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작곡가들이 저마다 성모 마리아를 찬미하는 '아베마리아'를 작곡했지만 가장 널리 사랑을 받는 곡은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가 아닐까 싶습니다.
고요한 물결위로 바람이 일렁이는 듯한 반주를 타고 흐르는 멜로디를 듣노라면 나도 모르게 경건한 마음이 되면서 고개가 숙여지는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를 오르간 반주로 게리 카가 둔중한 듯한 악기 콘트라베이스로 가슴 밑바닥서부터 울려 오는 듯한 신기의 울림을 전해 줍니다.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를 노래하고 연주한 수많은 성악가나 기악, 악단 연주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게리 카'의 콘트라 베이스 연주입니다.
스피커와 음향의 밀도감을 테스트하기 좋은 음반
중저음 매력의 극치! 첼로와 더블베이스의 경계를 구분짓듯, 첼로가 넘나들거나 도달할 수 없는 심연에서 보여주는 거인의 흐느낌..비장한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바흐의 아베마리아 그리고 베토벤의 조그만 소나티네 조차도 눈물을 훔치게 만든다
더블베이스(콘트라베이스 contrabass)라는 이 거대한 현악기는 남성의 굵은 목소리로 고독하게 허밍을 하는 듯한 톤을 내고 있는데 사실 악기의 사이즈도 그렇고 어눌하지 않게 선율을 깔끔하게 내기가 쉽지 않아 솔로 악기로 사용되는 일이 거의 없는 악기였다. 그러나 현존 최고의 더블베이스 연주자 Gary Karr에 의해 더블베이스도 비로소 솔로 악기로서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그는 62년도 Leonard Bernstein에 의해 발굴되어져 데뷔한 이후로 오케스트라의 한 부분에만 묶여있던 이 거대한 악기를 해방을 시키는 작업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게리 카(Gary Karr)의 더블 베이스 연주 음반은 스피커의 밀도감을 테스트하기에 참 좋은 음반이라고 한다. 일부 음악잡지들은 게리카가 연주하는 악기의 독보적인 두께감은 스피커의 중역의 심도와 중저역의 밀도감을 테스트하기에 가장 좋다는 것이다. 게리 카의 모든 음반은 오르간과 협연하는 연주 구성을 보이곤 하는데, 오르간에서의 초저음의 질감미의 두께를 느끼는데 더 없이 좋은 음반이라는 것이다.
두 악기로 앙상블 이루면서 연주하는 더블 베이스와 오르간의 조화는 간결함과 웅장함을 높이 느낄 수가 있으며, 게리카의 연주 실력은 주제 선율을 형식으로써 연주를 하는데, 더블베이스의 고유의 음역보다 높은 주파수대의 음역을 자유로운 손놀림의 여유로움으로 연주하는 특성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게리카의 연주는 더블베이스를 닳아서 끊어질 것처럼 빨아 당기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