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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 탐방 - 길림써와이
길림써와이 조기교육은
왜 특별한가?
- 밀착취재로 그 이유를 밝혀보았다
▲ 길림써와이의 하루는 교무회의로 시작된다. 황익동교장(왼쪽)과 교무부장 정계선선생(가운데)
그리고 교학부장 심복화선생(오른쪽). 늘상 반복되는 회의의 주제는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방과후 수업"에 관한 내용이다. "먼 중국 땅에 어린 자식을 맡겨놓은 부모의 입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 아이들을 가르쳐야 좋을까" 매일 아침 써와이 선생님들은 되뇐다.
■ 한국 조기유학생만을 위한 '맞춤교육'
0... ‘길림조중 국제부-써와이 아카데미’는 성적 향상만을 위한 주입식교육이 아닌,
전인교육 관리형 기숙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의 조기 유학생이 중국에서 빠른
시간내 중국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24시간 밀착지도를 한다는 것이 특징.
청소년기에 현지에서 외국어를 배우면 매우 효과적이다. 언어를 습득하는 능력이
최고조에 달한 적령기(適齡期)이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어서야 중국유학을 떠나는
대개의 한국학생은 중국어가 취약한 상태에서 중국어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게 4년 간을 열심히 공부해도 완벽한 중국어를 구사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대부분 '어정쩡한 상태' 에서 졸업장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알짜배기 중국유학은, 중국어를 중국인 처럼 구사하는 한편 중국어가 아닌 전공 즉
컴퓨터공학 이라던가 국제경영학 등 중국명문대학 인기학과에 진학하는 것이다.
그렇게 중국학생과 경쟁하며 전공분야 실력을 쌓아야만, 졸업후 대기업 등에서
요구하는 '글로벌 인재' 의 자격을 갖추기 때문이다. 길림써와이 조기유학 시스템은
한국유학생들이 제대로 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중국 현지의 조기유학을
도와주는 '한국유학생 맞춤교육' 프로그램이다.
▲ 한글로 학교이름을 높다랗게 걸어놓은 '길림조중' 본관. 한국에 있는 학교인지
중국 현지의 학교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길림조중은 '길림시조선족중학교'의 준말이다.
▲ 학교 겉모습 뿐만이 아니다. 교실 안에도 오성홍기(중국국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걸려있다.
국적(國籍) 있는 학교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으로, 한국어와 중국어가 공용어로 쓰이는
국제교육 현장이기도 하다. 이런 교실 분위기는 길림성이 아닌 중국의 그 어떤 학교에서도
찾아보기 힘든다.
▲ 길림써와이의 중학과정을 마친 한국학생이 무시험 진학하는 고등학교인 길림 제1중.
인구 440만명 길림시의 최고 명문고등학교로 중국학생이 시험을 쳐서 이 학교에 입학하려면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이 현지인의 설명. 중국의 중고교 학제는 소학교(초등학교),
중학교(중,고등학교)로 구분돼 있다.
▲ 심복화 교학부장의 방과후 강의. 한국유학생들은 학교수업을 마친 뒤 저녁시간에
길림써와이 선생님들이 지도하는 보충수업을 진행한다. 한국의 중고교생 대부분이
학교수업을 마치고도 학원 등에서 공부하는 '라이프사이클'을 감안하여 길림써와이가
특별히 배려한 프로그램이다.
심복화선생은 연변대학을 졸업한 뒤 30년간 수학교사로 재직했던 베테랑선생님이다.
방과후 수업은 철저한 1:1 개인지도 방식. "문제의 원리를 깨달을 때 까지, 차근차근
가르치며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고 한다. 심선생은 2015년부터 길림써와이에
재직중이다.
■ 공부와 병행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
0... 길림써와이는 한국유학생들의 기숙사 생활지도는 물론 학교 통학 문제에서
상급학교 진학까지, 일괄 지원하는 토탈 시스템 관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조기유학 온 학생의 경우, 중국어로 진행하는 현지
학교의 수업시간에 참석해도 강의를 이해하지 못함은 물론 그로 인해 개인 생활부분도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는 이국의 외로운
유학생활 환경이 엄청난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부모들은 학생이 처한 문제점들을 살펴 볼 수 없으므로
"선생님들이 잘 지도하시겠지" 믿고 있다는 것. 이런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게
노심초사하는 교직원이 바로 길림써와이의 교장이하 교과, 교무담당 선생님들이다.
0... 길림써와이 아카데미에 처음 입교한 한국유학생은 거의 대부분 "집중력이
떨어지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 선생님의 지도에 잘 따르지 않는다"고 한다.
학생의 인권을 교권(敎權)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한국학교의 민주적 교육풍토가
만들어 놓은 결과물이다.
길림써와이 선생님들은 지난 10여년에 걸쳐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한국학생의 지도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에, 입학초기부터 철저한 인성교육을 실시해 현지 중국학교의
수업방식에 조기 적응시켜 놓는다. 처음 한동안 주의가 산만하던 학생들도 2~3개월만
지나면 전체학생의 질서를 중시하는 중국식 교육방법에 적응,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공부도 스스로 하게 된다고 한다.
0... 학생들의 인성교육은 강압적인 방식이 아닌 '엄마의 따뜻한 사랑' 으로 진행된다.
기숙사에서 시작되는 하루 생활일과에서 방과 후 수업에 임하는 태도를 비롯하여
일상생활 전반에 필요한 에티켓 즉, 어른께 인사하는 방법, 식사예절, 타인과의 약속
지키기, 여가생활 지도 등을 지시가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고 터득하게 만들어 준다.
이러한 써와이만의 인성교육은 이제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한다.
0... 입학후 한 학기를 마치고 방학동안 잠시 한국으로 귀국한 학생들을 대하는
부모들은 한결같이 깜짝놀란다고 했다. 전화를 통해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너무
착해졌어요, 어른 말씀도 잘 듣고, 딴 사람 말을 차분히 들을 줄도 알아요!"라며
놀라워하고 함박웃음을 터뜨린단다. 그때마다 길림써와이 교직원들은 덩달아 행복해
한다. 자신의 교육방법이 한 청소년의 인성(人性) 까지를 바꿔놓았다는,
교육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지를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 학생 기숙사의 침실. 호텔급 수준은 아니나 생활하는 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
냉난방 시설에 세탁기 빨래, 수세식 화장실 등등이 갖춰져 있다. 길림써와이의 기숙사는
학과 공부와 함께, 스스로 정리정돈하는 인성교육이 이루어지는 장소이기도 하다.
▲ 학교내에 설치된 학생 PC방. PC방 운영 및 게임시간 배정에 관한 사항은
선생님의 철저한 지도아래 이뤄진다.
▲ 한국유학생들의 모습. 한 학기가 지나면, 전체질서를 존중하고 스스로 학습하는 분위기에
자신도 모르게 흡수된다는 것이 선생님의 설명. 이 아이들의 해맑고 순수한 얼굴은 길림
써와이의 학습지도 - 인성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를 웅변하고 있다.
▲ 사진은 2018년도 길림써와이 졸업생들의 단합대회 모습. 낯설고 물선 외국에 와서,
낯선 외국어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목적한 상급학교로 진학하게된 뿌듯함이
그들의 얼굴에서 묻어난다.
■ 길림이라는 '지리적 환경'
0... 길림성(吉林省)은 중국대륙의 22개 성(省) 가운데 한반도 국경과 가장 길게
맞대고 있는 성이다. 압록강 일부와 두만강의 대부분이 길림성과 맞닿아 있는데,
굴곡진 국경선의 길이를 재면 무려 1,100km. 한반도와 길림성은 비록 나라는
다르지만, 지형적으로는 '이와 잇몸'처럼 한 덩어리로 붙어있어 비록 체제와 이념이
다르다해도 '뗄레야 뗄 수 없는' 지리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0... 길림성의 면적은 약 18.7만㎢. 남북한 면적 22만㎢ 에 비하면 약간 작지만
대한민국(남한)에 비교하면 2배나 큰 땅덩어리다. 길림성 인구는 약 2,200만명으로
남한 인구의 40%에 불과하며 북한인구보다도 500만 명 정도 적다. 길림성 주민은
한반도 남북한의 인구밀도에 비해 1/3 수준 이하여서 상대적으로 쾌적한 환경이다.
김림성의 수도인 장춘(長春)은 인구 760만명의 대도시. 옛날 한 때는 길림성의
수도였던 길림시가 장춘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다. 길림시 인구는 440만명.
한국 제2의 도시 부산 인구보다 100만 명이나 더 많은 대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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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림이라는 '역사적 환경'
0... 길림성(吉林省)은 한반도와 맞닿아 있어, 지금처럼 국경선이 그어져있지
않았을 땐 한민족의 뿌리인 단군신화가 태동했던 우리 민족의 태반(胎盤) 이었다.
역사학자들은 한민족이 발생한 터를 백두산에서 뻗어나간 송화강이 2천여 km 를
구비구비 흘러가 합류하는 흑룡강(黑龍江) 유역 일대로 추정하고 있다.
길림성은 우리나라 근현대사(近現代史)속 우리 민족의 가슴아픈 이야기를 간직한
곳이다. 조선후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못 살아서 굶어죽을 처지이던 우리 조상들이
맨손으로 가족을 데리고 두만강을 건너 길림성 동남부의 북간도(北間島)에 정착,
억척같이 땅을 개간하며 삶의 터전을 가꿨던 곳이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에는 길림성 일대가 대한 독립운동의 근거지로서, 많은 애국 동포들이
일본제국주의 군대와 싸워 피를 흘린 곳이기도 하다. 백두산에서 발원해 길림성
용정으로 흐르는 두만강 지류 해란강(海蘭江)의 일송정(一松亭)은 지금도 우리
가곡 '선구자'의 가사 속에 살아있다. "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늙어 갔어도 -"
일제치하 길림성에서 활약했던 독립투사들의 말달리던 소리는 지금도 우리 귀에
생생하다. 현재 길림성에 살고있는 조선족의 할아버지 세대가 바로 그 분들로
"나라를 되찾으려 젊음을 불사른 선구자' 였다.
0... 그보다 훨씬 이전인 17세기 중반, 중국 청나라와 조선의 병사들이 손을 맞잡고
러시아군을 몰아낸 역사적 사실이 길림성 송화강(松花江)에는 또렷이 박혀있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 따르면, 1654년과 1658년 2차례에 걸쳐 청나라
조정이 조선측에 총병(銃兵) 지원을 요청하여 조선정부가 400여명을 파견,
조청연합군(朝淸聯合軍)을 편성했다. 이때 조선병사들은 흑룡강과 송화강을 따라
남하하는 러시아군과 총격전을 벌여 러시아군을 대파(大破)하여 거의 몰살시키는
전과를 올렸다. 한국에서는 그 전투를 '1,2차 나선정벌(羅禪征伐)이라 부른다.
▲ 길림시를 관통하는 송화강은 그 자체로 명승(名勝)이다. 강변 공원과 산책로는
길림시민이 가장 사랑하는 존재. 백두산 천지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이렇듯
드 넓고 넉넉한 강물이 되어 흐른다. 오천년 우리 민족의 역사도 함께 그 속에
살아서 꿈틀대는 강이다.
▲ 송화강과 길림시의 야경. 깨끗한 강물과 휘황한 도시의 네온 불빛이 조화를 이룬다.
▲ 길림시 도심지 풍경. 중국의 급속한 산업발전이 21세기에 접어들며
'완숙한 모습'으로 자리잡은 현장이다. 길림시는 중국의 여타 대도시가
그러하듯 사통팔달 시원하게 뚫린 도로망과 휴지하나 없는 깨끗한 길거리가
자랑이다. 불과 20여년전의 무질서했던 중국의 모습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의 수준이다.
■ 길림이라는 '문화 교육적 환경'
0... 길림시 기후의 특징은 '한국보다 덜 덥고 덜 춥다'는 것이다.
여름에는 한낮의 더위가 30도를 넘기고 따가운 뙤약볕이 내리 쬐지만,
한국보다 습도가 낮아 나무그늘로 들어가면 금세 시원해진다. 삼복더위에도
해만 지면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위도 상 한국보다 훨씬 북쪽이지만,
겨울추위도 살을 에는 듯한 서울의 맹추위에 비하면 덜한 편이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미세먼지' 와 '황사'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대륙의 고비사막 모래먼지나 중국 동해안 지역 공업단지의 미세먼지가
바람에 실려 이동하는 통로에서 길림시는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길림시의 하늘은 일년내내 파랗게 열려있고, 해가 뜨고 질 때마다
빨갛게 타오르는 태양이 빛나는 곳 - 길림시를 떠난 사람들은 언제나
고향의 '붉은 노을'을 그리워한다고 한다.
0... 길림의 물가는 북경이나 상하이에 비해 20~30% 저렴한 편이다.
그렇다고 길림시가 시골마을은 아니다. 인구 400만 명이 넘는 거대도시여서
각종 인프라가 국제도시 급으로 잘 갖춰진 곳이다. 서울에서 자란 청소년이라
해도, 길림시에 유학 온 뒤에는 불편함을 하나도 느끼지 못할 정도다.
북경보다 저렴한 유학경비로, 맑은 공기 마시며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
그곳이 길림시다.
0... 교육환경 문제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가장 큰 장점이 될 만한 점은
'열린 마음' 의 통일대비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길림시에 같은 민족의
뿌리를 가진 조선족이 많다는 지정학적인 장점이 한국 청소년들의 유학에도
매우 소중한 교육적 가치를 제공한다는 사실.
최근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과 통일하기 위한 정책을 꾸준히 펴고 있다.
남이나 북이나 우리 민족은 지금 '무르익은 통일분위기'를 확신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우리 교육계도 통일된 나라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인재양성에
힘을 쏟아야 할 때인 것이다.
길림써와이에 재직중인 조선족출신 선생님들은 누구보다 남북의 통일을
염원하는 순수한 '한민족의 후손' 이다. 한국유학생들이 '하나된 조국' 의
일꾼이 되기위한 소양을 갖춰야 함을 잘 알고 있기에, 거기에 맞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고 있다.
<Sam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