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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저자에게 친근감을 느끼는 수필집!
초등학교 교사이자 수필가인 심성희씨가 두 번째 수필집 '가을빛 무늬'(해드림출판사)를 출간했다. 수필은 저자의 삶의 무늬가 선명해서 읽을수록 저자에게 친근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심성희씨의 수필집도 그렇다. 해당 출판사의 편집자는 '원고를 읽는 동안 저자와 마치 십년지기가 된 기분이었다. 술 이야기가 나오면 밤새 함께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듯했고, 여행 이야기가 나오면 저자의 로맨틱한 정서를 아주 가까이서 느끼는 듯했다.'라고 한다.
바로 이것이 수필집의 매력이다. 깊은 삶의 연륜에서 또는 사물의 치열한 관조에서 우려내 문학성이니 예술성이니 하며 묵직하게 접근하지 않더라도, 소소한 일상에서 터 잡아 아기자기하게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저자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친구가 되어가는 맛이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에서 매일 아이들과 함께하는 탓인지 저자의 '가을빛 무늬'에서는 동심처럼 해맑은 사유가 비끼거나, 불혹의 연륜이 겪어온 기쁨과 슬픔 그리고 성찰이 풍부한 감성을 통해 드러나며, 음악과 책과 영화 등의 소제에서 나타나는 저자의 지적 욕구 또한 갈수록 비문화적 일상이 확대되는 현실에서 읽는 이의 일상과 대비해서 눈여겨볼 만하다.
커피를 타면서/함께하는 독백/뒤돌아보며/삶의 향기/그리운 것들/살아가는 진행형/가을빛 보봐리즘 등 전체 7부로 구성된 '가을빛 무늬'는 수필집에 들어간 이미지 대부분이, 기존의 제작된 이미지나 일러스트레이터 사용을 배제하고 편집자가 직접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그 안에서 하나하나 형상화된 이미지를 만들어 꾸민 것이라 또 다른 막간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심성희 씨는 수필집을 내면서 '아무런 이유를 달지 않고 오로지 제 느낌 하나만을 쫓아간 못난 손이 어느새 책 한 권을 제 삶의 흔적이라며 내놓고야 말았습니다. 머리보다 눈이 먼저 앞서간 이야기들입니다. 제 안의 욕구를 풀어놓았더니 이렇게 스스로 무늬를 만들어 놓은 셈입니다. 더 할 것도 없고 덜어놓을 것도 없는 진실뿐으로, 제 마음 구석구석의 자양분을 머금었다 떨어진 낙엽처럼, 한 장의 갈피마다 차곡차곡 옮겨놓은 것들입니다. 무슨 말을 하든 편안한 시간에서 어떤 촉수도 세우지 않고 한갓 지나가는 가을빛 무늬처럼, 그렇게 봐주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이 글이 완성되기까지 긴 시간 동안 고뇌하였다는 것에는 한번쯤 뒤돌아봐 주는 너그러운 시선을 부탁드립니다.'라며 작품집 출간의 겸허한 자세와 바람을 나타냈다.
'수필문학'을 통해 데뷔한 저자는 60년대 강원도에서 태어나 80년대 대구교대 졸업 후 초등학교에서 5년간 재직하다가 90년대 교직을 그만두고 그래픽 공부에 빠져들었다. 이후 10년 동안 다른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회경험을 넓힌 저자는 2000년대에 다시 복직하여 현재 양평초등학교에서 재직 중이며 양평문인협회와 양평 <수필사랑>에서 문학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수필집 '가을빛 무늬'서지정보 심성희 저 면수 264쪽 | ISBN 978-89-959971-9-2 03810 | 값 10,000원 | 2008년 08월 18일 해드림출판사 출간 | 문학/비소설
펴내는 글-다시 일어날 수 있는 바람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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