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마라도, 오후에 노리매...
저녁엔 제대로 된 만찬을 즐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녁은 연동에 위치한 검은쇠 몰고오는 이라는 흑우 전문점을 방문했습니다.
점심특선 3만원인데.. 저녁 방문이라..그걸 못했군요.
1인분에 8만원짜리는 부담되어서 6만원짜리 흑우 코스요리를 먹었습니다.
후덜덜.. 비싸긴 오라지게 비싸더군요. 흑우가 워낙 귀하다보니...
그래도 그 값은 하더군요.
정말 맛있습니다.
제주도 쇠고기가 참으로 맛있는데, 그 보다 훠얼씬 더 맛입니다.
아 큰일이다.. 자꾸 입맛이 고급이 되면 안되는데....
동생 핑계대며 흑우 맛을 보았습니다. 평소같으면 못먹을 흑우,,,, 인생 최고의 맛이었던것 같군요.
고기를 먹는 내내 옆에서 구워주는 헬퍼님도 재미있게 이야기 해주고..참으로 즐거운 만찬이었습니다.
처음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간단한 유리들도 참 맛있습니다.
유독 검붉은 제주 흑우.. 정말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원래 제주도에는 검은 흑우만 키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제시대때 군장비를 위한 쇠가죽 생산을 위해서 제주의 흑우를 모두 일본으로 끌고가고 제주도에는 황소만 키웠다고 하네요.
흑우가 황소에 비해 몸집이 작아 가죽생산량이 낮아서 그랬다고 합니다.
일본으로 넘어간 흑우는 와규라는 이름의 최고급 쇠고기 요리로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주도에서는 전통 흑우를 되살리기 위해서 무지 노력하고 있다고 하는데, 흑우는 제주도에서도 아주 귀한 고급 쇠고기 입니다.
흔히들 한우 하면 강원도 횡성의 한우를 알아줍니다. 저도 횡성에 가서 한우를 한번 먹어봤는데, 엄청 비싼데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많더군요.
서울에 있을때 쇠고기를 먹을 기회는 정말 없었습니다. 왜냐면 너무 비싸기 때문이었죠. 정말 특별한 기회가 되어야 먹을 수 있었는데...
제주도에 와서도 쇠고기를 먹을 기회는 별로 없었는데...
3년전에 우연히 먹게 된 쇠고기 이후 쇠고기를 자주 먹는 편이 되었습니다.
제주시 서문시장에서 사먹는 쇠고기는 정말 멋이 있습니다.
한우라고 해서 그냥 한우가 아니고 제주도 한우입니다.
제주 한우는 가둬놓고 사료만 먹이는 육지소와는 다르게 넓은 들판에 방목해서 풀을 먹여 키운 소 입니다.
육지소에 비해 고기가 질기고 지방이 별로 없는 제주소는 그냥 먹는게 아니고 숙성과정을 거쳐서 먹어야 맛있게 먹는데,
서문시장에서는 잘 숙성한 후에 판매하기 때문에 정말 맛이 좋습니다.
그런데, 흑우는 그런 서문시장 한우에 비해서 열배 더 맛이 있습니다.
서문시장에서는 한우를 1인당 2.5~3만원이면 즐길 수 있는데, 흑우는 1인당 6만원은 줘야 즐길 수 있는게 참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