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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원사~왕자산~지맥분기점~큰매산~천안터널~노태산~
~용와산~연암산~여우고개~둔덕산~어르목고개~(원남1리)
봄을 시샘하려는가,어제는 천둥이 울고 번개가 번쩍이더니 비바람이 몰아치고 눈보라까지
거칠게 휘몰아쳤었다.때 아닌 그런 난리 굿에 당진 현대제철소는 스레트를 인 공장건물의
지붕이 상당한 규모의 용오름 현상(즉 회오리 바람을 수반하는 깔때기 형태의 구름이 하부로
부터 해면까지 연결되어 해면에서 올려진 물방울들이 상승하는 기상현상)으로 스레트 지붕이
한꺼번에 찢겨져 하늘로 날아오르는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외신기사에서만 남의 일처럼 여겨
지던 토네이도가 막상 우리 주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니 이것도 글로벌화가 되었는가 싶다.
천안역사를 빠져나와 내처 오늘 산행의 들머리로 삼은 각원사로 향한다.각원사행 시내버스
(710번)가 역 앞에서 무시로 있지만 택시의 도움을 청할 참이다.미꾸라지처럼 번화가를 벗어
난 택시가 옅은 운무가 서려 있고 다소 우중충한 기색의 각원사 주차장에 닿은 것은 천안역사
를 뒤로한 지 15분쯤이 흐른 뒤다(8시18분).팔작지붕에 성종(聖鐘)을 설치한 2층누각의
'聖鐘閣'(성종각)이 사찰의 수문장처럼 우람하다.종(鐘)은 중생들의 고통을 소리로 구원하기
위한 사물(四物)중의 하나인데, 주로 종(鐘),목어(木魚),운판(雲版),북(鼓)이 그들이다.
각원사 대웅보전
성종각을 거치면 널찍한 절 마당이고,널찍한 마당 좌우로는 경해원(鏡海院)과 관음전(觀音殿)
이 마치 본존불상을 모시고 있는 대웅보전을 협시하고 있는 듯하다.각원사의 본당인 본존불상
을 모신 대웅보전 뒤 쪽의 산기슭에는 작으마한 칠성각과 산성각 등의 당우가 터전을 마련하고
있으며 그들 곁을 지나서 돌 계단을 오르면 각원사의 명물 청동좌불상이 기다린다.2미터가
조금 넘는 높이의 석조좌대에 연화석을 얹어 연화를 자리방석한 청동좌불상은 앉은 키는 물경
15미터에 달하고,소요된 청동은 60톤쯤이 들었다고 하고,귀는 1.75미터에 손톱의 길이도
30센티에 달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거대한 불상이 아닐 수 없다.
청동좌불상 좌측으로는 '說法殿'(설법전)이라는 현판을 건 팔작지붕의 건물 한 채가 자리하고
있고,청동좌불상 앞의 널찍한 마당에는 화려한 오색연등이 가득하다.각원사는 1977년 5월에
재일교포 김영조의 시주로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사찰을 세우고자 하여 창건된 여느 고찰에
비하면 연혁은 매우 짧은 사찰이다. 이러구러 각원사 경내를 대강대강 수박 겉핥기식으로
둘러보고 산행채비를 서두른다.들머릿길은 청동좌불상 뒤 쪽의 유왕골 진입의 숲길이다.
수렛길처럼 널찍한 숲길은 어제 내린 비로 축축하다.
청동좌불상
유왕골 오르막의 번듯한 수렛길을 그대로 두고 좌측의 희미하고 허섭한 오르막 산길로 접어
든다.희미한 오르막은 들짐승들도 오르내렸는지 그들의 발자국도 깊숙하다. 숲은 어제의
비바람과 눈보라를 모두 겪은 탓에 축축하고,마른가지마다 구슬 같은 물방울들이 영롱하다.
코가 땅에 닿을 것 같은 가파른 비탈을 10분여 헐떡거리며 올려치면 주능선 등성이에 붙게
된다.영인지맥의 분기점은 우측 방향이다.그러나 이참에 좌측으로 200여 미터쯤 떨어져 솟구
쳐 있는 왕자산 정상을 올라볼 참이다.
대도시 인근의 여느 산처럼 산길은 가지런하고 반주그레하다.소나무들이 그들먹하고 그
덕에 산길은 누런 솔가리가 마춤맞게 깔려있다.해발257.3m의 벌명당산(좌측)과 우측 방향
의 왕자산(王字山) 정상으로의 산길이 엇갈리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50여 미터쯤 발걸음을
더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소나무들이 보기좋은 해발341.6m의 왕자산 정상이다.소나무들
사이로 해가 저무는 서쪽으로 천안시가지가 시원스럽게 부감이 된다.아직도 옅은 운무가
가시지 않은, 새벽의 안개처럼 흐릿한 시가지의 풍경은 꽤 몽환적이다.
가지런한 산길의 군데군데에는 입산객들의 휴식을 위한 쉼터용의 긴 의자가 준비가 되어
있다.그러한 행색의 붕긋한 소나무들의 멧부리를 넘어서고 묘비 없는 너덧 기의 묘지들이
차지하고 있는 봉긋한 멧부리를 거푸 넘어서면 산길은 해발377m의 삼거리 갈림봉으로
꼬리를 잇는다.이제는 금북정맥의 산줄기와 한데 어우러지게 된 것이다.우측은 태조산 쪽
이고 좌측은 성거산 방면이다.쉼터용의 긴 의자와 산길에서의 재난구조를 위한 국가지점
번호가 담겨있는 사각의 말뚝과 산행안내를 위한 이정표까지 마련이 되어 있는 삼거리의
해발377m봉을 뒤로하고 성거산 방면으로 발걸음을 재우친다.
산길 이곳저곳으로 흰쌀가루를 뿌려 놓은 것처럼 어제 쏟아져 내린 흰눈이 아직도 남아있다.
누런 솔가리가 마춤맞은 잣나무 숲의 곁을 지나면 국가지점번호(다바7379 7150)가 담겨
있는 사각말뚝의 봉긋한 해발372m봉을 오르게 되고, PE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가 도움을
주고 있는,해토머리의 흙길처럼 미끄러운 내리받이를 거쳐서 싐터용의 긴 의자가 기다리고
있는 붕긋한 멧부리를 넘어서면 사거리 갈림길의 잘록한 안부에 이른다.갈마고개이다.
좌측은 국민은행 연수원 쪽의 등하행 산길이고,우측은 계성군 묘지가는 길이다.지맥의
분기점으로의 산길은 맞은 쪽이다.갈마고개를 뒤로하고 소나무들의 부드러운 산길을 300여
미터쯤 부지런을 피우면 아름드리 노송 두엇이 지키고 있는 붕긋한 삼거리 갈림봉을 만나게
된다. 이 멧부리가 도상거리 44.8km에 이르는 영인지맥 분기점이다.
영인지맥의 분기점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의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이어진다.
크고 작은 바위들과 아름드리 노송이 어우러진 둥긋한 멧부리를 넘어서고 전주이가의
묵묘를 지나면 지맥의 등성이 좌측의 깊숙한 골짜기가 부감이 되는데,그 곳에 자리하고
있는 국민은행 연수원의 건물들이 마치 장난감처럼 내려다 보인다.돔 형태의 건축물도
눈에 띠고, 바나나처럼 휘어진 여러 층의 건물도 부감이 된다.가파른 내리막 산길을 갈색의
데크계단이 도움을 주고 있다.
가파른 비탈을 거쳐 다시 오르막을 짓쳐 올려치면 해발337.1m봉이다.깃대 같은 철관이
하나 세워져 있고, 안테나 역할을 하는 것인지 철관도 하나 덩그러니 꽂혀 있는 봉긋한
멧부리다.337.1m봉을 뒤로하면 곧바로 좌측으로 국민은행 연수원 숙소동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국민은행 연수원이 자리하고 있는 골짜기를 좌측으로
끼고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그늘을 삼을 만한 수목들이 변변치 않은,맨 땅이 거지반
인 벌거숭이나 다를 게 없는 해발293.6m봉을 넘어서면 꺽다리 소나무들의 그윽한 그늘의
봉긋한 멧부리가 산객을 기다린다.
꺽다리 소나무들이 그들먹한 둥긋한 봉우리를 뒤로하면 머지않아 주위의 조망에 거침이
없는 둥긋한 해발256m의 망향봉을 오르게 된다.정수리 한복판에는 사랑산악회가 마련한
작으마한 정상 빗돌이 삼각점처럼 자리하고 있다(9시55분).망향봉을 뒤로하고 꺽다리
노송의 숲길을 거치면 지맥의 산길 우측 서편의 산자락에 자리한 국립망향의 동산이 부감
이 되고 위령탑도 눈에 들어온다.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하고 주변은 말끔하고 가지런하다.
꺽다리 노송의 이러한 숲길은 언덕 같은 봉우리 한복판에 심어놓은 삼각점봉으로 이어지고
행색이 어상반한 언덕 같은 봉우리를 갈마들며 오르고 내려선다.
순흥안가의 가지런한 묘지를 지나면 지맥은 도시의 수많은 건물 사이로 시나브로 가라
앉는다.그러한 행색으로 지맥의 등성이까지 아금받게 일궈놓은 따비밭이며, 터전을 삼은
농가들이 빈번하다.두 아름은 실히 되어 보이는 몸피의 해묵은 느티나무 대여섯 그루가
활개를 치고 있는 사거리 안부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드리운다.무네미 고개다.지맥은
무네미 고개를 곧장 가로지르며 꼬리를 잇는다.아름드리 상수리나무와 그와 어상반한
덩치의 노송의 손등 같은 넙데데한 봉우리 두엇을 넘어서고,다갈색의 가랑잎으로 발목까지
푹푹 빠져드는 숲길을 거치면 김해김가의 큼지막한 봉분의 묘지를 지나게 된다.
백석대학교
나지막하게 짜부라진 지맥은 빌라 건설현장을 좌측 가까이에 두고 아등바등 꼬리를 잇는다.
좌측 건너 편 산기슭을 온통 차지하고 있는 백석대학교 교정이 한눈에 들어온다.그리고
곧바로 산길을 가로막는 '위험! 출입금지'라고 써 있는 표시기를 달고 있는 금줄이 산객을
기다린다.이럴 줄 미리 알았더라면 조금 전 좌측의 건설현장 직전에 그곳 주변에서 시가지
쪽으로 내려섰을 텐데, 그러나 이미 꽤 이동을 하지 않았던가.이러구러 집개들의 악다구니
와 바로 곁의 집주인 아낙의 구박을 받아가며 울타리의 비좁은 틈바구니를 용케도 도둑처럼
넘어서 아파트가 즐비한 시가지로 도망치듯이 빠져 나온다.안서교회의 첨탑이 우뚝 서 있는
어름이다.
고층의 어울림 아파트 단지를 좌측으로 끼고 발걸음을 재촉하면 경부고속도로의 높직한
가림막 울타리다.그런데 좌측 저만치 고속도로를 통과할 수 있는 지하통로가 눈에 들어온다.
대개의 이와같은 암거는 후미지고 으슥하고 어두침침하기 마련인데,환한 조명등도 설치가
되어 있고 사람들만이 드나들 수 있는 바닥은 타일처리로 마감을 한 시민들의 번듯한 교통로
의 행색이다.지하통로를 빠져 나오면 천안시와 성거읍 사이를 잇는 23번 도로가 기다린다.
경부고속도로가 끊어놓은 지맥을 다시 이어서 붙이려면 23번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발걸음
을 옮겨야 한다.
경부고속도로
머지않아 단국대학 병원 입구의 삼거리를 지나면 23번 도로는 다시 경부고속도로 밑을
거쳐서 성거읍에 이르게 되는 데,23번 도로가 고속도로를 빠져 나가기 직전의 장소에서
좌측의 수렛길로 접어들어야 한다.수렛길 바로 우측 가까이의 고속도로를 분주하게 오고
가는 수많은 차량들의 질주하며 일으키는 바람 가르는 굉음이 귓전을 두드린다.20여 미터쯤
수렛길을 따르면 좌측의 산비탈에 층하를 두고 자리한 여러 기의 묘지들이 눈에 들어온다.
김해김가의 공동묘역이다.그들의 묘역 가장자리를 따라 오르막 비탈을 올려치면 소나무와
신갈나무 등이 한데 어우러진 붕긋한 해발111m봉이다.
111m봉을 넘어서면 지맥 좌측으로 붉은 지붕의 공장건물이 보이고 그 앞으로도 공장건물로
여겨지는 건축물들이 여럿 눈에 들어온다.밀양박가의 가지런한 묘역을 가로지르면 산길은
입산객들이 잦았음을 증거라도 하려는 듯이 가지런하고 해반주그레하다.부드럽고 밋밋한
산길은 머지않아 둥긋한 봉우리에 닿게 되는 데,평지처럼 평편한 정수리 주변에는 여러 기의
운동기구들이 고루 갖춰져 있는 체력단련장이다.그리고 이 봉우리는 삼거리 갈림봉이기도
한 데,우측 방면은 성거읍 문덕리 쪽이고 좌측은 한동안 지맥과 방향을 함께 하는 두정공단
방면이다.
꺽다리 소나무들의 숲길은 누런 솔가리가 마춤맞게 깔려있고 가지런한 산길은 수많은
입산객들의 방문으로 반질반질하다.쉼터용의 긴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언덕 같은 봉우리를
넘어서면 좌측으로 단국대 공대(300m)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한차례 더 완만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여러 개의 다양한 운동기구가 마련이 되어 있는
체력단련장 행색의 붕긋한 봉우리다.그리고 봉우리 한켠에는 큰매산(국수봉)등산안내도가
담겨 있는 입간판도 세워져 있다.
체력단련장의 멧부리를 뒤로하고 5분여 발걸음을 더하면 좌측으로 단국대 기숙사(300m) 쪽
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을 지나게 된다.그리고 곧바로 또 다른 갈림길을 맞닥
드리게 된다.이번에는 우측 방면으로 나 있는 산길인데, 이번의 우측의 산길은 부대2통
(낚시터) 방면인데,지맥의 방향이기도 하다.그런데 이 갈림길에서 맞은 쪽으로 300미터쯤
떨어져 솟구쳐 있는 해발142.2m의 큰매산을 간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단국대 산학협력관
(좌측400m)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을 중간에 지나고 침목계단을 거쳐
완만한 비탈을 오르면 해발142.2m의 큰매산 정상이다.붕긋한 정수리 한켠에는 1999년에
재설된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는 삼각점봉이기도 하다.
두정터널
발길을 되돌려 부대2통 쪽인 지맥의 내리막으로 접어들면 내리받이는 곧바로 지맥을 가로
지르는 두 개의 터널을 통과하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맞닥드린다.좌측으로는 두 개의 터널이
눈에 들어오고,우측을 살펴보아도 마땅히 두 개의 도로를 통과할 수 있는 수단이 보이지
않는다.별 수 없이 터널 위의 이동 가능한 여유의 공간을 이용하여 잡목들과 넝쿨 그리고
삭쟁이 등의 허섭한 숲을 'ㄷ'자 모양으로 두 개의 도로를 아등바등 넘어선다.'ㄷ'자 모양으로
두 개의 도로를 힘겹게 통과하고 복스바겐 자동차 전시장 건물 마당을 거쳐 현대오일뱅크
앞을 지나면 곧바로 두정산업단지로 지맥은 꼬리를 잇는다(11시40분).
으레 공단의 도로는 바둑판처럼 닦여있게 마련이다.앞으로의 난관은 경부선 철길을 손쉽게
건너야 한다.두정산업단지를 거쳐 경부선 철길을 건널 수 있는 두정1교까지는 15분쯤이
걸렸다.두정1교의 육교를 넘어서면 두정동이고,바둑판 같은 도로를 곧장 따르면 백석동이다.
백석동의 부성초교와 두정고교를 거푸 지나면 저 앞으로 붕긋한 멧덩이가 고개를 내민다.
해발141.2m의 노태산(魯泰山)이다.노태산의 동편 산기슭에는 오성학원의 교정이 자리하고
있다.오성학원을 우측으로 끼고, 사거리 도로를 한 번 건너면 맞은 쪽으로 뻗은 도로 어귀에
데크오르막 계단이 노태산 들머릿길이다.
데크계단을 거치면 잗달게 올망졸망하게 망사울타리를 두른 자드락 사이로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완만하고 널찍하며 반주그레한 오르막은 이내 여러 기의 운동기구들이 마련이 되어
있는 붕긋한 멧부리에 이르고,이 체력단련장에서 좌측으로 좀 더 발걸음을 재우치면 오르게
되는 붕긋한 봉우리가 해발142.2m의 노태산 정상이다.평지처럼 평편한,헬기장 같은 정수리
공터에는 화초밭이라도 꾸미려는가, 군데군데 경계를 긋고 있으나 마땅한 화초무리는 눈에
띠지는 않는다.
정수리 한켠에는 노태산의 유래가 담겨 있는 입간판이 정상 빗돌을 대신하고 있다.노태산은
공자의 출생지인 중국의 노나라의 태산을 본 뜬 이름이고,산 정상에는 공자를 기리는 제당이
있었다고 해서 산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노태산 정상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의 9시 방향
이다.완만하고 널찍한 내리받잇길은 머지않아 왕복4차선을 손쉽게 건널 수 있는 생태이동
통로로 이어지고 생태이동통로를 넘어서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면 갈색의 목책으로 앞을
막아놓은 천안 산업단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의 붕긋한 봉우리에 다다른다.
천안산업단지
전망의 멧부리에서 좌측의 희미한 내리받잇길을 짓쳐 내려서면 지맥은 이제 천안제3산업
단지로 접어든다.삼성SDI(주) 정문 앞을 지나서 그 공장을 좌측에 끼고 해가 저무는 서쪽의
쭉 뻗은 대로의 인도를 50m쯤 곧장 따르다가 우측으로 꺾어 횡단보도를 넘어 천안제2산업
단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제2단지를 우측에 끼고 도로를 마냥 따르면 첨탑의 붉은 벽돌
건물의 차암교회 옆을 지나고 곧바로 만나게 되는 삼거리에서 좌측의 도로를 따른다.도로
어귀에 '차암1동 수레터마을'이라고 새겨진 빗돌이 큼지막하다.
고만고만한 공장들 사이로 이어지는 왕복2차선 도로를 곧장 따르면 산동 삼거리에 이르고
이 삼거리에서 우측의 도로를 내처 200여 미터쯤 발걸음을 하면 사거리가 기다리는 데,
사거리를 곧장 가로지르면 저만치 나지막한 숲이 한눈에 들어온다.앞으로 오르게 되는
용와산의 산자락이다.사거리를 곧장 건너서 왕복2차선의 도로를 10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도로 좌측으로 '오성엘에스티(주)' 진출입로로 접어들어야 한다.그 도로는 결국 그 공장 앞의
주차장이 막바지다.
마정지방산업단지
경비실 우측의 비좁고 허섭한 비탈을 기신거리며 올려치면 우측으로 마정지방산업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신갈나무 식솔들과 잡목들이 차지하고 있는 해발185.7m의 넙데데한 멧부
리에서 지맥은 좌측의 10시 방향으로 이어지고,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산길은 의외로
널찍하고 뚜렷하다.부드럽고 다소 밋밋한 산길을 거쳐 완만한 치받잇길을 올려치면 해발
160.9m봉이고 대여섯 기의 묘지들이 남향받이에 층하를 두고 자리하고 있는 묘역을 지나면
잘록한 안부 사거리에 이른다.우측은 충장사 쪽이고 좌측은 산동리 묏골 방면의 등하행 산길
이다.
널찍하고 완만한 오르막은 거대한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으로 이어지고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완만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준희님의 힘을 내라는 분투의 당부가 담겨 있는 표시물이
눈길을 끈다.아름드리 상수리나무 한그루가 수문장처럼 지키고 있는 납데데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엄장한 허우대의 송전철탑이 또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둥긋한 봉우리가 해발239m의 용와산(龍臥山) 정상이다.정수리 한복판에는 1976년에
심어놓은 삼각점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다.
용와산
큼지막한 바위덩이 하나가 덩그러니 들짐승처럼 정수리에 웅크리고 있는 납데데한 언덕
같은 봉우리 두엇을 넘어서면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을 다시 지나게 된다.이렇게
송전철탑이 지맥과 여전하게 궤적을 함께 한다.송전철탑을 지나면 신갈나무 등이 엄부렁한
손등 같은 멧부리를 넘어서고 내리받잇길은 궤적을 함께하고 있는 송전철탑의 모습을
또 다시 만나 볼 수가 있다.송전철탑의 곁을 지나고 나면 지맥의 산길은 너른 자드락을 거쳐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이 도로는 음봉면 쌍암리와
월랑리 사이를 잇는 25번 도로다.
도로를 좌측으로 비스듬히 가로지르면 숲으로 드는 희미한 선답자들의 흔적을 만나게 된다.
산길은 지맥의 잔등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등성이 좌측의 8부능선쯤의 산허리를 따라 꼬리를
잇는다.그 이유는 지맥의 등성이 너머에는 공장이 자리하고 있는 데,그 공장의 울타리가
등성이 한복판을 따라 기다랗게 둘러쳐 있기 때문이다.송전철탑이 자리하고 있는 지점쯤에서
공장의 울타리는 등을 돌리고 울타리가 등을 돌린 틈을 놓치지 않고 지맥의 산길은 본연의
자세로 돌아온다.
연암산성의 봉수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지맥의 산길은 곧바로 공동묘지로 이어지고 공동묘지를 좌측으로
끼고 등성이를 따르면 연두색 격자무늬의 높직한 철망울타리가 앞을 가로막는다.울타리를
'ㄷ'자 모양으로 빙 둘러서 과수밭 가운데를 통과하고 논배미 두엇을 가로지르면 지금 껏
'ㄷ'자 모양으로 우회를 한 공동묘지와 공장의 진출입로다.진출입로 건너 편의 너른 자드락을
가로지르면 맞은 편 숲으로의 오르막 산길이 산객을 기다린다.처음의 오르막은 다소 허섭한
행색인데 막상 잔등으로 붙으니 산길은 번듯하고 가지런한 행색이다.
가지런하고 반주그레한 산길에는 군데군데 '연암산성'이라는 제목의 산길안내를 위한 사각의
말뚝이 세워져 있다.부드럽고 밋밋한 산길은 다시 송전철탑의 곁으로 이어지고 그윽한 소나무
숲길이 그 뒤를 잇는다.월랑초교(좌측2km)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을 지나면
쉼터용의 긴 의자가 여럿 마련이 되어 있고 등성이 좌우로는 등하행 산길까지 나 있는 언덕
같은 멧부리를 넘어선다.개안암,동암리(좌측) 쪽과 쌍룡리(우측)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사거리 갈림길을 뒤로하고 완만한 오르막을 내처 올려치면 해발201m의 연암산 봉수대에
이른다.
해발201m의 봉수대 정상
해
발201m의 봉긋한 정수리에는 50여평 가량의 둥근 공터를 1.5m쯤 높이의 돌담으로 둘렀
으며,둥근 공터 한복판에는 다섯 기의 봉수대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대부분의 흔적은 사라지고
없는 연암산성과 봉수대는 조선 시대에 축조 된 것으로 여겨진다고 안내문은 적고 있다.
봉수대가 자리하고 있는 해발201m봉에서 우측으로 30여 미터쯤의 거리에는 '燕巖亭'(연암정)
이라는 현판의 팔각정이 전망대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이쯤에서 봉수대를 뒤로하여 연암산
정상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연암산 정상은 201m의 봉수대에서 동쪽으로 500m쯤의 거리에 솟구쳐 있다. 아름드리 노송
들의 언덕 같은 봉우리를 한차례 넘어서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292.7m의
연암산(燕巖山) 정상이다.연암산 정수리 한복판에는 1979년에 심어놓은 삼각점이 옹골차고
산불감시카메라가 장착된 철탑이 세워져 있다.연암산 정상을 곧장 가로질러 지맥은 꼬리를
잇는다.정상을 뒤로하는 산길은 비포장의 임도로 닦여 있다. 임도의 산길은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임도 사거리에 이르고 사거리를 곧장 가로질러 숲으로 드는 길은 본연의 산길의
행색이다.
임
도의 좌측은 동암리 약수터 쪽이고 우측은 소동리 방면이다.지맥의 방향은 맞은 쪽인
여우고개(800m) 방향이다.산길은 노간주 서너 그루와 잡목들이 엄부렁한 손등 같은 멧부리
를 넘어서 지맥의 등성이 바로 우측의 산사면을 터전삼은 공동묘역이 곁으로 꼬리를 잇는다.
공동묘역의 곁을 지나서 송전철탑의 붕긋한 멧부리를 넘어서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
의 차도로 지맥은 슬그머니 꼬리를 드리운다. 음봉면 원남리(우측)와 동암리(좌측) 사이를
잇는 3번 도로가 무시로 넘나드는 여우고개다.
임도를 따라 들어선 여우고개의 길 건너에는 '(주)파인디엔씨'공장 정문 앞이다.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100미터쯤 이동을 해서 도로 우측으로 기어들어 비탈을 올려치면 (주)파인디앤씨의
공장울타리를 우측에 끼고 발걸음을 재우치면 지맥의 등성이 바로 좌측의 산사면을 차지하고
있는 천주교묘역인 부활동산이다.묘역 맨 꼭대기쯤에 커다란 대리석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부활동산을 뒤로하면 곧바로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6차선의 배방-음봉간 고속화 도로가
앞을 막아선다.절개지 좌측 저만치 자동차 전용도로를 건널 수 있는 생태이동통로인 육교가
눈에 들어온다.
배방-음봉간 고속화도로와 생태이동통로
묘목 수준의 소나무가 한창 자라고 있는 생태이동통로를 넘어서면 절개지의 가파른 오르막
비탈이 기다린다.가풀막진 오르막은 맨 땅이 고스란히 드러난 민둥의 비탈이고 마사토 재질
의 비탈은 주르륵 미끄러지기 십상의 오르막이다.마침 잿빛으로 삭았지만 제법 굵직한
칡넝쿨들이 거미줄처럼 맨 땅을 기고 있어 그것을 아쉬운데로 거머쥐고 가파른 오르막을
올려친다.헐떡거리며 비탈을 모두 오르면 지맥의 우측은 온통 벌목지대다.그리고 지맥의
등성이에는 10여 미터 폭으로 편백나무 묘목이 심어져 있는 데,짚으로 엮은 이엉과 열대
과일 껍질을 가공하여 짠 성긴 거적들이 갈마들며 얄팍하게 깔려있다.
부드럽고 완만하게 출렁이는 지맥의 등성이는 짚으로 엮은 이엉과 누런 거적들을 얄팍하게
덮은 편백나무의 식재 현장과 궤적을 함께 하게 된다. 이러한 행색의 지맥의 산길은 해발
226.2m의 둔덕산(屯德山) 정상을 넘고, 지맥을 가로지르는 45번 자동차 전용도로의 터널
위를 거쳐서 해가 떠오르는 동편으로 조망이 시원한 송전철탑의 해발158.1m봉 언저리까지
길게 이어진다.158.1m봉을 뒤로하면 벌겋게 녹이 슨 철조망을 좌측으로 끼고,어린 잣나무
숲을 거치면 아직도 여전한 송전철탑의 곁을 거듭 지나게 된다.
둔덕산
그런 뒤에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로 지맥의 긴 산길은 드디어 자락을 드리
운다.음봉면 소재지 방면과 원남리 사이를 잇는 도로가 넘나드는 고개인 오늘 산행의 날머
리 어르목 고개다(17시20분).어르목 고개의 고갯마루 남쪽 편에는 음봉배수지가 자리하고
있으며,고갯마루의 바로 너머 서편의 도로 좌측으로는 태산LCD(주)가 자리하고 있다.오늘
의 첫 구간 산행은 30km가 좀 넘었으며, 소요된 시간은 얼추 9시간쯤이 걸렸다.
들머리의 접근은 용이한 반면 날머리에서의 차편을 염두에 두었기에 다소 긴 산행이 되었다.
그러나 낮이 길어서인지 해거름은 아직도 넉넉하다.10여 분 도로를 따라 발걸음을 보탠
끝에 원남1리 버스승강장에 도착하여 버스편을 여쭤보니 버스(500번)가 곧 도착할 시간이
란다.그러니 빈 속을 채워줄 따끈한 국물이나 갈증을 다독거릴 텁텁한 탁주는 버스 종점인
평택의 버스터미널 언저리에서 맛보는 수밖에. (2019,3/16)
영인지맥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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