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눈동자
강동미
허공에 신의 눈으로 색을 입히며
저 바다 끝에서
아주 커다란 속눈썹이 올라가면
빨강 눈동자 하나가 서서히 올라온다
완전한 동그라미에 압도되어
웅크리고 숨는다
바다는 들숨과 날숨을 쉬며
두려움과 나약함을 표현하라 한다
괜찮아
우주도
지구도 기울어진채 오늘이 처음이라고
붉은 눈동자는
천정에 자오선을 비켜 가며
자신을 완전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림자를 지붕 위에 척 뉘우고
시간이 부식되는 소리를 들었다
시간이 늘어나는 늦겨울 저녁이면
서산에서 빨간 눈동자는
속눈썹을 내린다
250227
카페 게시글
3월 글헤는밤
빨강 눈동자
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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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02 17:0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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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진 시~~ 애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