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마음을 적시다
-양평 소나기마을-
양평동초등학교 5학년3반
정석광
화창한 날씨였다.올 여름은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다.오랜만에 날씨가 좋아졌다.국문학을 공부하고 있는 작은 딸아이가 기숙사에서 오랜만에 만난 날,양평에 있는 소나기박물관을 가자고 제안했다.싫다는 딸애를 설득해서 문학관을 찾게 되었다.양평에 이사오기 전에 와본 적이 있어서 낯설지는 않았지만 기분이 묘했다.
양평소나기문학관 입구는 새롭게 공사를 하고 있어서 약간 시끄러웠다.하지만 조용한 분위기는 여전했다.입구에서 조금 들어가면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잔디마당 위에 펼쳐진 움집이다.여러 개의 움집이 앙증맞게 펼쳐져 있다.여름에 이곳에 가면 예고없이 소나기를 뿜어내는 분수대같은 것도 있다.소설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리는 소나기를 맞는 기분도 좋다.
잔디마당을 바라보면서 올라가면 소설 소나기의 작가인 황순원의 묘가 있다.황순원부부가 잠들어있는 곳이다.이곳에서서 묵념을 올리다보면 기분이 묘해진다.무덤가 옆으로 펼쳐진 산길 곳곳에는 작가님의 소설의 배경과 이야기가 쭈욱 펼쳐져 있다.목넘이마을의 개를 비롯하여 숱한 명작들을 숲속에서 캐릭터와 작품소개까지 만날 수 있다.산속에서 들리는 새소리도 아름답다.
건물안으로 들어가면 1층에는 작품의 배경이나 이야기를 다양한 미디어와 소품들을 이용해서 꾸며놓았다.미디어 버튼을 누르면 애니매이션으로 이야기를 보고 들을 수도 있다.몇 년 전에는 없었는데 이번에 새로 생긴 것이 있다.방전체ㅐ가 소나기가 애니매이션으로 펼쳐지고 이야기가 끝나는 장면에서 문이 스르륵 열린다.그 문을 따라 들어가면 새로운 공간이 나오는데 환상적인 장면이 끝없이 펼쳐진다.영상쇼라고 해야 할 듯하다.가만히 바닥에 앉아서 영상을 감상하다 보면 그 매력 속에 푹 빠져들어간다.힐링이 되는 순간이라고 해야 하겠다.온갖 화려한 꽃들이 눈앞에 펼쳐지는가 싶다가 소낙비가 쏴아아 쏟아져내린다.잠시뒤에 바닥에는 잔잔하게 물방울이 톡톡 튀어오른다.화려하면서도 쉼없이 변화하는 영상의 변화가 소설 소나기를 모티프로 한 영상! 그 황홀함에 푹 빠져들게 된다.
영상이 끝나고 나오면 복도에는 작가님의 이야기 속에 나오는 좋은 문구들이 조형물로 전시되어 있어 볼거리로 활용이 된다. 2층으로 올라가면 도서고관이 있고 다른 볼거리도 많이 전시가 되어있다.
양평은 산과물이 아름다운 전원도시이다.이곳에 아름다운 소설이 이야기로 살아있어 더 빛을 발한다.양평은 황순원문학관을 비롯해서 미술관,곤충박물관까지 볼거리가 많다.시간이 나면 황순원문학관을 시작으로 가을 나들이를 나서보는 것도 좋겠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