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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오늘, 오후장이 마감될 무렵 갑작스럽게 TV에서는 믿지 못할 화면이 속보로 타전되고 있었다.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 북한이 서해 연평도에 포탄 100여발을 발사하면서 해병대 기지 뿐 아니라 민가까지 포탄에 맞아 폐허가 되어버렸다.
북한의 포격으로 해병대 2명,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해병대 인원 16명과 민간인 1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국지 교전은 꾸준히 발생했어도, 민간을 상대로 대규모 군사공격은 처음이었다.
당시 주식시장은 장마감을 앞두고 동시호가에서 혼돈 그 자체였다.
삼성전자 호가는 하한가를 드나들었고, 스페코를 비롯한 방산테마는 당일부터 요동을 치더니, 결국 다음날부터 3500원부터 6000원 부근까지 70%의 급등 랠리를 보였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는 하락 추세로 전환하지 않고, 오히려 12월에는 전고점대를 넘어 2100선 돌파까지 진행된다.
반면 스페코는 1주일간의 짧은 상승랠리 이후에 급등 직전의 주가로 곧바로 회귀하고 만다.
테마주의 흐름이란 게, 특히 신기술이나 신소재와 관련된 테마가 아니라 단발성 호재로 올라가는 테마의 흐름이 이렇다.
오늘은 테마주들의 흐름에 대해서 잠깐 생각해보자.
테마주는 사전적 의미로는 주식시장에서 새로운 사건이나 현상이 발생해 증권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일이 발생할 때, 이런 현상에 따라 움직이는 종목군이라고 두산백과사전에 적혀있다.
말이 어렵지, 하나의 호재를 가지고 여러 종목이 군집을 이루어 급등하는 것을 테마주라고 부른다.
최근 가장 유명했던 테마는 정치인과 관련된 대선테마였다.
노무현 정부 이후 대선에서는 정책관련주들이 엄청난 상승을 보였다.
소위 이명박 테마주라고 불리던 테마들은 크게 4대강(대운하) 테마, 자전거 테마가 유명했다.
4대강 테마는 홈센타, 이화공영, 특수건설, 삼호개발, 성원건설, 동신건설 등이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다.
4대강 테마의 한 지류인 자전거테마도 주기적으로 널뛰기 주가 흐름을 보였는데, 삼천리자전거, 참좋은레져, 에이모션 등이 급등했다.
늘 그렇듯, 이명박 후보가 대선에서 당선되고 난 다음 곧바로 급락을 시작해 결국 주가는 급등 이전까지 내려오게 된다.
5년 뒤,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는데 이번에는 정책과 관련된 테마가 아니라 소위 인맥주라고 불리는 종목들이 기현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각 대선후보와 인맥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한다면 급등을 시작했는데, 후보가 난립했던 만큼 종목들 역시 5년 전과는 다르게 대규모 종목군이 형성된다.
당시 가장 유력한 여권, 야권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후보, 그리고 안철수 후보의 종목군들이 제일 규모가 컸다.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된 종목은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대유에이텍, 넥스트칩, 동양물산, EG, 신우, 서한, iMBC, 화진, 하츠 등 수십 종목에 달했다.
문재인 후보와 관련된 종목은 우리들제약, 우리들생명과학, 위노바, 유성티엔에스, 아미노로직스, S&T모터스, 조광페인트, 신일산업, 바른손, 서희건설 등등이 있었다.
최근 신당 창당설로 또 한번 급등락이 나오고 있는 안철수 후보의 관련주는 IT업종에 종사한 안철수 후보의 전력 탓에 종목군들이 상당했다.
어림잡아 50여종목이 넘는다.
가장 유명한 안랩, 써니전자, 솔고바이오, 우성사료, 휴맥스, 휴맥스홀딩스, 미래산업, 에스넷, 한국정보공학, 콤텍시스템, 다믈멀티미디어, 브리지텍, 세진전자, 오픈베이스, 링네트, 마크로젠 등등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다.
중소 후보였던 김문수, 손학규, 김두관, 정운찬, 정몽준 후보들과 관련된 종목들도 여론조사 향방에 따라 이리 움직이고, 저리 움직이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1년 넘게 지속됐다.
이런 대선테마는 5년 마다 한번씩 연례행사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종목들의 수도 많고, 그 상승 폭도 상당하다.
하지만 일반 테마들을 보면 양상이 조금 달라진다.
최근 급등했던 3D프린팅 관련주들은 딜리, TPC, 하이비젼시스템, 세중, 큐에스아이, 한광, 손오공 등 10여개 안쪽으로 종목들이 추려진다.
그 이전에 급등했던 전기차 관련주는 산업의 특성상 종목들이 조금 많은 편이다.
전기차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종목들과 2차 전지와 관련된 종목군으로 나뉜다.
특히 2차전지는 양극활물질, 음극활물질, 전해질, 분리막, 케이스 등 그 분야가 많기 때문에 엘앤에프, 에코프로, 코스모화학, 일진머티리얼즈, 대정화금, 이엔에프테크놀로지, 후성, 솔브레인, 에코프로, 톱텍, 피엔티, 피엔이솔루션, 파워로직스, 상신이디피 등이 속해 있다.
하지만 실제 테마성 흐름을 띄면서 함께 오르내리는 흐름이 동조화된 종목들은 10여개 안팎이다.
풍력관련테마도 한번 급등을 보였었는데 태웅, 현진소재, 용현BM, 동국S&C, 유니슨 등이 포함되어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바이오테마는 그 힘과 종목수가 예전만 못하다.
셀트리온, 산성앨엔에스, 차바이오앤, 메디포스트, 마크로젠, 파미셀, 조아제약, 부광약품, 씨젠, 씨티씨바이오 등등이 있는데 최근 들어서는 줄기세포테마, 신약개발테마, 진단기기테마, 바이오시밀러테마 등으로 세분화되고 그 상승 흐름도 상당히 떨어지고 있다.
여기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먼저 테마주들이 가장 강력하게 상승할 때는 바로 신기술, 혹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장에 소개됐을 때다.
과거 원전 테마가 그랬고, 3D 디스플레이 테마가 그랬고, LED 조명 테마가 그랬다.
당시 원전 수출은 국내 최초였다. 3D 디스플레이도 아바타라는 영화를 전후로 시장에 처음 소개됐었고, LED 조명도 새로운 방식의 조명시장이었다.
요즘 들어 급등했던 3D 프린팅 역시 새로운 신기술이었다.
한국 가수로는 미국 시장에 거의 처음으로 성공한 싸이관련주들도 디아이의 급등을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이런 신기술, 새로운 패러다임과 관련된 테마는 굉장히 강한 흐름, 그리고 오랜 기간 상승 흐름이 이어진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테마들도 급등을 한다.
태양광, 풍력 테마는 2007년 시장에 소개된 이후 첫 급등을 보이고, 2009년 또 한번의 랠리, 그리고 최근의 랠리를 보여줬다.
2차전지, 전기차 테마도 2010-2011년 첫 급등 이후 최근 재차 급등 흐름이 나왔다.
LED 조명도 역시나 마찬가지로 2010년 이후 3년만에 다시 한번의 급등이 나왔다.
하지만 상승의 폭들을 보면 첫 급등 이후 2번째 급등이 나올 때는 대부분 상승률이 예전만 못하다.
서두에 이야기한 스페코, 빅텍도 북한과의 갈등이 연속되고 반복되면서 상승의 폭들이 굉장히 낮아졌다.
올해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라고 매스컴에서 떠들었지만,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들은 상한가 한방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그리고 바이오 관련주 역시 2004년 말 50배 이상의 급등이 터진 이후 최근 들어서는 어지간한 호재가 나와도 꿈쩍하지 않는다.
2000년대 초반, 한국이 아니라 중국에서 황사가 불었다는 기사만 나오면 상한가를 가던 황사관련테마는 이제 테마 흐름을 보이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테마주들의 흐름은 이렇게 따라가면 된다.
내가 들어보지 못하고,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테마라면 추격 OK…
반면 하도 많이 들어서 익숙한 테마라면 추격하는 대신 눌림목 공략…
그리고 테마주들의 흐름도 전적으로 시장의 분위기에 많이 휘둘리게 된다.
시장의 분위기란 개인들의 예탁금 규모로 판단하면 된다.
예탁금이 갑자기 늘어난 구간, 통상 2조원 안팎으로 단기간에 자금이 들어왔다면 그 때 튀어나가는 테마군들은 1달 전후의 급등랠리를 보이게 된다.
하지만 현재 예탁금 규모는 14조원대로 스마트폰 부품주들이 급락을 시작한 5월 말 19조원에서 5조원 대로 뚝 떨어진 상태다.
요즘 강력했던 테마주들이 호재가 나와도 꿈쩍하지 않고, 조그만 매물에도 밀려 내려오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어찌됐든, 당분간 테마주들은 추격보다는 끊어먹는 전략밖에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주식시장에 들어온지 거의 20여년이 되어가는데,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주식시장은 돌고 돈다는 것이다.
요즘 개별주들의 흐름이 참 힘들게 느껴지지만, 얼마 뒤 또 한번 개별주들이 천국을 맞이하는 때가 올 것이다.
예탁금이 늘고, 주식형 펀드 자금이 늘어나고, 코스닥에 신용반대매매가 터져서 종목들의 폭락이 한번 나오고…
이 때를 잘 노리기 바란다.
공포의 투매를 받으면 순식간에 50% 수익은 일도 아니다.
그리고 나서 펼쳐지는 테마주들의 향연은 또 한번 개인들이 목돈을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 조회 0 |추천 0 |2013.11.21. 09:14 http://cafe.daum.net/plus1tvcokr/Gwa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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