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회복 인간성의 회복
(알랭드 보통의 ‘불안’을 읽고)
2015. 10. 23 그래도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시민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은 ‘광화문 글판’으로 선정된 나태주 시인의 ‘풀꽃’시구다.
‘요즈음 사람들에게 이게 가능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세히도, 오래도 볼 시간을 잃어버린지 오래다.
불안하기 때문이다.
준거집단에 뒤질세라 한시도 여유를 누릴 틈이 없다. 게으름을 무찔러야 할 적으로 알고 내 삶의 주변에 발붙일 틈을 주지 않는다.
모든 사람 속을 다 들어갔다 나온 사람처럼 구는 천재작가 알랭드 보통은 불안의 원인으로 다섯 가지를 들었다.
천만 다행인 것은 친절한 작가는 불안에 떠는 우리에게 해법도 다섯 가지로 제시 해 주었다.
작가는 불안의 원인으로는 사랑의 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을 들었다.
사랑의 결핍으로는 높은 지위를 바라는 마음, 사랑의 중요성을 들었다.
사랑은 한 인간의 일생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오죽해서 ‘가장 떫은 감은 열등감이고, 가장 단감은 자존감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랑의 결핍은 한 인간의 내면을 결정한다.
그의 저서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서도 진정한 자아는 가치 있는 사람에 관계없이 동일한 시선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이 상대가 누구인가에 따라 동일한 시선을 유지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콕 찝어낸 말인다.
알랭드 보통은 한마디로 촉 되게 좋은 사람이다.
그의 사랑에 대한 정의는 거의 성서에 버금간다. 사랑이 얼마나 고단한 고통인지를 이해가 팍팍 들게 설명해 준다.
속물근성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인 본성이다. 그게 없다면 이미 성자다. 인간이라면 매우 조건적인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기대는 물질적 진보, 평등, 기대, 선망과 관계있다.
오죽해서
능력주의는 실패에 관한 유용한 옛이야기 세 가지를 예로 들었다.
첫 번째 이야기로는 가난은 가난한 사람의 책임이 아니며 가난한 사람은 사회에서 가장 쓸모가 크다.
두 번째 이야기는 낮은 지위에 도덕적 의미는 없다고.
세 번째 이야기는 부자는 죄가 많고 부패했으며 가난한 사람들을 강탈하여 부를 쌓았다는 이야기다. 마치 오늘날 다국적 기업의 횡포나 우리나라의 재벌들처럼.
불안을 일으키는 새로운 성공 이야기 세 가지.
첫 번째 이야기로는 빈자가 아니라 부자가 쓸모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지위에는 도덕적 의미가 있다고.
세 번째 이야기는 가난한 사람은 죄가 많고 부패했으며 어리석음 때문에 가난한 것이라는 이야기다.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요인들로 변덕스러운 재능, 운, 고용주, 고용주의 이익, 세계 경제를 들고 있다.
불안에 대한 해법으로도 다섯 가지를 제시 하였는데 그 다섯 가지는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를 들었다.
철학으로 명예와 약점, 철학과 약점의 극복, 지적인 염세주의를 들고 있다.
예술은 예술과 속물근성, 비극, 희극을 들었다.
정치에서는 이상적인 인간형, 현대의 지위 불안에 대한 정치적 관점, 정치적 변화를 들었다.
기독교로 죽음, 공동체, 두 도시를 이야기 하였다.
마지막으로 보헤미아를 들었다.
나는 다음 책으로 연이어 작가의 책 중에서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를 탐독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