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리재고개~계관산~작은촛대봉~월두봉
~주을고개~보납산~북한강/14번군도
가평군 북면의 면소재지인 목동리의 목동삼거리에서 북동 방면으로 뻗어
있는 391번 지방도로를 따라 오릿쯤 발품을 들이면 391번 지방도로에서
동쪽으로 분기가 되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목동2리 싸리재골의 동구다.
싸리재골은 이곳에서 동쪽으로 고산준봉에 둘러싸인 십리 허의 심산유곡
산협으로 농가와 전원주택 등이 띄엄띄엄 헐겁게 터전을 이루고 있지만
워낙 골이 길고 깊숙한 터라 가굿수도 여느 산협에 비하면 상당한 편이다.
맨 마지막 농가 맞은 쪽의 어름에서 지난 번 두 번째의 하산길이었던 오르막
숲으로부터 오늘의 산행은 본격적으로 이루어 진다.들머리 어귀에 세워져
있는 암갈색의 산행안내 이정표는 계관산 정상까지의 거리를 2.5km라고
귀띔을 한다.산길은 울창한 잣나무 숲으로 이어지고, 서늘한 기운의 청량감
이 물씬 묻어나는 잣나무 숲이 다하면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오르막이
뒤를 잇는다.
싸리재골 들머리의 이정표
수북한 가랑잎의 오르막은 겨울철 눈산행 때처럼 산행의 속도와 체력을
일찌감치 끌어내리기 시작한다. 그러한 행색의 가파른 오르막을 초장부터
헐떡거리며 올려치면 비로소 오르게 되는 고갯길이 싸리재 고개다(9시30분).
들머리를 뒤로하고 꼬박 40분여가 흐르고 난 뒤다.엄장한 허우대의 노거수
한 그루가 범강장달처럼 우뚝한 싸리재 고개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이다.
덩치가 웬만한 수목들은 별로 눈에 안 띠고 싸리나무와 진달래,그리고 억새를
비롯한 잡풀들의 완만한 오르막 산길은 기름한 꼴의 멧부리로 이어지고,특징
지을 만한 게 거의 없는 붕긋한 멧부리 두 곳을 차례로 넘어서고 나면 비로소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해발735.7m의 계관산(鷄冠山) 정상이다(9시52분).
계관산 정상에서 서쪽 방면으로 나 있는 산길은 싸리재골과 개곡리 방면으로
의 산길이다.
계관산 정상을 뒤로하고 나면 곧바로 누런 잡풀로 뒤덮혀 있는 헬기장터로
이어지고,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만의 산길
이 뒤를 잇는다.여전하게 등성잇길 주변은 쓸 만한 수목들은 눈에 안 띠고
억새를 비롯한 잡풀과 싸리나무와 진달래 등의 키작은 관목들만이 기승을
부리는 산길이다.그러한 행색의 다소 밋밋한 산길은 머지않아 봉긋 솟구쳐
있는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한다.해발 665m의 작은 촛대봉 정상이다(10시11분).
삼거리 갈림봉이기도 한 정수리 한복판에는 2005년에 재설한 삼각점(춘천312)
이 아직까지도 번듯한 삼각점봉이다.그리고 이곳에서 좌측 10시 방향의 산길은
석파령(5.6km)을 거쳐 춘천 삼악산으로 연결이 되는 산길이며, 지맥의 산길은
우측 2시 방향이다.작은 촛대봉을 뒤로하고 한 차례의 수더분한 안부를 거쳐
울창한 잣나무 숲과 누렇게 물든 낙엽송 숲의 곁을 차례로 지나고 나면 납작
스레한 멧부리가 기다린다.해발 493.9m봉이다.
작은촛대봉의 이정표
493.9m봉을 넘어서고 해발446.6m봉을 차례로 넘어서고 나면 산길은 지맥을
가로지르는 널찍한 임도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이 임도의 우측은 가평읍
개곡리 방면이고,좌측은 춘천시 서면 당림리 쪽이다.이러한 임도를 가로질러
완만한 오르막을 거치면 납작스레한 해발 338.6m봉이다.정수리 한켠에는 인근
의 요양병원에서 세워놓은 산행안내를 위한 작으마한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338.6m봉을 뒤로하고 나면 등성이 좌측의 산사면은 몇 해전에 벌목이 이루어
졌는지 덩치 큰 수목들은 거의 눈에 안 띠고 키 작은 수목들만이 무성하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붕긋한 해발326.4m봉으로 이어지고,326.4m봉을 뒤로하고 나면
지맥의 등성이는 마치 빨랫판처럼 잦은 오르내림의 연속이다.그러한 들쭉날쭉한
지맥의 등성잇길은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하여 겨울철의 눈산행 때처럼 많은
체력이 필요한 산길이다.
해발338.6m봉의 이정표
그러한 행색의 오르막은 미끌거리며 산객의 체력을 고갈시키고, 내리막은 급경사
의 내리받잇길이나 다름없이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내려갈 수밖에 없다.얼추 10여
개의 멧부리를 빨랫판처럼 지루하게 오르내리고 나면 삼거리 갈림길이 기다린다.
이 갈림길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의 급경사의 내리막이고,맞은 쪽의
산길은 이곳에서 4,5백 미터쯤 동떨어져 솟구쳐 있는 월두봉 정상으로의 산길이다.
월두봉 정상으로의 산길은 짧은 거리이지만 크고 작은 바위들이 줄을 잇는 암릉의
말갈기 같은 다소 험상궂은 행색이라 조심성이 필요하고 생각보다 이동은 더딘
편이다.그러한 험상궂은 암릉을 엉금엉금 거북이처럼 기어오르기도 하고 우회하기
도 하면서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긴 뒤에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해발640m의 월두봉
정상이다(12시43분).
정수리 일대는 암봉의 겉모습과는 달리 육산 분위기의 넙데데한 행색이다.이러한
행색의 월두봉 정상에서 다시 발길을 거꾸로 되돌려 조금 전의 월두봉 갈림길로
되돌아오면 이제 지맥의 방향은 좌측의 급경사 내리막이다.내리받잇길은 절벽이나
다를 게 없다.홀더 노릇을 하는 잡목이라도 군데군데 있으면 이동의 어려움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으련만 그러한 것도 기대할 수가 없는 절벽 같은 내리막이다.
낡은 고정로프가 그나마 마련이 되어 있긴 하지만 가느다랗고 매듭이 없어서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고정로프다.그러나 이가 없으면 잇몸이 대신한다고
하지 않았는가.애면글면 절벽 같은 내리막을 구르듯이 내려서고 나면 머지않아
아름드리 상수리 나무가 지키고 있는 기름한 꼴의 해발 311.4m봉이다.맞은 쪽
건너 편 저 멀리 뭉개지고 파헤쳐진 채석장으로 여겨지는 모습의 높직한 산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주을고개
산길은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임도로 꼬리를 드리운다.가평읍 개곡리 쪽과
그 반대 방향인 고개너머 남쪽의 북한강의 춘성대교 방면 사이를 잇는 고갯길,
해발235m의 주을고개다(13시40분).주을고갯마루를 곧장 가로지르면 철조망과
경고문이 담겨 있는 입간판이 앞을 가로막는다.이 지역부터는 발파지역으로서
암석이 무방향 비상,낙하함으로 극히 위험하니 다른 곳으로 우회를 부탁한다는
KCC 가평공장 명의의 입간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르막 산길은 입산객들이 잦았음을 증거라도 하려는 듯이
뚜렷하다.오르막 산길은 머지않아 가풀막진 행색을 띠며 꼬리를 잇는다.스텐레스
파이프와 PE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가 도움을 주고 있는 절벽 같은 치받이를 올려
치면 기름한 꼴의 멧부리에 첫고등으로 오르게 된다.등성이 바로 우측 언저리까지
채석장이 아금받게 파고들었다.
대규모의 채석장
그리고 등성이 우측인 동쪽의 광대무변의 산지는 온통 뭉개지고 파헤쳐져 맨 땅
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그러한 행색의 채석장을 뒤로하는 지맥의 등성이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줄을 잇는 암릉이다.소나무와 바위들이 한데 어우러진 암릉
은 북한강의 조망을 내놓기 시작한다.아름다운 산천경개의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조망의 암릉은 한동안 꼬리를 잇는다.
스텐레스 파이프와 PE 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의 도움으로 비탈을 내려서고,
군부대의 시설물인 벙커의 곁을 지나서 오르막을 올려치면 해발428.7m봉이다.
산길은 머지않아 엽광촌(우측2.7km) 갈림길로 이어지고,울창한 잣나무 숲길로
들어서면 울창한 잣나무 숲 아래에 마련한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들이 마련이
되어 있는 삼거리 안부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
이 갈림길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이고, 맞은 쪽은 보납산 정상으로의 산길이다.
이곳에서 5,6백 미터쯤 동떨어져 솟구쳐 있는 보납산 정상을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산길은 수많은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잦았음을 증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반주그레하다.오르막은 비교적 가풀막지다.가풀막진 오르막을 올려치면 둥그스름
한 데크전망대가 기다리는 등성이에 이르고, 그곳에서 좀더 발걸음을 더하면 봉긋
솟구친 멧부리가 기다리는데, 해발329.8m의 보납산(寶納山) 정상이다(15시7분).
가평읍 시가지와 가평천이 발치로 부감이 되고, 그 반대 쪽인 등성이 좌측으로는
덩치가 사뭇 큰 유연한 몸집의 북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보납산 정수리 한켠에도
조망을 위한 둥그스름한 꼴의 데크전망대가 입산객들의 발길을 머뭇거리게 한다.
좌우 어느 방향으로 눈길을 돌려도 화려한 조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절처의 아름
다운 산천경개가 아닐 수 없다.
가평천과 가평읍 시가지
그러한 조망의 보납산 정상에서 발길을 되돌려 조금 전의 갈림길로 되돌아오면
이제 지맥의 방향은 우측이다.삼거리 갈림길을 뒤로하고 해발202.2m봉을 넘어
선다. 아름다운 북한강과 가평읍 시가지와 가평천의 조망이 한눈에 들어오는
멧부리 두 곳을 차례로 넘어서고 나면 절벽 같은 내리막이 산객을 기다린다.절벽
같은 산비탈을 미끄럼을 타듯이,구르듯이,도망치듯이 내려서면 가평읍 시가지 쪽
과 춘성대교 방면을 잇는 강변도로인 십리 허의 14번 군도다.그곳에 득달함으로써
비로소 화악지맥의 전 구간 산행을 마무리 짓게 된다.
-세 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화악지맥은 산악회 등을 이용하면 접근은 문제 될 게
없지만 대중교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번개산행 방식으로 접근하기에는 녹록치
않은 지맥이다.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동료 산우인 와룡이 애마를 끌고와서 돕는
덕분에 접근과 이동이 모두 순조롭게 이루어져 화악지맥의 종주를 손쉽게 마무리
짓게 되었다.(산행거리;18.9km. 소요시간;7시간8분) (2020,11/9)
북한강과 북한강 철교,경강교,가평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