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숙소에 먼저가서 옷을 갈아입고 또 런닝용 복장을 따로 챙겨 나선다.
나가는 김에 음악학원과 운동을 한꺼번에 해결하려고~
실용음악학원에 가서 한시간 드럼을 두드리다보니 한참 필 받는데... 문제는 체육센터에 갈 시간이 넉넉치 않다. 그쯤에서 정리하고 서평택 체육센터로 이동.
화장실에 가서 런닝복장으로 착실하게 갈아입고 체력단련장에 들어서보니 ... 엥!
넉대의 기계가 모두 풀가동 중이다.
느릿느릿 걷는 아줌마군단에 점령당한 상태라 기구운동을 하며 계속 상황을 주시.
에이 10분만 먼저 왔어도 자리가 있었을텐데...
어제처럼 3번째 기계는 마음에 드네 마네라도 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하지만 30분이 지나고 시계는 8시에 가까워지지만 어느곳에서도 자리가 생기질 않는다.
그러다가 왼쪽에서 두번째 기계가 자리가 나왔는데 우리집 해찬이 만한 녀석이 쪼르르 올라간다.
그러더니 잠시 뒤, 기구운동하던 지네 아빠를 불러 자리를 인계, 헐!
도서관만 자리를 맡는줄 알았더니...
아들 없는 사람은 어디 서러워서 살겠나!
그러다가 딱8시가 되어서야 맨 왼쪽 기계가 비었다.
또다른 꼬마가 올라가려고 하는 것을 인상으로 저지하고 후다닥~
어제는 10.2Km/h로 주구장창 한시간 조깅을 했지만 오늘은 그럴 여유가 전혀 없다.
주어진 시간 30분을 가지고 금쪽같이 활용해야 할 판.
처음부터 12.2로 놓고 밀어본다.
제대로 된 상태라면 기껏 4분50초나 될법한 페이스이기 때문에 힘들일이 없겠지만 표준기계의 14Km/h대를 달리는 듯 힘겹기만 하다.
더군다나 오늘은 숙소에서부터 뛰어온 것도 아니고 차를 타고 온 상태라 런닝으로는 전혀 몸이 안풀린 상탠데...
30분 내내 이렇게 달린다면 6Km는 달릴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10분 남짓 지났을 무렵, 갑자기 발아래가 헐렁!?!
기계의 전원이 나간 것인데 왼쪽부터 기계 석대가 한 콘센트에서 멀티탭으로 분기된 전기를 쓰고 있는데, 내가 달리고 있는 첫번째와 세번째의 어떤 아저씨가 함께 달리다보니 과부하로 멀티탭에 달린 차단기가 작동된 것.
두번째 아저씨(아까 자리를 맡아뒀던 아이의 아빠)가 전기를 다시 올리고 다시 5분쯤 지났을 무렵 다시또 피그르르~
체육센터 관계자도 참 무지하다.
트레드밀이 대충 3Kw씩은 될텐데 그것 석대를 한콘센트, 그것도 멀티탭으로 연장해서 연결해 놨으니 차단기가 없다면 불이라도 날 판이 아닌감?
그렇다고 나는 남들보기에 지나칠 정도의 속도로 뜀시롱 남들 뛰는 건 어쩌네저쩌네 할 수도 없고...
딱 그때 맨 오른쪽 기계에 자리가 빈다.
아까 내자리에 올라가려던 또다른 꼬마가 그 기계에 올라가려고 하기에 잘 타일러서 내쪽으로 보내고 그제서야 평안을 얻는다.
(맨 오른쪽은 단독으로 접속이 되어 있음)
하지만 시간이 불과 10여분 밖에 남지 않아서...
이번에는 15Km/h로 놓고 '냅다 달려!'
희햔하게도 아까 저쪽에서 12.2로 달리던 것이나 이쪽 것 15이나 별차이가 없이 느껴진다.
4분페이스로 3Km는 채워야겠다고 생각을 굳히며 힘드는 줄도 모르고 제발 음악이 끊기지 않기를 바라며 달리고 달리다보니 3Km를 불과 200미터 남겨놓았을 무렵 직원이 올라와서 그만 정리하자고 한다.
잠시 양해를 구하고 간신히 ...^^
에구 근천스럽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어찌어찌...
1번 기계 3.4Km
4번 기계 3Km [총 6.4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