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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래기재~망실봉~관동고개
함양군 안의면과 거창군 마리면의 지경을 이루는 바래기재!
떠나가는 사람을 배웅하기 위해 중도까지 함께 가준다는 의미를
이름으로 가지고 있는 고개,이 고개에서 남쪽으로 흘러가는
신안천은 안의 면소재지에서 지우천과 안의천을 끌어들여 세를
잔뜩 불린 다음 남강으로 스며들고,북쪽으로 흐르는 마리천은
거창읍에서 위천을 끌어들여 황강으로 합류를 하게 된다.
이렇게 지경에 분수령이기도 한 고개다.
안의와 마리 간의 4차선 자동차 전용도로를 빠져나와 이제는
구(舊)도로가 된 26번-3번차도로 내려선다.이 차도는 곧바로
직전의 4차선 차도의 지하차도를 거쳐 구(舊) 도로를 구불거리며
따른다.바래기재 고갯마루 못미쳐 구(舊) 도로변에서 13.2km의
오늘 산행이 발행한다.
거창군 마리면 경계석
구(舊)도로 오른쪽으로 새로 뚫린 4차선 자동차 전용도로를
가로지르는 지하차도를 빠져나가 좌측으로 이어지는 길을 곧장
따르면 엄지를 곧추세우고 '행복한 마리'라는 글자가 새겨진
흰바탕의 대형 입석의 구조물이 눈길을 끈다.
기맥의 줄기는 이 구조물이 서 있는 곳에서 우측의 양회임도로
이어진다.양회임도는 오른편으로는 과수원을 끼고 구불거리며
저만치 올려다보이는 흑록의 숲으로 기어든다(10시30분).
묘비없는 두어 기의 묘지를 지나가면 곧바로 주능선으로 붙게
되는데, 산행안내 말뚝이 세워져 있다.개목고개는 4.5km에 이르고
망실봉까지는 7.8km에 달한다고 전한다.숲속은 애시당초 거죽이
흑록의 빛깔로 비쳐졌으므로 예감한대로 소나무 일색의 늘푸른
숲이다.듬성듬성 소나무 그늘을 벗어난 나목의 활엽수 산길은
잡목과 잔가시들을 장착한 넝쿨들이 성가시게 옷깃을 잡아당기거나
살갗을 파고들려 한다.능선 왼편으로 벌목지대가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내더니 홀연히 사라진다.숲길은 여전히 짙푸른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늘푸른 소나무 숲길이다.
첫고등으로 오른 멧부리도 소나무 일색이고 두 번째로 오른 봉우리도
여전하게 소나무 일색이다.다시 한 번 올려친 소나무 일색의 해발
546m의 멧부리,이곳에서 산길은 좌측의 9시 방향으로 방향을 바꾸며
이어진다.그곳을 내려서는 산길은 밋밋하기만 하다.
다시 시작이 되는 산길도 밋밋하기는 마찬가지다.완만한 산길을
올라서면 멧부리라고 부르기도 어색한 밋밋한 산길이 이어진다.
산행안내 말뚝이 하나 세워져 있는데 솔고개가 0.5km거리로 다가
왔음을 알려준다.
잡목들의 거추장스러움이 짜증을 불러일으키고 날카로운 잔가시들을
장착한 넝쿨들이 화증(火症)을 유발시킨다.동절기에도 이럴진데
이것들이 한창 활기를 띨 성하기(盛夏期)에는 어떠할지 상상이 된다.
주능선 좌측으로는 흑록의 늘푸른 소나무 숲이 여전하고 능선 우측은
그에 비하면 벌거숭이 민둥이나 다름없다.
솔고개
우측의 완만한 산자락아래 펼쳐진 전답과 농가의 모습이 그림 같다.
그리고 그뒤에 흑록의 병풍이 펼쳐져 있으며, 그 병풍 뒤로 고개를
바짝 쳐들고 있는 망실봉이 아스라하게 조망이 된다.
이악스럽게 덤벼드는 잡목들의 억센 잔가지를 어렵사리 피해가며
내리받이 산길을 내리치면 잘록한 안부에 데크다리가 하나 덩그러니
걸쳐있다. 솔고개다.
마리면 쪽의 엄대마을, 서편마을과 안의 쪽의 귀곡마을 사이의
산길이 넘나드는 고개인 게다.솔고개를 뒤로하는 산길은 우측은 벌목이
진작에 이루어져 덤불과 작은 활엽의 나목이 성글어 휑한 행색이고,
주능선 왼짝으로는 가는 줄의 울타리가 기다랗게 쳐 있다.그 울타리는
주능선을 따라 구불거리며 이어지는데 머지않아 울타리 너머가 정체를
드러낸다.
그 정체는 주능선 깊숙한 곳까지 터전을 마련한 과수원이고 그리고
그들의 울타리인 게다.엄장의 상수리나무가 봉우리 한복판에서 네 활개
를 펼치고 있는 밋밋한 멧부리를 넘어서고 또 하나의 어슷비슷한 멧부리를
넘어서면 주능선 오른 짝이 휑하게 벌목이 되어있는 산길에 이르게 된다.
우측의 벌목지대 한복판으로 기맥의 선답자들이 달아놓은 시그널 리본들이
눈에 띤다.
그 방향으로 따라 내려서도 문제는 없어 보이는데, 함께 하고 있는
동료들은 조금 더 주능선을 따르다가 우측으로 이동을 하려한다.
벌목지대를 벗어나서 소나무 숲길을 따르면 이내 삼거리 갈림길이
나온다.이곳 삼거리에서 우측의 내리막 산길을 따른다.
벌목지대를 벗어나면 곧바로 소나무와 참나무 식솔들의 숲길이다.
그들이 성길 무렵이면 잡목들이 기승을 부리고 넝쿨들이 기지개를
펴며 산객의 오장을 뒤집어 놓는다.
오래 묵은 묘지를 가로지르고 주능선을 가로지르며 누워있는
나무를 넘어서고 삭쟁이가 뒹구는 산길을 빠져나오면 주능선을
가로지르는 임도에 내려서게 된다. 임도 좌측의 길을 곧장 따르면
그 길은 이내 과수원으로 이어지고, 곧바로 주능선 한복판을
송두리채 밭으로 일궈놓은 빈밭을 가로지르게 된다.
두 기의 묘지를 가로질러 소나무 숲 속으로 들어서면 산돼지들이
온통 쑤셔놓은 묘지의 곁도 지나가게 된다.잡목들의 잔가지를
헤치고 잔가시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두릅나무 밭을 지나가면
2차선 차도가 기맥의 주능선을 가로지르며 지나가는 고갯마루로
내려선다. 개목고개다.
개목고개
개목고개! 바래기재와 마찬가지로 함양과 거창의 지경인 이 고개는
함양군 안의면과 거창군 마리면 사이를 10번 차도가 넘나드는
고갯마루다.기맥의 줄기는 언덕배기를 곧바로 가로지르며 이어진다.
들머리 길은 수렛길로 시작이 되는데, 이 수렛길은 곧바로 밤나무
밭으로 들어서게 되며 그리고 다시 이동통신탑이 세워져 있는 주
능선으로 올라 붙게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여전하게 산길은 소나무 등의 늘푸른 숲 길에서는 점잖은 행색의
산길이 이어지고 그들의 그늘이 사라지는 구간에서는 잡목들과
넝쿨 등의 강팎스런 행티가 가시지 않는 산길이 갈마들며 이어진다.
산길은 낙엽송 숲길로 들어서고 곧바로 집채만한 덩치의 노송이
엄장의 덩치를 자랑하는 멧부리를 넘어선다.
잡목들의 잔가지들이 연신 뺨을 때린다.한눈을 팔다가는 눈까지
찌르려 덤벼들 기세다.잡목들과 노송들이 얽혀있는 밋밋한 멧부리를
넘어서면 주능선 우측이 벌목이 되어있는 산길을 걷게 된다.
공전마을이 부감이 되고 그 뒷편으로 흑록의 망실봉이 건너다 보인다.
주능선 삼거리,기맥의 줄기는 이곳에서 우측으로 3시 방향으로
방향을 바꾸며 꼬리를 잇는다.잡목을 헤치고 소나무 숲 속을 빠져나오면
상석과 연화석까지 두루 갖춘 두 기의 묘지 곁도 지나가게 된다.거대한
공룡알 같은 둥굴둥굴한 두 개의 바위 곁을 지나면 잘록한 안부로 내려서는
데크계단이 산객을 기다린다.
구슬재(공전고개)
가파른 데크계단을 내려서면 기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가 산객을
맞이하는데, 이 고개의 이름은 구슬재,일명 공전고개다.
거창 마리면 하고리와 함양 안의면 초동리 공전부락 사이의 소통의
고개인 거다.
구슬재를 뒤로하고 가파른 치받이 산길을 올려치면 숲은 소나무
일색이다.듬성듬성 잣나무들도 무리지어 흑록의 그늘을 드리운
숲 길이다.오래 묵은 듯한 묘지가 하나 소나무 그늘에 자리하고
있는데 봉분이 온통 파헤쳐져 있다.산돼지들이 묘지에서 풍겨나오는
술이나 음식냄새를 맡고 땅을 헤집어 놓은 게 아닐까?
엄장한 덩치에 행색도 끌밋한 노송이 지키는 멧부리를 넘어서면
산길은 이전의 산길보다 경사가 높은 치받이 산길의 모습을 띠기
시작한다.크고 작은 바위들이 울멍줄멍 널려있다.거뭇한 행색에
푸릇푸릇한 이끼까지 뒤집어 쓰고 있는 행색의 바위들은 정수리
주변까지 널려있는데 다갈색의 솔가리까지 잔뜩 뒤집어 쓰고 있다.
거창시 전경
해발681.2m의 멧부리는 사거리 갈림길이 나 있는 봉우리이다.
운정(맞은 쪽,거창읍내)과 주차장(좌측) 그리고 우측(둔동)의
산길을 적어놓은 산행안내 이정표가 세워져 있으며,멧부리
한복판에는 오래 된 묘지 하나가 천연덕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하늘 빛 수면의 유장한 위천을 품은 거창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하늘금을 긋고 있는 수도지맥이 화려한 파노라마를 그린다.
등산지도 상의 해발 681.2m의 망실봉이 이곳이다.
우측의 산길을 따르면 산길 우측으로 이동식 화장실이 수줍은 듯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곳을 지나가면 누런 잔디로 덮혀있는 백여 평의
널찍한 공터가 나오는데 이곳은 해발650m에 자리한 망실봉
활공장이다.
활공장의 빗돌
거창읍 시가지를 바라다보며 헹글라이더의 도움닫기를 하는
활공장에서의 조망은 조금 전의 망실봉에서의 조망과 다름없이
화려하고 장쾌하고 시원하다.활공장 뒷편에 철모를 벗어놓은
듯이 붕긋하게 솟구친 멧부리가 있다.그곳을 오르니 망실봉을
표시하는 빗돌이 상석까지 갖추고 점잖게 자리하고 있지 않은가.
가근방의 주민들은 이 멧부리를 망덕산의 주봉인 망실봉으로
받들고 있는 거다.
활공장을 뒤로하고 곧장 뻗어있는 주능선의 좁다란 산길을 따른다.
거창 장팔리의 덕천서원(좌측)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있는 삼거리를
지나면 산길은 허리가 부러지고 뿌리가 뽑힌 수목들 그리고 삭쟁이
들이 즐비하게 널려있는 산길을 걷게 된다.
그러한 산길을 빠져나가면 고즈넉한 소나무 숲길이 기다린다.
그리고 곧바로 모습을 드러내는 공터가 나오는데, 헬기장이다.
헬기장을 거치고 연이어지는 소나무 숲 길은 지침없이 산길을 끌고
간다.관술령과 둔동 그리고 관동 방면을 가리키는 산행안내 이정표의
지시를 수긋하게 따른다.덕산마을(우측)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안부 삼거리를 지나고 소나무 일색의 숲 길을 벗어나면 주능선
우측이 광범위하게 벌목이 이루어진 벌목지대의 곁도 따르게 된다.
빼곡하게 들어 찬 소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운 숲 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갈림 산길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우측의 산길로 들어서야
한다.봉분이 납작해진 묘지 하나를 지나고 소나무들이 서로 어수선하게
자리한 밋밋한 멧부리를 넘어선다.주변으로 키 큰 소나무들이 울을 친
비교적 잘 가꾸어진 묘지를 지나면 잘록한 삼거리 안부에 닿는다.
관동마을과 황석산
좌측의 산길은 거창의 웅곡(곰실)마을로의 등하행 산길이고, 맞은 쪽의
치받이 산길은 관술령으로 이어지는 기맥의 산길이다.
빼곡하게 숲 속을 차지하고 있는 소나무들이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거대한 송전철탑을 지나고 잣나무 숲 그늘을 벗어나서 치받이
산길을 한 번 올려치면 밋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된다.
해발 606.1m의 관술령이다.거창의 남상면과 거창읍, 그리고 함양의
안의면이 나뉘는 꼭지점이기에 삼면봉(三面峰)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멧부리다.물때가 덕지덕지한 삼각점만이 봉우리의 권위를 나타내고
있다.
관술령을 뒤로하면 머지않아 삼거리 갈림길이 나온다.직진의 방향
으로는 둔동(거창)을 가리키고 있으며, 우측의 내리받이 산길
쪽으로는 관동(함양)을 가리킨다.우측의 '관동' 쪽으로 발길을 돌려야
한다.오늘 산행의 날머리가 그곳이기 때문이다.그곳까지는 1.0km에
불과하다.
망실봉을 뒤로하고부터 지칠줄 모르고 이어지는 소나무 숲 길은
아직도 지구력을 잃지않고 꾸준함을 과시한다.누런 솔가리들이
내려앉은 산길은 이내 양회임도로 산객을 안내한다.이 양회임도에서
우측으로 발길을 돌리면 저만치 관동마을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마을 너머 저멀리 시퍼런 하늘과 등을 맞대고 있는 우람한
자태의 황석산의 주능선이 한눈에 담뿍 들어온다(14시 4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