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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목요산악회
 
 
 
카페 게시글
☞ 모셔온 글 사진 스크랩 거창 현성산(965m) 산행기
동키호테 추천 1 조회 290 14.07.26 15:20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2014/07/24

 

 

거창 현성산(965m)을 다녀와서

 

-. 일시: 2014/07/24. 일요일

-. 날씨: 중부이상은 호우가 주의보, 남부는 폭염주의보 가운데 거창지방은 무더웠지만 쾌청하였음

           어제가 대서였는데 이 정도는 참아야 되겠죠.

-. 산행코스: 태화로타리(08:00) → 경산휴게소 → 거창휴게소(11:00) → 현성산 들머리 도착, 산행시작(11:40)

                현성산(향일봉: 12:50) → 중식  →  가섭사지 마애 삼존불(14:40) → 계곡에서 탁족  →  주차장 도착→

                하산주 및 귀가(18:10분경

-. 동행: 목요산악회 회원 약 40여명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이하(李夏)

 

 

 

비낄 뿐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낮은 데로 낮추며

소리도 묻어 나지 않게

앞은 앉고 뒤는 서고

 크면 큰 대로 빛깔을 던진다,

언젠가

강이 지나칠 무렵

한 자락씩 거두어 길을 내고는

은밀히 강바닥으로

무릎을 맞대며  그저

그 자리에 있었다.

 

산은

산을 밀어내지 않는다,

무성한 제 그림자를

강물에 담글 때면

건넛 산이  잠길 어귀를

비워둔다,

 

때로 겹친 어깨가

부딪칠 때도

조금씩 비켜 앉을 뿐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좁은 땅덩어리인 이 나라에 어디는 비가 많이 온다고 난리고 어디는 덥다고 호들갑이다,

오늘 가는 산은 거창인지라 비가 안 올 것으로 생각하지만 혹시 몰라 비옷을 걸망에 집어 넣고 여류롭게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이른 시간에 출발하면 참석이 거의 어려운데 태화에서 08:00에 출발한다고 하여 나도 갈 기회가 생긴 것이다,

 

목요산악회를 따라 산행을 하는 것은 2번째인지라 산대장 외에는 아는 사람도 없고 반겨주는 사람도 없어 아직은 서먹하고

낯설지만 오히려 번잡하지 않아 나에게는 편하다.

 

오늘도 지난 번 동산 산행 때 처럼 만석이 되지 않아 내 옆자리는 비어 있어 아주 널너러다,

 

11:00에 산행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거창이 멀었는지 11:40분에야 들머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들머리는 도로 옆이라 모두 모둘 수 있는 공간이 없어 간단한 몸풀기는 생략하고 최소한의 단체 흔적을 남기고

바로 산행에 들어 갔다,

 

나에게는 현성산(玄城山)은 처음 들어 보는 산이름이다, 한자 뜻대로 한다면 검은성의 산인데 여기에 성벽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성벽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그래도 이산의  암릉길을 오르면 오를 수록 매력이 있는 산이다,

 

들머리는 초입부터 된비알이 시작되고 목제 사다리가 연이어 나오는데 오르는 일이 만만치 않다, 그런데다가 목제사다리의 상부

난간대는 직경 100mm가 넘는 원통형으로 되어 있어 손으로 움켜 쥘 수가 없다. 오르다가 숨이 차면 난간을 움켜 쥐고 호흡을

고를 수 있을 텐데 전혀 그런 점을 고려하지 않는 당국의 처사에 조금은 부아가 치밀기도 하지만 어쩌랴.,

 

이렇게 중턱을 오르다 보니 여성 2분이 한 조가 되어 오르고 있어 마침 꺼내든 카메라로 한 컷을 남기고 가는 것이 좀 뭐해

쭉 따라가면서 전망 좋은 포인트에서는 촬영을 하다 보니 아예 전용카메라맨 노릇을 하게 되었다,

 

성능도 좋지 않고 마구 눌러대는 엉터리 찍사인지라  결코 다른 사람의 사진을 찍지 않는데 이제와서 그냥 내팽캐치고 갈 수도

없어 끝까지 동행하게 되었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인데다 하늘은 하늘이고 땅은 땅이다. 그래야 음양의 조화가 되어 하나의 인연이 엮어지고 진경이 되는 것이다,

 

맑은 하늘과 여기 저기서 피어오르는 하얀 구름떼들이 짙푸른 산하와 어울려진 풍경은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고 고단한

도시인들의 찌든 삶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는 비타민이 되어 주니 어찌 산행길이 힘들고 고통스럽다 해도 마다 할 수 있겠는가.

 

현성산은 상당히 높은 편의 산이지만 정상인 향일봉까지는 그리 많이 걸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기기묘묘하고 요상한 바위군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여인네들의 뽀얀 살찐속살을 들어 내는 듯한 백색의 암반들이 여기 저기 박혀 있고 커다란 너럭바위와

슬랩과 암릉 그리고 단애들이 정상까지 계속이어져 암릉산행의 묘미도 갗춘 멋진 산이었다,

 

그리고 산아래의 조망도 일품이어서 그저 아무 생각없이 적당한 장소에 앉아 홍진을 털어내기에는 아주 안성 맞춤인 산이었다,

저멀리 연해 있는 이름을 모르는 고봉의 우뚝 불끈 솟은 마루금들이 손에 잡힐 듯 아스라하고 날개가 있다면 저 앞의 푸른

저수지로 풍덩 몸을 담가 보고 싶기도 하다,

 

이렇게 해서 현성산 정상을 밟고  조금만 더 가면 금원산(4.5km)으로 가는 이정표가 나오는 곳에서 내려오면 오늘의 날머리인

주차장이 나온다,

 

금빛 원숭이가 있었다는 금원산 하면 아주 오래전 기백산을 찍고 금원산을 가다가 안개외 비 때 문에 길을 잘 못 들어

용추폭포로 내려온 기억이 새롭다, 그 때 산행을 안내한 촛자 산대장이 미안했던지 용추폭포가 더 훌륭하니 오히려

잘 되었다고 하며 온갖 너스레를 떨었던 에피소드가 남아 있는데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내는 지 소식이 궁굼하다.

 

하산길은 아주 편안하다, 경사도 심하지 않은 데다 전나무 단지도 보이고 졸졸 흐르는시내물도 있고 해를 가리는 수목들이

울창하여 호젓하기도 하고 지천으로 피어 있는 들꽃이 무성하여 소풍을 온 기분이 들기도 한다,

 

얼마를 내려오면 외딴집이 있는데 집에서 멀리 떨어진 길옆에 털에 가려 눈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개 한 마리가 매여져 있다,

얼마나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엎어져 버린 개집과 빈 밥그릇만 덩그러니 있는데 아무리 동물이지만 이 땡볕에

이렇게 방치되고 있는 것은 동물 학대 수준인 것 같아서 연민의 정도 생기고 주인의 무심함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이와는 반대로 그 집앞 큰길로 내려서면 또 다른 송아지만한 개가 슬렁 슬렁 우리를 향해 오는데 약간 겁이 난다, 물을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방사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 싶다. 그 개는 등산객들이 주는 먹거리에 굉장히 익숙해졌는지 계속 먹거리를

찾으며 이사람 저사람 주위를 따라 다니며 킁킁 거린다, 이 2 마리의 개를 보면서 자유와 구속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본다.

 

커다란 바위속에 새겨진 이심전심이 되어 염화시중의 미소를 지은 가섭존자를 기리는 가섭암 3존 마애석불을 보고 내려오다

옆 계곡물에서 탁족을 하며 땀을 ?었다. 수량은 많지 않지만 그런대로 할만 해 꿰를 벗고 알탕을 하고 싶지만 보는 눈들이 많아

참고 발을 담그는 것 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주차장으로 와 다른 장소로 이동해 금원산 정복조가 올 때 까지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하산주로 건배를 하며 무사히 산행을

마친 것에 감사하고 새로운 또 다른 만남을 위해 잔을 부딛혀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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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8.06 10:54

    첫댓글 이제 봐서요
    사진 잘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 14.08.10 18:42

    아직 미숙해서 제데로 미소님의 아름다움을 담지 못했습니다, . 더 열심히 공부해서
    프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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