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컨트리클럽 / Yeo Joo Country Club
용산의 미8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알고, 또 시작을 했었지만,
1980년대 초에 필자가 한국의 상업적 골프장 중에서
처음 머리를 얹은 곳은 바로 이 여주 컨트리클럽이다.
에이스코스(옛 인코스) 1번홀
에이스코스(옛 인코스) 1번홀
볼 배급 기계가 전혀 없었던 시절,
타석 앞에서 연습장 캐디가 앉아 볼을 한 개 씩 놓아주던
그 시절에 1년치를 미리 등록하고 다녔던 서초동의 야외
골프연습장의 레슨 프로가 이 먼 여주 컨트리클럽을 택한 이유는
부킹도 필요 없고, 또 내장객들이 별로 없어서
비기너들이 부담
없이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래서 그런지, 머리를 올리는 사람의 스코어치고는
레슨프로가 놀랄 정도로 아주 좋은 기록을 이곳에서 올렸었다.
사람들은 첫사랑을 쉽게 잊지 못한다더니, 골프도 그런가보다.
이후에도 부킹이 쉽고 그린피가 비싸지 않아, 이 고향같은 여주
컨트리클럽을 자주 찾았었지만, 아내에게도 골프를 배우라고
하고서, 18홀 골프장으로선, 처음으로 이곳에서 머리를 올려
준 것도 1990년3월2일자로 이 사진에 기록이 되어있다.
아마도 그때도 역시 2인 플레이가 가능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았나 싶은데,
언제부터인가, 골프를 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영동 고속도로가 막히면서부터
이곳은 나에게 너무 먼 곳이 되어버렸고, 점차 잊혀 져 갔다.
그러나 오늘날도 이곳, 여주 컨트리클럽은
우리 부부에게는 여전히 골프의 첫사랑 같은 존재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