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8일, 당사자 면접을 보기 위해 처음으로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았습니다. 도착하면 복지관 1층에 있는 도서관에서 기다려도 좋다는 권대익 선생님 말씀 덕분에 도서관에 들어가서 차분히 면접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러던 도중 ‘한 여름 밤의 낭만 잔치’ 사업을 함께 할 동료인 세경언니가 도서관에 들어왔습니다. 세경언니와는 지난 겨울 구슬 6기 활동을 같이 한 사이입니다. 오랜만에 만났기에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서로 안부를 묻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왜 여러 사업 중 한 여름밤의 낭만 잔치 사업에 지원하게 된 거야?”
세경언니의 물음에 제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였습니다. 세경언니도 지원한 이유를 말해주었습니다. 모두가 명확한 이유를 가지고 이 사업에 지원한 만큼 당사자 면접에서 좋은 결과 얻어, 올 여름 자신이 하고 싶은 사업에 뜨겁게 전념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주민 모임 구실로 이런 건 어때?”
서로가 각자 생각해온 주민 모임 구실이 될 만한 것들을 공유했습니다. 자연스레 그 구실로 주민모임 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즐거웠습니다. 당사자 면접을 앞두고 있어 긴장한 마음이 조금은 풀렸습니다. 그 무렵 권대익 선생님께서 전화로 통장님 댁으로 오라는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긴장과 설렘이 가득 찬 마음을 품고 통장님 댁으로 향했습니다.
승강기를 타고 통장님 댁이 있는 15층에 도착하였습니다. 승강기 문이 열리자마자 통장님과 김삼례 어르신께서 저희를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먼저 세경언니가 면접을 보러 통장님 댁으로 들어갔고, 저는 복도 한 켠에 놓인 간이 의자에 앉아서 면접을 기다렸습니다. 긴장되는 마음을 다스리며, 잘 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통장님과 어르신께서 정성스레 맞이해주셨으니, 면접 때 더욱 소신껏 정성스레 대답해드려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이윽고 세경언니의 면접이 끝나고, 제 차례가 다가왔습니다. 통장님 댁에 들어가 먼저 자기소개 하였습니다. 그 뒤 이선이 통장님께서 질문해주셨습니다.
“많은 동네가 있는데, 왜 방화동에 와서 실습을 하려고 하는지가 궁금해요.”
이선이 통장님에 이어 성동진 선생님께서 질문해주셨습니다.
“그동안 어떤 봉사활동을 해왔었나요?”
아동, 청소년, 어르신 대상 별로 지금까지 어떤 봉사활동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어떤 봉사활동을 했는지를 그저 나열하는 답변을 드린 것 같았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까지 덧 붙여 말했다면 답변이 더욱 풍성했을 텐데요. 아쉬웠습니다.
더불어 답변해드릴 때, 은연중에 프로그램과 같은 외래어 단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어르신들을 고려하여 외래어 사용을 지양하고, 일상적인 단어를 사용했어야 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어르신들과 이야기 나눌 때 단어를 더욱 신중히 사용해야겠습니다.
한학실 어르신께서도 질문 해주셨습니다.
“우리 아파트에는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이 많아요. 그분들에게 어떻게 위로를 건넬 건가요?”
제가 질문을 잘 알아듣지 못해, 어르신께 다시 말씀해주시길 부탁드렸습니다. 어르신께서는 여러 번 질문을 다시 해주셨습니다.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하고, 어르신을 번거롭게 해드리는 점이 무척이나 죄송스러웠습니다. 제 나름대로 경청 잘 한다고 생각해왔는데, 부족함이 드러났습니다. 경청훈련 꾸준히 해나가야겠습니다.
그렇게 개인 면접이 끝나고 난 뒤, 저와 세경언니 둘에게 통장님이 질문해주셨습니다.
“추석 잔치, 수육 잔치와 관련된 글을 읽었을 텐데, 읽고 나서 어떤 느낀 점이 있었나요?”
마지막 질문까지 최선을 다해서 답변해드렸습니다. 면접이 완료되자마자 어르신들께서 바나나와 참외를 내어주셨습니다. 먹으며 어르신들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어르신들은 동네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동네 이야기를 정확히 알아들을 수 없어서 저 스스로 안타까웠습니다. 한 달 후, 동네를 발로 뛰어다니면서 이곳저곳을 누벼야겠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동네 이야기 잘 알게 될 테며, 주민 분들이 하시는 동네 이야기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다. 더욱이 동네 이야기 잘 알수록 주민 분들과 원활하게 소통 할 수 있겠습니다.
어르신들께서 추석잔치 하신 이야기, 나들이 다녀오신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나들이 다녀오신 사진도 자랑해주셨습니다. 그 순간을 추억하며 행복해하셨습니다. 한 달 후에 있을 주민 모임도 어르신들에게 소중하고도 낭만적인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두고두고 떠올릴만한 주민모임이 될 수 있도록 부지런히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걸언해야겠습니다.
어르신들은 이웃 간에 인사만 잘해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르신들로 하여금 인사의 중요성 다시 깨우칩니다. 단기사회사업 하는 내내, 동네에서 마주치는 주민 분들에게 예를 갖추어 먼저 인사 건네야겠습니다. 또한 주민 분들 간에 인사하는 사이 되도록 주민 모임 잘 주선하고, 제안해야겠습니다.
어르신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저의 합격여부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때 권대익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두 명의 선생님 합격시켜주시겠어요? 아니면 합격시키지 않으시겠어요?”
“합격이지. 합격이야!”
합격이라는 소식을 듣자마자 저와 세경언니는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마치 연극에서 막이 끝날 때 인사하듯 손을 맞잡고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어르신들께서 박수 쳐주셨습니다. 더 없이 기뻤습니다.
당사자 분들과 면접, 만남으로 인해 ‘한 여름 밤의 낭만 잔치’사업 더욱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다움과 사회다움 붙잡아 끊임없이 궁리하고, 주민 분들이 모임을 이룰 수 있도록 거들어야겠습니다. 이웃 관계 생동하게끔 적극적으로 주민 모임 주선하고 제안해야겠습니다. 앞으로 한 달 후가 기대됩니다. 층마다 주민모임 이루어져서 아파트 전체가 들썩들썩하는 모습을 마음속에 그려봅니다.
당사자 면접 진행 중인 사진
합격 발표 후 기쁜 마음으로 찍은 사진
첫댓글 예주가 떨림과 기대를 안고 진실성 있게 면접을 본 만큼 나도 덩달아 벌써부터 기대된다!
어르신들의 동네이야기를 잘 알아 듣지 못해 스스로가 안타까웠다는 예주야, 잘 몰라도 되니 오히려 '한 여름밤의 낭만잔치' 어르신들이 주인되게 잘 거들 수 있을 거야🤗
다음 해 이맘때쯤엔, 어르신들이 낭만 잔치를 자랑스럽게 얘기하시며 행복한 미소를 짓길 소망해! 응원해!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6.22 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