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분단 70년대를 넘어서 이제 80년대를 맞고 있다. 우리는 해방의 기쁨을 폭발했던 감정이 식기도 전에 어이없는 분단이 되었고 지금도 그 분단 고착의 놀음만 하는 유일한 나라다.
나는 분단 고착만을 고집하는 이들에게 질문을 한다. 국토 반토막을 잃어도 되는가? 우리끼리 분단 시켜 놓고 상대를 주적으로 몰아 붙혀 생존을 협박한다면 그들의 생존 희망을 어디서 찾게 될 것인가? 결국은 국토 반토막을 잃게 되는 결과가 오지 않겠는가? 그래도 분단 고착을 버릴 수 없단 말인가? 이 일이 역사 속에서 얼마나 무서운 죄악인지 모른단 말인가?
그러므로 나는 깊이 느끼고 있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오직 「싸우지도 이기지도 않고 하나 되는 길을 찾자」는 것이다.
모두가 영광의 앞날이 보장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럼에도 분단을 고집해야 하는가? 그 뒤에 오는 그 엄청난 역사적 부담을 어찌 감당하려고! 그동안 겪을 것은 다 겪어봤지 않은가? 이제 더 이상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말자. 우리부터 진정성을 담아 호소하자 눈물로라도 호소하자 양보할 것은 대담하게 양보하면서라도 우리 하나 되자고 호소하면 길은 반드시 열릴 것이다.
싸우지도 이기지도 않고 하나 되는 것이 최상상의 묘책이다.
이러한 뜻을 담아 호소하기 위해 이 소책자를 발행한다.
우리 모두 가장 지혜로운 길에서 만날 수 있기를 일심 기도 한다.
2024. 8월 해방일 앞두고 통일염원 사랑방에서
무온선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