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김상옥시조문학상>에 이달균 시인 선정 ![](https://t1.daumcdn.net/mail_image_src/05mail/m_icon/obj_0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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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문인협회 회장 이달균 시인이
제 1회 <김상옥 시조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시집은 지난해에 펴낸 고성오광대놀이는 주제로 한
사설시조집『말뚝이 가라사대』로 각계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통영문학상은 통영의 문인을 기리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하였는데,
시, 시조, 소설 등 3개 부문 각각 1명씩 수상자를 결정하였다.
이달균시인과 함께 김충규(김춘수 시문학상), 김영남(김용익소설문학상)씨가 수상자로 결정되었다.
시상식은 통영문학제 개막식이 열리는 10월 1일 저녁 7시
강구안 문화마당 특설무대에서 있다. 상금은 1천만원이다.
= 이달균 시인 약력 =
이달균 시인은 계간문예지 『시와 생명』편집인, 『경남문학』편집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시집으로 『말뚝이 가라사대』, 『장롱의 말』, 『북행열차를 타고』, 『남해행』등을 펴내었다.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경남문학상>, <마산시 문화상>, <경남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기금을 받았다.
현재 마산문인협회 회장과 경남문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메일 : moon1509@korea.kr, moon1509@hanmail.net 손전화 : 010-2590-1509
<김상옥 문학상 수상소감>
구심력으로 시조의 정체성을 지켜가겠습니다.
이 달 균
먼저 시조의 한 지평을 열었고, 현대시조의 방향성을 제시한 초정 김상옥 선생님을 기리는 문학상을 제정해 주신 통영시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초정이란 이름으로 받는 이 상은 제겐 크나큰 영광인 동시에 묵중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제 1회 수상자로서의 소명은 더욱 막중하다 하겠습니다.
저는 최근 어떤 대담에서 초정 선생님을 마지막으로 한국문단의 신화는 끝났다고 말 한 적이 있습니다. 시․서․화는 물론 고미술품에 대한 조예 또한 한 경지를 이루셨고, 사모님의 모든 장례절차를 마친 뒤 곡기를 끊고 저승길을 함께 하신 생애의 마감 역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아름다운 결기를 가진 시인이었습니다.
저의 졸저인 고성오광대를 노래한 사설시조집 『말뚝이 가라사대』를 김상옥문학상으로 끌어올려 주신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성과 통영은 비록 행정적으로는 분화되어 있지만 예로부터 통․고성이란 이름으로 불려온 정서적 동질성을 갖고 있습니다. 통영에서 고성을 노래한 시집을 평가해 준 것은 통영의 문학과 문화의 성숙함을 보여준 것입니다.
또한 3장 6구의 정형을 고집해 온 초정선생님의 시조세계를 생각한다면 사설시조집에 상을 준 심사위원님들의 생각 또한 예사롭지 않은 결정입니다. 원심력의 일탈을 꿈꾸는 저에게 구심력의 힘으로 시조의 정체성을 지켜달라는 마음으로 알고 열심히 시조의 밭을 갈겠습니다.
심사를 맡아주신 박시교 선생님과 이지엽 선생님, 통영문인협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영광스런 김상옥문학상은 격려의 의미보다 시조의 위상을 위해 매진하라는 당부의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9월
<심사후기>
시조단에 던지는 질문과 문제의식에 부합되는 시집
심사위원이 넘겨받은 시조집은 모두 7권이었다. 우리는 이 작품집들을 살펴보면서 대개 다음의 두 가지 사항에 유념하였다. 초정선생께서 추구해온 시조의 정신이 얼마만큼 잘 구현되고 있는가. 그 구현이 오늘의 시조단에 던지는 질문과 문제의식이 살아 있는가. 사실 이 두 가지를 아우른다는 것은 당대의 최고 작품집을 가져다 놓아도 힘든 일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 왜냐하면 초정을 능가하는 작품이 나와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7권의 작품집 가운데서 이달균 시인의『말뚝이 가라사대』를 선정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다른 분들의 작품집들도 시조가 갖는 절제와 서정성을 확보하여 나름대로의 문학적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우리의 시조단을 견인시킬 추동력과 문제의식이 다소 미흡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말뚝이 가라사대』는 고성 오광대 놀이를 주제로 한 사설시조집이다. 사설시조집이지만 평시조도 중간 중간 섞일 수밖에 없는 것이니 시조 가락에 대한 능란함이 없이는 소화하기 힘든 주제임에도 이를 잘 엮어내고 있는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평시조의 간결한미학도 잘 살아나고 있으며 사설의 질박한 흐름도 큰 무리 없이 주제를 관통하고 있다. 이 시조집을 관통하는 정신은 무엇보다도 부조리에 항거하는 살아있는 시대정신이다. 그러므로 없는 자만의 설움은 말뚝이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온몸으로 살아가는 서민들 모두의 것이다. 앞말이 뒷말을 주워섬기면서 자연스런 가락과 풍자와 재담을 늘어놓는 말의 춤판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심사위원: 박시교, 이지엽(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