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산행지는 종로 복덕방아저씨 포스 풍기시는 김찬호대장님께서 공지해 주신 서울 경복궁과 청와대를 두르고 있는 인왕산 북악산 연계산행이다. 산이라고는 하지만 병풍처럼 4대문의 성곽이 둘러져 있는 둘레길로 가볍게 오를수 있는 코스라 부담스럽지않게 서울의 지세를 관망할 수 있는 특별산행이었다.
매주 예향교회 주차장에 모여 교회차량을 이용하여 산행을 하다가 아마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는 것이 처음인듯 싶다 .
모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다소 번거롭게 느껴진다. 날씨도 춥고...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또 갈아타고... ㅠㅠ 날씨가 추워지니 게으름이 병처럼 도지는듯 싶다. 걱정을 구만리같이 하고 집을 나섰다. 집사님들을 만나고 나니 그 걱정은 저만치 떨어져나가고 언제 그랬냐는듯이 신나게 지하철안에서 수다를 떨며 종로3가까지 어찌갔는지도 모르게 도착하여 종로 유명한게 종로엿이었나요? 하고 사먹고 물어보니 조도희집사님께서 종로떡 아닌가요? 하신다. ㅋ 경복궁역 1번출구로 나와보니 심심치않게 등산복을 입으신분들이 삼삼오오 짝을지어 가신다. 우리도 그분들을 뒤따라 나서본다. 어찌됐건 이쪽 가까운 곳이 인왕산일터이니... 몇발자국 떼지않아 보이는 치마바위... 예전에 읽었던 조선왕비열전에서 중종과 폐비신씨의 애틋함이 전해진 그곳인가? 싶어 새삼스레 한번 더 쳐다보았다. 산행시작점인 사직단 현판을 보며 갸우뚱했다. 나중에서야 사직단은 종묘사직이라는 단어에서 보듯 사직은 종묘와 함께 국가를 이루는 근간으로 토지를 관할하는 사(社)와 곡식을 관장하는 직(稷)의 두 신위께 제사를 드리는 곳으로 단(壇)을 쌓고 봉축하였기에 사직에 단을 붙여 사직단이라 한다. 사직단을 지나면 보이는 율곡 선생과 신사임당 동상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서울신문사와 애국선열조상건립위원회가 주도해 건립한 15기 동상 가운데 하나로 1970년 10월 이학수 고려원양 사장이 헌납해 조각가 최만린의 작품으로 세워졌다. 하지만 사직단 복원예정으로 내년이후엔 볼 수 없는 마지막 모습이다. 그리고 뒤에는 종로도서관이 예향산악회원 몇몇분의 추억을 담고 서있다.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으니 그분들의 나이를 짐작할 수 있는 건물이다. ㅋ 그곳을 뒤로하고 계단을 쭈욱 올라 마치 만리장성처럼 펼쳐진 성곽을 바라보며 능선을 타고 오른다. 정상에서 양쪽으로 서대문과 종로를 한눈에 담아 경복궁을 바라보며 치마바위에 담았을 중종에 대한 마음을 느껴보았다. (양주시 장흥면에 있는 온릉이 바로 치마바위 사연을 가지고 있는 단경왕후 신씨의 능이다.)
범바위는 놓치고 기차바위를 둘러보며 수락산 기차바위를 떠올려 본다. 비교할 수도 없지만은 도통 이렇게 명명한 이유를 모르겠다.
그렇게 내려와서는 마치 공원을 산책이라도 한양 윤동주시인의 서시가 새겨진 큰 바위를 마지막으로 시인의 언덕이 있다.
인왕산에서 내려와 맛집검색에서 선택된 중국분이 운영하시는 묘한 분위기의 천진포자 만두집에 들렀다. 4명이 학생이 된 기분으로 마냥 설레였다. 메뉴판 만두를 다 먹어보겠다고 모듬으로 시키려는데 모듬은 없다고 하여 고기만두 지짐만두 2개씩을 시켰다. 나중에 다른 손님들이 와서 주문하는걸 보니 만두를 하나씩 시켜서 다 주문한다. 헐.... 육즙이 폭폭 터지는 만두에 보이차로 마무리를 하니 이런 황홀감이 따로 없다. 감탄사의 연발이다. 그기분을 이어 건너편 커피숍에 들러 따듯한 창가 바로옆에서 오늘을 다시한번 되뇌어 본다. 이대로 인사동으로 갈까... 마음이 많이 흔들렸지만 숙제는 끝내야겠기에 마음을 추스리고 일어나 북악산을 오른다.
바로 앞 창의문안내소를 두고 빙둘러 창의문안내소에 다다르니 카페에서 바로 올라왔어도 통하는 길이었다. 또한번 폭소...
창의문 안내소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문화유산탐방 이라 쓰여진 번호가 있는 표찰을 목에 걸고 걷다가 숙정문에서 반납한다.
인왕산은 경복궁을 품었다면 북악산은 청와대를 안고있다. 그리고 청와대 뒤편이라서 그런지 경계가 더 삼엄하다. 내가 생각했던 청와대가 그리크게 보이지 않아 실망감도 없잖아 있었지만 크기가 머 대수랴 싶다. 길따라 내려와서니 삼청동길이다. 구석구석 멋스럽게 꾸며진 소호들과 찻집 식당들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지하철역을 찾다가 국립민속박물관 앞에서 모처럼 서울 나왔으니 들렀다가 가기로 한다. 70년대 옛스런 모습들을 구경하며 시간을거슬러 본다. 내친김에 인사동까지 접수하기로 하고 길게 늘어진 호떡집앞에 줄도 서보며 모처럼 저자거리를 둘러본다. 서울구경한번 옴팡지게 하고서 지하철을 탔다. 발바닥은 불이 나는데 머리와 마음은 하나도 피곤하질 않다. 처음 조집사님과 산행을 해보니 배려심이 남다르시다. 거기에 과일도 예쁘게 담아오시니 다음에 함께 오실 아내분도 기대가 된다.
첫댓글 저자거리... 사진으로 보는것 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역시 미라대장 산행기를 보면서 내가 같이 산행한것 같은 착각 잘 보았읍니다
커피향 같은 산행기 입니다~~^^
추운 날씨에 마음이 훈훈해 집니다~~
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