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 (千字文) 123 _ 束帶矜莊 徘徊瞻眺
속대긍장 배회첨조
束帶矜莊 徘徊瞻眺
의관을 정제(束帶)하여 당당(矜)하고 씩씩(莊)하면
오고 갈때(徘徊) 사람들이 우러러(瞻) 바라본다(眺).
▶ 한자공부
束 : 나무 목木, 입 구口. 나무를 감아서 묶은 모습에서 '묶다'.
帶 : 허리띠를 차고 있는 상형자로 '띠'.
矜 : 창 모矛, 이제 금今. '창 자루'('근'으로 발음). 창 자루를 쥐고 있는 듯한 마음이라는 데서 '자랑하다('긍'으로 발음).엄숙하다.삼가다’.
莊 : 풀 초艹, 굳셀 장壯(평상과 도끼). 풀이 억세게 자란다는 데서 '엄하다. 풀이 무성히 자라다.장중하다’ ‘영토.별장’
徘 : 조금걸을 척彳(걷다), 아닐 비非(양날개, 비→배). 활개치며 걷는다 '어정거리다'.
徊 : 조금걸을 척彳(걷다), 돌아올 회回. 걸으며 돌아다닌다 '머뭇거리다.노닐다'.
瞻 : 눈 목目, 이를 첨詹(벼랑에 서 있는 사람에게 소리쳐 말하다 → 높은 곳에 소리가 도달하다). 시야가 높은 곳에 닿는다는 데서 '우러러보다'.
眺 : 눈 목目, 조 조兆(억의 만 배 → 아득하다). 아득한 곳을 '바라보다'.
▶ 해설
이전 구절 ‘구보인령 부앙낭묘’에 이어 복장의 중요함에 대하여 말한다. 엄숙(嚴肅)하고 장중(莊重)하게 의관(衣冠)을 정제(整齊)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비가 출타하거나 조정에 나아가거나 공직에 임할 때는 예의와 격식에 맞게 의관을 단정히 하고 나가야 한다. 의복을 단정하게 갖춰 입으면 삼가는 마음이 절로 생기고 엄숙해지고 행동거지(行動擧止)가 중후(重厚)하고 점잖아 품위(品位)가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의 장년들이 예비군 훈련시 예비군복을 입으면 젊잖은 신사도 평범해 보이고 행동도 아무렇게나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배회첨조(徘徊瞻眺)는 군자는 어디서나 몸가짐을 단정히하고 기거동작(起居動作) 행동거지(行動擧止)가 절도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유유히 배회(徘徊)하고 소요(逍遙)하는데도 경망(輕妄)하지 않는 기품이 있어야 하며, 방일(放逸)하고 방만(放漫)하게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 것이다.
이는 매사에 마음을 경건히 집중하는 경(敬)과 몸가짐을 예(禮)에 맞게 하라는 말이다.
[예기(禮記) 곡례편(曲禮篇)]에 있는 말이다.
“曲禮 曰 毋不敬 儼若思 安定辭 安民哉 (곡례 왈 무불경 엄약사 안정사 안민재.
곡례에 이르기를, 공경하지 않는 것이 없어서 단정하고 엄숙하기를 무언가 생각하는 것같이 하며, 말을 안정하게 한다면, 백성을 편안하게 할 것이다."
곡례(曲禮)란 예(禮)의 세칙(細則)으로, 어떤 사물에나 어떤 사람이거나 간에 공경하는 마음으로 대한다면 예(禮)의 근본이 된다는 말이다.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교만하거나 난폭해지지 않을 것이고, 조심성 있고 성실할 것이기 때문이다. 의젓하고 단정한 얼굴빛과 태도, 들뜨지 않은 안정된 말, 믿음성 있는 말을 한다면 이것이 나아가서는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