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칼럼은 제 기억과 인터넷 각종 자료를 종합하여 작성한 칼럼으로 틀린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재미로 읽어주세요.
어제 우리나라 여자 축구 대표팀은 인도를 10:0으로 인정사정없이 꺾어버렸습니다. 전날 몰디브를 15:0으로 꺾었다는 인도는 다음날 한국에게 무참히 짓밟혔는데요 .. 인도의 에이스 선수는 5골을 넣었으나 한국 전에서는 슈팅한번 하지 못했습니다. 인도 팀 자체의 슈팅이 없다고 하네요. 어떤 센스넘치는 분들은 인도의 이런 축구를 보며 비폭력축구라고 하더라구요. 우리나라는 이로써 8강 진출이 확정되었구요. 마지막 몰디브 전이 남아있는데 여기서는 얼마나 골을 많이 넣을지 기대가 됩니다.
여자 축구 대표팀의 대승을 보더니 문득 재작년쯤 읽었던 칼럼이 하나 생각나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바로 부산 상무 여자 축구단의 얘기입니다.
부산 상무 여자 축구단은 2007년 국군체육부대에서 부산을 연고지로 창단한 여자 축구단입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 한번도 진출하지 못하였고 최고 성적이 2011년 기록한 4위에 불과한 약팀으로 분류되는 팀이지만 군인 정신을 바탕으로 피땀흘리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WK리그에서는 8팀중 7위에 올랐습니다. 부산 상무 축구단에게 아픈 시절만 있던 것은 아닙니다. 부산 상무 축구단은 2012년 세계 군인 여자축구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준결승에서 브라질에게 0:1로 뒤지고 있다가 3:1로 역전승하는등 명승부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부산 상무의 핵심 선수는 국가대표팀에서 인도전까지 81경기를 출장한 권하늘 선수와 이번에 국가대표로 처음 뽑힌 이영주 선수 등이 있습니다. 권하늘 선수는 이번 2014 WK리그에서 21경기에 출장해 7골을 넣는 등의 좋은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부산 상무 여자 축구단은 병역의 의무로 입단하는 남자팀과 달리 다른 팀과 동일하게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를 영입하는데요. 드래프트를 통해 부산 상무에 영입된 선수들의 사진을 보시면 표정은 한결같이 굳어있다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여러분이 상상하신 그대로입니다.
바로 부산 상무에 지명된 선수들은 다른 부사관들과 5주의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나서 12주의 부사관 훈련을 받는 등 총 17주의 훈련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당당히 부사관으로서 임관하게 되지요. 군인의 부사관 의무 복무 기간인 3년동안 상무에서 의무적으로 뛰어야 하기도 합니다. 여름과 겨울 훈련도 받아야 한다고 하네요. 지명된 선수들은 이제 갓 스물이 된 선수들이 대부분인데 이런 꽃다운 나이, 한창 꾸미고 싶을 나이에 두발 등의 외모 제한으로 인해 맘대로 꾸미지도 못하기도 합니다. 부산 상무의 지명을 거부시 축구를 그만 둬야 하는 불상사도 생길 수있다고 하네요 ㅠㅠ 이때문에 부산 상무에 지명된 선수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어두워 보이네요. 갑자기 리쌍의 노래가 생각나네요.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하지만 부산 상무 축구단의 여자 선수들은 처음엔 힘겨워하지만 나중에는 군대 생활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아래는 연합 뉴스에서 가져온 김동철 기자님의 부산 상무 선수들 인터뷰 기사중 일부이다.
김수빈 하사는 "군입대가 처음에는 겁이 났지만 3개월간의 훈련은 몸과 마음을 담금질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영주 하사도 "지금껏 축구 밖에 몰랐지만 혹독한 훈련과정을 이겨내고 군대 초급간부인 하사로 임관해 정말 영예롭다"며 군인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진심이겠죠? ㅠㅠ .....
이런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여자 축구 시장이 커져서 팀 수가 늘어나고 드래프트로 인한 강제 입대가 아닌 자유계약을 통해 은퇴 이후의 진로도 생각한 선수들이 자유롭게(?) 부산 상무를 선택해야 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참고 자료 [김현회] 축구를 위해 무조건 군대 가야하는 여자축구의 현실 [김동철] 여자축구 기대주 3인방, 육군 부사관 된다 위키백과-부산상무축구단 여자축구연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