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스피치-사례 발표(정읍다문화마을학당) 발표자 박재순
「이것이 나눔이구나, 행복이구나...」
안녕하세요, 저는 행복한 농부 박재순입니다. 태인면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35년의 교직생활을 뒤로하고, 60이 되는 해 명예퇴직을 했습니다.
나의 인생 3막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생들과 씨름하는 일. 먹고 사는 일, 빡빡하죠, 그건 내 인생이 아니었죠.
사례 발표 전화를 받고, 별 사례랄 할 것도 없는데 하고 망설여졌지만 지금 이 순간 이 행복한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지금이 너무 행복합니다. [연금이라는 황금이 있잖아요]
웃자고 한 이야기고요. 단지, 그것만은 아니지요. 이른 아침부터 다문화여성들에게, 그 자녀들에게 눈을 뜨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보채는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그 어미의 심정이랄까...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나눔이구나, 행복이구나...] 생각 할 때, 보람이고 행복입니다.
제가 정읍다문화학당에서 한국어학당 훈장으로 봉사를 하기 시작하게 된 동기는, 퇴직 후 이것저것 다 해 보았습니다. 자격증도 많이 땄습니다.
다들 해 보셨을 겁니다. 저 역시 농사, 조경사, 박물관해설사, 시조창, 국립공원지키미, 스트레스 코치, 학교폭력상담사, 발효식품영농조합(여주나라) 등 10여 가지는 넘을 겁니다. [다들 공감하실 거요, 지나놓고 보니 아무필요 없는 헛짓들, 쫄딱 망했습니다. 하지 마세요. 그냥 봉사 하세요] 그러던 차에 연금아카데미에서, 전북상록자원봉사단을 만들기 위한 연수를 한다기에 불꽃이 반짝였습니다. 연수를 신청했습니다.
그래서 교육을 받고 상록봉사단 정읍다문화마을학당 단장이 되었습니다.
지금 현재 4년째 하고 있습니다. 우리 봉사단은 대부분이 초등교사, 중등교사 퇴직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부 행정직, 복지사, 상담사, 등 한국어교육 3급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현재 센터와 8개 마을학당[정우중, 신태인, 수성동, 신정동, 영원, 칠보, 공단, 가정방문지도]에서 한국어강사 및 생활지도강사로 12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가장 선호하는 선생님은 초등교사 출신입니다. 모두가 어린아이를 다루듯이 [가나다라]부터 우리문화 및 가정생활지도까지를 능수능란하게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일주일에 2번 4시간, 때론 8시간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한국어 강사 지원만 하고, 모든 프로그램은 정읍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교육교재 교과서는 우리 공무원연금공단 전북지부에서도 많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부장님, 우리 이미라 선생님 너무 고맙습니다]
이제 어두운 이야기입니다. 말의 불통으로 불편한 많은 다문화이주여성들, 그리고 그 자녀들, 때로는 가정방문지도를 통해 부부갈등, 고부갈등, 자녀갈등까지도 해결하기도 합니다만, 더 큰 문제는 그들의 자녀, 어머니가 글을 모르니 당연히 [모른다]입니다. 새로운 사회 문제입니다. 더군다나 시어머니도 글을 몰라, 또한 도망 갈까봐 전전긍긍 하기도합니다. [심각합니다]
또, 각 국적별 문화의 차이로 인한 문제들 또한 심각합니다.
그들을 한국에서 잘 적응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야 말로, 또 다른 마을학당 선생님의 존재 이유입니다. 언어 해결사로 나서서 조그마한 도움이지만, 큰 힘이 된다는 것이 보람이라면 보람입니다. 남을 위해 움직인다는 것, [자원봉사] 이것이 나의 삶이고, 죽어서도 피는 꽃입니다.
지금이 너무 행복합니다. 자원봉사자로, 시인으로, 농부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늘 감사한 일상들이죠...
저의 소망은, 외국인 200만 시대, 다문화여성 20만 시대에, 정읍시 결혼이주여성 600명 이상, 그 사람들이 한국어를 잘 배워서, 한국에서의 삶이 더불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안도현의 시 한 구절을 이해하는 그 날까지 함께 할 것입니다.
[낭송]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