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으로 들어가니 1층은 매장이다.
각가지 과자와 초코릿이 가득하다.
2층으로 올라가 본다.
링컨 대통령이 귀퉁이에 앉아 손님을 영접한다.
한쪽 구석 끝에는 로마에 있는 "진실의 입"도 만들어 놨다.
2층은 장난감의 전시실이였다.
이 오토바이는 자동차 폐품을 이용하여 만든것인듯하다.
조금 큰 장난감을 비롯하여 각가지 옛날 장난감과 만화책 그리고 딱지도 있었다.
여기는 옛날 팽이도 있고 있을 법한 장난감은 모두 모아 놓았다.
무엇이든 다 보관하면 이렇게 쓸모가 있는데,,,,,,
지금의 것이라도 버리지 말고 보관을 해야지,,,,,
이 회사의 사장이 어릴적 가지고 싶었던 것을 커서 소원을 이루고 싶었던 것일까?
그러면 어떤가.
이곳을 찾는 많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는 것도 되지 않을까 싶다.
아주 옛날 구닥다리 흑백 T.V도 살아 있었다.
"마리린 몬로"의 얼굴을 도자기로 구은 것도 있다.
이곳만 돌아보려고 해도 무척 많은 시간이 걸려야 할것이다.
아쉽지만 저녁을 먹을 시간까지 호텔에 도착하려면 나가야 한다.
1층으로 내려와 밖으로 나가려는데 둥글고 큰 어항이 있다.
어? 저건,,,,? TV에서 보았던 동물인데,,,,,,,
크기가 1센치도 안되는데다가 2중의 두터운 유리어항에 있어서 초점이 잘 안맞는다.
나중에 집에와서 찾아보니 "클리오네"(Clione Limacina)라는 녀석으로 남극과 북극에서만 살고 있단다.
특히 이 "북해도"의 바다에서는 일년내내 찾아 볼수 있단다.
"유빙의 천사"라는 별명이 있으며 일본에서는 행운의 동물로 불린단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의 사진을 찾아보았다.
정말 특이한 동물을 봤다.
밖으로 나오니 날이 더 어두워져서 어둠속에 단단히 무장을 한 눈사람 만이 밝게 보인다.
"시로이고이비또 파크"를 나와 삿포로 시내로 안들어가고 우회도로를 따라 숙소로 향한다.
"定山溪 view"(죠잔케이 뷰)호텔이란 곳으로 시내에서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계곡과 같은 곳에 있다.
늦은 저녁에 도착하니 우선 방을 배정해 주고 짐을 정리하고 방에 있는 옷으로 갈아입고 식사를 하러 내려오란다.
호텔이지만 방은 옛날 어렸을 때 보았던 "다다미방"이였다.
방 윗 쪽에 "유카타"(浴衣)라는 일본 옷이 크기별로 몇벌 얌전하게 개어져 있었다.
호텔로 이동을 할 때 가이드가 이 옷을 입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내의만 입은 채 이 옷을 걸치고 끈으로 묶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옷을 방에서 만 입는게 아니고 이 옷을 입고 식당으로 내려 오란다.
저녁식사를 하고 곧바로 온천(溫泉)을 하러 간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옷에 거부감이 있어 싫다.
그래서 그냥 내려 가겠다고 우긴다.
나는 막무가내 그냥 내려 갔다.
엄청 큰 식당이 사람들로 가득하다.
큰 창밖의 설경(雪景)을 감상하면서 식사를 한다.
가이드의 말로는 오늘의 식사 포인트는 "쇠고기 구이"와 "게 구이"란다.
게를 구워먹어,,,,,?
일단 게를 쩌서 냉동해 놨다가 다시 구워주는 것이다.
찐 게를 다시 찌면 게 특유의 비린내가 난단다
다시 지지 않고 불에 구우면 비린내가 안 난단다.
"킹크랩" 다리를 불에다 살짝 구워 주는데 무한정 리필이다.
쇠고기도 이 정도면 특등급이다. 무척 연하고 맛이 있다.
그런데도 모두들 쇠고기보다 킹크랩에 손이 더 간다.
식사가 끝날 때 즈음 써커스를 한단다.
자그마한 무대에서 공중에 줄을 내리고 곡예를 한다
배 불리 먹고 커피를 한 잔하며 구경을 하다가 온천탕으로 향한다.
염천(鹽泉)이다.
한시간 가량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올라온다.
염천이라고 하는데 물이 그렇게 짜지는 않다.
이 온천수는 옛날에 "定山溪"(죠잔케이)라고 하는 스님이 발견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곳 地名이 그냥 "定山溪"라고 되어있다.
목욕을 하고 방으로 들어오니 이부자리가 곱게 펼쳐져 있다.
나도 모르게 옆에 혹시 사람이 있나 좌우를 둘러봤다.
이곳에서는 식사를 하러 나간 동안에 이부자리를 깔아 놓는다고 한다.
테이블에는 언제 두고 갔는지 일본 과자와 차(茶)가 있다.
생과자가 앙증스럽다.
화장실에는 "화장지는 마지막까지 사용해 주십시요"라는 문구가 화장실 휴지 위에 씌어있다.
그리고 각 전기 스위치에는 절전(節電)해 달라는 글이 씌어있다.
우리 가정에도 스위치마다 이런 걸 붙여 놓으면 어떨까?
온천(溫泉)을 해서 잠을 잘 잘 줄 알았는데 차 소리에 한 밤에 깨어 잠이 안온다.
창문 커튼을 여니 눈이 엄청 내린다.
저 아래 내려다 보이는 길에 가끔 제설차(除雪車)가 눈을 치우며 지나간다.
사진을 하나 찍으려고 창문을 여니 눈보라가 쳐 들어와 급히 문을 닫았다.
의자에 앉아 물끄러미 눈내리는 창밖을 보며 생각을 한다.
나는 원래 북한(北韓)과 일본(日本)을 싫어한다.
오래 전 금강산을 갈 기회가 있었지만 이것 저것 핑계를 대고 가지 않았다.
여행객 한 사람당 북한(北韓)에 많은 돈을 준다는데 그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일본도 여러차례 갈 기회가 있었는데 거절을 했었다.
이제 생각이 달라 진건가?
관광 상품명이 "북해도 일주"(北海道 一周)였다.
3박 4일에 "북해도"를 일주해? 말도 안되는 소리다.
결국 인터넷에서 지도를 찾아보다가 흥미를 조금 느껴 슬그머니 가자고 한 것이다.
"아이누族"의 역사박물관과 연기를 내품고 있는 화산(火山)을 간다는 것에 관심이 갔던 것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다시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