날을 잔뜩 갈아세우고 옷깃을 아금받게 파고 들기
시작한다.(2016,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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