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초반부터 호주 공중파 방송을 통해 한인동포들의 관심을 받았던 한인동포 임다미씨가 마침내 호주 대중음악계의 새로운 스타로 부상했다. 임씨는 2013년 10월 28일 월요일 호주 민영방송사인 채널 7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디 엑스 팩터’(The X Factor)에서 최종 우승자로 선정됐다.
이날 마지막 무대에 오른 임씨는 빅토리아 주 출신의 테일러 헨더슨(Taylor Henderson)과 미성을 자랑하는 14살 소년 자이 왯포드(Jai Waetford)와 함께 우승을 두고 경연을 펼쳤다. 그녀는 마지막 무대에서 머라이어 케리의 ‘히어로’(Hero), 비욘세가 출연한 뮤지컬 영화 드림걸즈(Dereamgirls)의 삽입곡인 ‘앤 아임 텔링 유’(And I’m telling you), 자신의 싱글 발매용 곡인 ‘얼라이브’(Alive)를 그녀 특유의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선사했고 당당한 무대 매너를 선보이며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그녀가 엑스팩터 프로그램에서 최종 우승자로 확인되기까지는 어려움도 많았다. 2012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진행된 공개 오디션을 통과한 그녀는 2013년 4월부터 150명 가운데 24명을 가려 뽑는 선발 캠프에 포함됐지만 노래 도중 번번이 가사를 잊어버려 귀가 조치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참가자가 그만두는 바람에 가까스로 2013년 8월 말 방송이 시작된 본선에 오를 수 있었고, 이때부터 제 실력을 뽐내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최종 선발 후 임씨는 “우승을 차지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하며 “나와 같은 촌스러운 패배자들(daggy loser)에게도 성공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싶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또한 호주 현지 한인들은 물론 한국 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임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최초 한국인으로써 이런 자리에 오를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앞으로 더욱 한국을 빛내는 가수가 될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말을 남겼다.
호주 대중음악 전문가들은 “‘디 엑스팩터’는 전문가 평가와 함께 대중 투표로 오디션 우승자가 결정되기 때문에 아시아계 이민자가 우승을 한 것은 아시아계의 대중적 매력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녀는 이번 오디션 경연이 진행되는 동안 ‘다미의 지원군’(Dami Army)이라고 불리는 엄청난 팬클럽을 얻었으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인기몰이를 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The Sydney Morning Herald)는 “그녀가 아시아계 최초로 호주 대중음악 슈퍼스타가 될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현재 임다미씨가 파이널 무대에서 발표한 싱글곡 ‘얼라이브(Alive)’는 호주 아이튠즈 음원차트 1위에 올라 있다.
"임다미, “인종차별적 발언 들었다”
임다미씨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자신을 ‘촌스러운 패배자’라고 한 데에는 이민 1.5세가 호주사회에서 성장하며 겪은 아픔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금주 화요일(29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임씨의 승리는 영감에 가득 찬 여행의 마지막 장”이라고 표현하며 “임씨는 9살 때 한국에서 브리즈번(Brisbane)으로 이민을 왔지만, 그는 영어 악센트가 이상하다고 늘 놀림을 받았고, 지금도 여전히 심각한 수줍음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임씨의 우승을 두고 인종 차별적인 발언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지는 화요일(29일) “한국 출신의 호주 ‘디 엑스팩터’ 우승자가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임씨의 우승 발표와 우승 기념 그랜드 파이널 퍼포먼스가 끝난 후 여러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는 임씨의 국적을 거론하며 우승에 불만을 제기한 이들이 많았다.
‘디 엑스팩터’의 한 시청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시아인이 우승하면 호주 엑스팩터가 아니잖아”라며 불만을 제기했고,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그녀는 호주 사람이 아닐뿐더러 모국어도 영어가 아니다”라며 임씨의 국적을 문제 삼았다.
하지만 임씨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몇몇 사람들은 진짜 인종차별적이더라. 그런 분류의 사람들은 전 세계 어딜 가나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를 위해 응원을 보내줬고, 너무나 고마워 어떠한 말도 할 수 없다”고 재치 있게 대응했다.
그녀는 이어 “나를 ‘아시아인’이라고 부르는 이들보다 진심으로 응원해준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고 전하며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며, 너무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호주 전역 공연 투어 계획
현재 임다미씨는 디 엑스팩터 우승으로 한국인 최초로 호주에서 데뷔를 앞두고 있다.
그녀가 파이널 무대에서 열창한 곡 ‘얼라이브’는 오늘(11월1일), ‘소니뮤직’을 통해 호주와 한국에서 동시에 발매된다. 이 곡은 사만다 제이드(Samantha Jade), 리스 마틴(Reece Mastin), 티모매틱(Timomatic) 등 호주의 톱스타들과 함께 작업한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 듀오 ‘DNA Songs’가 작곡한 것으로, 임다미의 뛰어난 보컬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노래이다.
또한 데뷔앨범 ‘다미 임’(Dami Im)에는 오디션에서 불렀던 곡들과 신곡이 함께 수록돼 이달 말 호주와 한국에서 동시 발매된다.
이와는 별도로 임씨는 우승 특전으로 향후 1년간 호주 전역의 주요 콘서트홀에서 공연할 기회를 갖게 됐다.
한편 임다미씨의 우승이 확정된 후 주호주 대사관의 김병현 대사는 임씨에게 축하 화환과 함께 전화를 통해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사진설명
한인동포 임다미씨가 아시아계 최초로 호주 채널 7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디 엑스 팩터’(The X Factor)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파이널 무대에서 열창하고 있는 임다미씨
임다미의 호주 X FACTOR 오디션 처음부터 Grand Final 우승까지 무대에 올려진 곡
Dami Im: One by U2 - Live Show 1
Dami Im: Jolene by Miley Cyrus - Bootcamp
Dami Im: Hero by Mariah Carey - Auditions
Dami Im: Purple Rain by Prince - Live Show 2
Dami Im: Don't Leave Me This Way by Thelma Houston - Live Show 3
Dami Im: Roar by Katty Perry - Live Show 4
Dami Im: Best Of You by Foo Fighter - Live Show 5
Dami Im: Bridge Over Troubled Water by Simon & Garfunkel - Live Show 6
Dami Im: Clarity by Zedd - Live Show 7
Dami Im: You're The Voice by John Farnham - Live Show 8
Semi Final 선곡(2곡)
Dami Im: Saving All My Love For You by Whitney Houston - Live Show 9
Dami Im: Wrecking Ball by Miley Cyrus - Live Show 9
Grand Final 선곡(3곡)
Dami Im: Hero by Mariah Carey - Grand Final
Dami Im: Alive by Dami Im - Grand Final
Dami Im: And I Am Telling You by Jenifer Hudson - Grand Fi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