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케냐의 판권 대리인인 공근혜 갤러리가 대한항공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는 뉴스는 사진에 관심이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유사한 사건이 2013년 초에 있었다고 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4를 광고하면서 솔섬 이미지를 몽타쥬로 사용해서 공근혜 갤러리가 이의를 제기하자
광고 사용을 중단했다.

마이클 케냐의 솔섬 사진

삼성전자의 광고 이미지

대한항공의 광고 솔섬 사진(아마추어 작가 촬영)
마이클 케냐의 솔섬 사진과 유사한 사진을 광고로 사용한 대한 항공과 마이클 케냐의 국내 작품 판권 대리인인
공근혜 갤러리가 이미지 사용권을 놓고 재판이 진행중이라는 소식은 이미 알려진 사건이고,
오늘 마이클 케냐가 한국을 떠나면서 헤럴드 경제 신문사에 보낸 편지가 공개되엇다.
그 편지에서 케냐는, '솔섬 사진은 누구나 촬영할 수 있고, 대한 항공이 광고로 사용한 솔섬 사진은
아주 멋지고 사진가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하며, 이 소송은 솔섬 사진 저작권에 대한 소송이 아님을 밝혔다고 한다.
케냐가 문제를 삼는 것은,
'대한 항공이 자신의 솔섬 사진을 잘 알고 있고, 그 사진과 마이클 케냐라는 사진가의 이름은 이미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대한 항공이 그러한 자신의 명성과 권리를 고의적으로 이용한 의도'에 대한 소송이라고 했다.
오늘 보도된 케냐의 편지를 보고 섬짓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가 우리 나라 각지에서 촬영해서 발표한 모든 사진이, 나아가 유사한 이미지에 대해 앞으로 모두 같은 방법으로,
같은 조건으로 소송을 걸겠다는 생각이 아닐까? 해서...
이제 우리는 우리 나라 풍경 사진을 찍어 광고용으로 팔 때마다, 혹 마이클 케냐가 만든 사진과 유사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우리 나라의 아름다운 풍경이 이렇게 유명 사진가에게 선점당해 버렸다.
사실 삼성의 광고는 솔섬만을 이미지로 사용했을 뿐인데도, 경고를 받고 자진 광고를 철회해버렸다.
이거 정말 어이없지 않은가? 솔섬이 케냐 것인가? 어찌 솔섬 이미지가 케냐의 권리가 되나?
그런데 좀 더 깊이 있게 이 사건을 들여다보면, 이 사건은 케냐도 밝혔듯이 단순히 사진 저작권의 문제가 아니다.
사진가 명성, 즉 개인의 명성과 이미지에 대해서도 영리적 사용을 할 때마다 그 권리를 법적으로 보호받으려는 시도다.
전에는 우리가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문제다. 우리는 감히 엄두도 못낼 권리 주장이다.
인간의 존엄성과 개인의 생각과 능력을 존중하도록 어릴 때부터 교육을 받아 온 국가에서 성장한
마이클 케냐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어찌보면 이번 사건은 한편으로 인간의 존엄과 개인의 권리에 대해
소홀하게 생각하는 우리 나라 대기업에 대한 경고다.
아울러, 다른 사람의 사진을 의식없이 마구잡이식으로 모방하는 '소재주의' 사진 풍토에 대한 경고다.
마이클 케냐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순수한 예술가는 아니다. 그는 이미 광고사진가로 이름이 나있고,
광고 사진으로 얻는 이익이 우리가 아는 수익을 훨씬 초월하고 있다. 마이클 케냐뿐이 아니고
우리가 아는 세계 거의 모든 예술가들이 그렇다.
우리는 예술가를 순진한 생각으로, '성직자'와 같이 고고한 사람으로 여긴다.
이번 사건이 이러한 우리의 인식을 바꿔줄 것으로 생각된다.
예로부터 예술가는 그를 이용하려는 권력자 혹은 자본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19세기 인상주의 이전,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 난 후 낭만주의와 사실주의 이전 고전주의 시대까지
예술가들의 작업은 모두 교황이나 왕, 귀족같은 권력자들에 의해 수주되었고,
그들을 위해서 제작되어졌다.
지금 우리가 루부르를 방문해서 즐기는 모든 작품들은, 이러한 권력에 의해
제작되고 보존된 것들이다. 그 후 인상주의로부터 현대의 예술은 '돈'이라는 권력에 의해
제작되고 보존되어진다. 권력의 주체만 바뀌었을 뿐이다.
공근혜갤러리도 수준높은 예술을 우리에게 향유시켜주는 것보다 수익 창출이 우선이다.
마이클 케냐를 전속 작가로 하는데 많은 비용을 쏟아부을 것이다. 그래서 그의 명성까지도
수익 창출에 이용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제 우리도 순진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우리 나라 작가를 발굴 육성하는데
투자를 할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
요즘 우리 나라 유명 갤러리마다 '외국 작가를 못데려와 안달이다'
그리고 왜들 그리 비싸게 작품을 팔아대는지?
2010년 파리 일본인 갤러리에서 마이클 케냐의 11x14 오리지날 작품이 얼마에 팔렸는지나 알아?
외국 문화예술을 국내에 유치하면서 자기 나라 사람들의 등골을 빼먹는 짓은 이제 그만들 하시지.
이제라도 우리 나라 작가들을 위해 투자 좀 하시고,
민족 자존심을 아주 조금만이라도 생각해서, 자제 좀 하시기들 바랍니다.
첫댓글 그래야지요.....아마추어작가의 사진이 케냐것보다 좋네요.
아이디어도다르고....ㅎ 글 잘보았습니다. 해석도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