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매듭 터져야 원줄이 산다
고기 걸어서 낚싯대 한번 부러져 봤으면 좋겠네!
대물을 걸어보고 싶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꾼들의 푸념일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고기를 걸어서 낚싯대가 부러지는 경우는 흔치 않으며, 대게는
보관을 잘못하거나 철수할 때 무리하게 접다가 부러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물론 고기를 끌어내다 부러질 수도 있지만 보통은 챔 질 방법이나 무리하게 낚싯대를
세우는 바람에 낚싯대 한곳으로 힘이 집중되면서 부러지는 것이고, 정상적인 경우라면
낚싯대를 세우는 바람에 낚싯대 한곳으로 힘이 집중되면서 부러지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낚싯대가 아닌 낚싯줄이 먼저 끊어져야 합니다.
붕어낚시에선 대부분 나일론 원줄과 합사 목줄을 사용하며, 그런데 이들 낚싯줄 역시 고기가 당기는 힘만으로 터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보다는 수토나 수몰나무 등에 바늘이 걸리거나 바늘에 걸린 붕어가 수초를 감아버려서 어쩔 수 없이 끊어내는 사례가
더 많고, 줄 중간에 상처가 나거나 오래 사용해서 강도가 떨어진 줄을 사용하다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끊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나일론 목줄은 고리 매듭이 먼저 끊어진다
밑 걸림 된 낚싯줄을 끊을 때는 고기를 끌어낼 때처럼 낚싯대가 휘어지게 해선 안 된다.
그렇게 하면 낚싯대가 부러지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낚싯대 내부조직이 손상되어 나중에 낚싯대가 부러지는 원인이 됩니다.
밑 걸림 된 채비를 안전하게 처리하려면 낚싯대가 낚싯줄과 일직선이 되게 해서 맞당겨야 낚싯줄이나 채비 부분이 끊어지고 낚싯대는 손상되지 않으며, 뒤쪽의 공간이 여의치 않다면 낚싯대를 접은 다음 원줄을 손으로 잡아당겨서 낚싯줄을 끊어버려야 합니다.
이때 바늘까지 온전히 회수된다면 다향이겠지만 불행하게도 원줄이 끊어지면 봉돌은 물론이고 값비싼 찌까지 잃어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합니다. 이러면 찌도 새로 달아야 하고 찌맞춤까지 다시 해야 하므로 채비를 다시 세팅하기가 매우 번거로워집니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리지 않으려면 원줄보다 목줄이 먼저 끊어지게끔 원줄과 목줄의 굵기 밸런스를 맞춰야 합니다. 이제 막 붕어 낚시를 시작한 입문자들 중에는 아무 생각 없이 원줄과 목줄의 호수를 같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사용하는 원줄과 목줄이 같은 소재의 동일한 제품이고, 같은 호수라면 별 문제가 안 되고, 채비 전체에 동일한 힘이 가해지면 가장 약한 바늘매듭 부분이 먼저 터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붕어낚시에 사용하는 목줄은 대부분 나일론이 아닌 합사이고, 합사는 나일론이나 케블라 소재의 가는 줄을 여러 가닥 꼬아서 만든 낚싯줄로 같은 호수라면 나일론 줄보다 훨씬 더 강합니다.
나일론 원줄 2호에 합사 목줄 1~1.5호 적당
그렇다면 원줄과 목줄의 굵기는 어느 정도 돼야 균형이 맞을까, 붕어낚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일론줄 2호를 원줄로 선택했다면 합사목줄은 1~1.5호 정도가 알맞고, 나일론 원줄 1.5호에는 합사목줄 1호가 적당하며, 물론 낚싯줄 제조사에 따라 같은 호수의 줄이라도 강도가 다르기 때문에 딱 부러지게 이렇다 라고 단정 짓긴 어려우며, 다만 출시되고 있는 제품의 평균의 평균적인 품질을 놓고 봤을 때 이 정도라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알아둘 사실은 나일론줄 2호와 합사 1호를 서로 묶어 놓고 손으로 잡아당기면
나일론줄 2호의 매듭부분이 끊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고, 단순하게 생각하면 위에
제시한 대로 세팅을 해도 원줄이 끊어져야 정상인 것이고, 하지만 낚시터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원줄보다 목줄의 강도가 강하긴 하지만 낚싯바늘 귀에 묶여있는 바늘매듭부분의 강도가 다른 곳보다 많이 약하기 때문에 보통은 바늘매듭 부분이 끊어지게 됩니다.
바늘매듭이 터지면 목줄 채비만 교체하면 곧바로 낚시를 할 수 있어 줄이 터지더라도 바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반면 나일론 목줄을 사용했을 경우엔 바늘매듭보다 목줄의 고리 매듭 부분이 먼저 터집니다.
또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붕어원줄로 사용하는 나일론 줄은 나뭇가지나 수초에 걸렸을 경우 흠집이 쉽게 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낚싯대를 접을 때 줄을 손으로 훑어봐서 상처가
있다면 다음 출 조전에 미리 교체해야 합니다.
아무리 강한 줄을 썼더라도 흠집이 있다면 그 부분의 강도가 현저히 떨어져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합니다. 5호줄을 썼는데도 고기를 끌어내다 원줄이 터졋다 는 말을 하는 꾼들은 줄에 흠집 난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