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당을 찾아서} 서울교구 서울교당 --수도권 교화 모태, 새 법당에서 활발한 교화할 터
원불교신문 [1479호] 2009년 06월 19일 (금) 이성심 기자

▲ 서울교당(좌측4층건물)과 하이원빌리지
150년 수령의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옛 서울교당의 흔적을 간직한 채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푸르른 은행나무 아래 시민들을 위한 벤치는
도시인들의 일상에 지친 삶의 고단함을 내려놓는 자리인듯하다.
이른 아침부터 삼삼오오 모여 앉아 밤사이 안부를 나누는 사람들,
잠시이지만 생활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서울교당과 하이원 빌리지가
용산 재개발로 급부상하는 이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 짐작케 한다.
신축된 서울교당
10일, 전날 밤새 내린 단비로 서울 공기가 한층 신선하게 느껴진다.
21일, 봉불식을 앞둔 서울교당,
원기92년 4월8일 하이원빌리지와 함께 신축 기공식 한 후 3년 여 시간이 흘렀다.
외형상으로 서울교당을 바라보면 하이원빌리지와 한 건물이다.
하지만 서울교당은 하이원빌리지와 같은 번지에 1,650㎡로 건축되어 별도로 운영되는 공간이다
지하 주차장은 함께 사용하고 1층엔 넓은 로비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법당과
유아실, 방송실이 있다. 대법당에는 법회에 필요한 모든 최신 시설들을 구비했다.
특히 유아방은 어린 자녀들과 함께 법회를 볼 수 있도록 입구를 달리하여
투명한 유리창으로 대법당의 내부가 모두 보이도록 했다.
또한 멀티미디어적인 법회가 가능한 조명, 방송과 영상장비를 제어하도록 꾸며진
방송실이 여느 교당보다 공들인 흔적이 돋보인다.
대법당에는 4열의 장의자를 배치,
법회 뿐 만이 아니라 문화 행사 공간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대규모 행사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층은 소법당과 식당, 야외 휴게실, 청소년실로 꾸며졌다.
식당은 최신식 주방 설비와 함께 소법당 보다 훨씬 넓게 자리 잡아
웬만한 행사는 자체적으로도 충분히 가능하게 했다.
또한 복도 끝에 건물 베란다의 공간을 이용하여 조그만 야외휴게실도 있다.
3층 전체는 생활관, 4층엔 기도적공실과 옥상 정원이 있어
법회를 마친 교도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기에 충분하다.
하이원빌리지와 함께 완공된 서울교당의 외관은 깨끗하고 담담한 미색이다.
도심 지역에 가장 최근에 지어진 복합건물로 효율적인 공간 배치를 한 것이 돋보인다.

▲ 서울교당 옥상 정원
경축 봉불식 이모저모
21일 오후2시에 거행되는 서울교당 봉불식은
먼저 청소년 사물놀이 '하랑이'의 식전행사가 1시30분부터 교당 앞마당에서 진행된다.
터 밟기인 셈이다. 한편 법당에서는 교당 연혁과 경과보고 영상물이 상영된다.
봉불식에서 종법사 치사는 이선종 서울교구장, 설법은 이성택 교정원장,
이춘일 중앙교의회의장의 축사가 준비되어 있다.
이날 시상에는 교정원 표창에는 김우정·김인용 교도와 정용건·김묘광 교도부부가 수상한다.
교구장 표창은 김형곤·이윤진 교도, 교무 표창은 이법은·정도원행·이원국·김동훈 교도,
시공자 표창은 요진건설 최준명 회장, 설계 표창은 김한일 교도, 감리표창에 김찬일 교도가 각각 수상한다.
봉불식 축하마당은 이도현 교도(서울교당)의 축시 낭송과 서울원음합창단의 축가가 이어진다.
봉불식을 맞는 서울교당 박혜원 교무(서울지구 교감)는
"대종사님께서 서울에 첫발을 내딛은 교당이 이렇게라도 남아 있게 되어서 마음이 조금 놓인다. 봉불식까지 우여곡절과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지만
이제는 새 법당에서 활발하게 교화 활동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 대각개교절을 맞아 지역 내 독거노인에게 전달한 은혜의 쌀
향후 서울교당의 교화비전
서울교당은 원기11년(1926)에 서울 창신동에 최초로 설립되어,
원기18년 돈암동 신축교당을 거쳐
원기30년 8월 해방 후 전재동포 구호사업의 공로로 국가 귀속재산인 용산의 용광사를 불하받아, 원기31년에 현 위치에 자리 잡아 지금에 이르게 됐다.
서울교당 연혁을 넘기다 보면 서울의 최초 교당이자 수도권 지역 내에 산재하고 있는
1백여 교당의 발원지이며 모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원기23년 개성교당을 연원교당으로 시작하여
16개의 연원교당을 신설한 모태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오랜 역사를 지닌 서울교당이 최신의 건물로 신축되어
서울의 중심지역으로 발전하고 있는 용산지역에서
향후 어떤 교화 현장을 만들어 갈 것인가 사뭇 기대된다.
박 교무는 "교당 설립에 교화 공백기가 3년이나 걸린 셈이다.
이제는 용산시대가 열려 교화하기가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 졌다.
교도들도 교화열망이 고취되어 있어 봉불식을 마친 후
교화비전을 충실하게 세워 활발한 교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신축이전의 서울교당은 외모는 보기 좋았으나 교화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제는 누구라도 오면 수용할 수 있는 교당으로 거듭난 셈이다.
박 교무는 서울교당 교화에 대한 여러 가지 계획들을 밝혔다.
"외적으로는 용산의 군부대 법회개설과
대학생 교화와 청소년 교화를 중점적으로 펼쳐갈 계획이다.
또 내적으로는 매월 둘째주 교화단 법회를 실시,
이원파 교도와 함께 성가문화보급으로 화기로운 법회분위기를 이끌며,
정기적인 교리강습과 훈련을 실시해
생활 속에서 교리가 체질화 될 수 있는 속 깊은 공부를 단계적으로 해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 원기94년 법호수여와 법위승급식
이외에도 절 수행 법회와 더불어 경전 통독법회를 개설 해
화요법회와 일요법회 등 일주일에 3개 법회가 운영될 예정이다.
주 중에 운영되는 법회는 비록 많은 교도들이 참여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젊은 교도나 신입교도들에게 참여의 폭을 확대시키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교도들이 장구반 개설도 희망하고 있어
자칫 공부만 하면 딱딱하니 문화적인 것을 겸해서
교당이 지역사회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다양한 교화를 해갈 서울교당의 교화대불공 역사는 이제 시간문제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