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자 : 2014년 4월 13일 ~ 2014년 4월 25일 (12박 13일) 4월 15일 트레킹 3일째
- 간곳 : 어퍼피상(3300) - 갸루 - 나왈 - 뭉지 - 부라가 - 마낭(3540) (휴식시간포함 9시간 00분소요)
- 함께한이 : 늘푸른나무, 가이드 "소갓"
** 아침 6시 30분 기상, 8시 00분 출발, 17시 00분 도착 **
지난밤 따뜻한 물백 덕분에 수면을 잘 취해 한결 몸이 가볍고 좋았다.. 소갓은 아침 일찍 일어나 야크고기 국물이 들어간 세르파스튜를 준비했다.. 따뜻한 고기 국물을 먹어야 힘을 내서 걸을수 있다며 신경을 많이 써 주었다.. 생각해보니 나는 가이드 복이 많은것 같았다.. 지금까지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하면서 만났던 가이드들은 모두 좋은 가이드였던것 같다.. 소갓의 정성에 눈물나도록 고마웠다..
오늘은 몇칠만에 보는 화창한 날씨다.. 안나푸르나2 설선이 위풍당당하게 아침 햇살을 받으며 솟아 있는 모습이다..
오늘은 다른날 보다 조금 일찍 길을 나섯다.. 긴 하루가 될거라며 길을 나섯지만..그리 이른 시간은 아니였다..
아래 피상에는 마르상디강 줄기가 흘러내리는 풍경과 함께 아침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고 있었다..
마을의 쵸르텐을 나서고..
길을 걷다 뒤돌아 보니 어퍼피상에도 아침 햇살이 서서히 내려 앉고 있었다..
햇살이 내려 앉은 어퍼피상의 아침 풍경..
어퍼피상 마을 뒤로 람중히말과 역광을 받으며 퐁다단다가 솟은 풍경이 환상적으로 다가왔다..
아래피상과 안나푸르나2
어퍼피상의 언덕길을 따라 걷다가 소나무 숲길을 따라 걸었다.. 숲사이로도 계속 설산은 따라 오고 있었다..
한무리의 트레커들은 갸루로 향하는 길로 오르기 위해 긴 출렁다리를 건너고..
계속해서 드러나는 안나푸르나 산군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설산을 바라보노라니 눈이 부셨다..
설산과 어울어져 골짜기 사이로 흘려 내리는 S라인의 강줄기.. 와~~그저 작은 탄성과 함께 바라보는것 말고는 달리 뭐라 할수가 없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지그재그로 오르는 길을 따라 올랐다..
피상피크가 빼꼼하게 보인다.. 클라이밍 가이드 이기도 한 소갓은 피상피크 등반을 했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계속 위로 오르며 내려다본 강줄기와 설산의 풍경은 더욱 아름답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농부는 밭갈이에 여념이 없다.. 이곳에도 씨를 뿌리는 봄이 오고 있었다..
갸루의 뷰포인트에 올랐다.. 이곳까지 오르느라 정말 힘이 들었다..이곳의 티샵은 간식거리가 불티나게 잘 팔렸다.. 한바탕 올랐으니 모두들 배가 고프기 때문이다..
또 아래로 한무리의 트레커가 힘겹게 오르는 모습이 내려다 보였다..
뷰포인트에서 휴식을 취하고 갸루 마을을 통과해 다시 길을 나섯다.. 안나푸르나 산군에 둘러 쌓여 걷는 환상적인 걸음이 계속 될것 같아 앞으로의 걸음이 더욱 기대가 되었다..
갸루와 안나푸르나 2.. 이제 설산에는 서서히 구름이 피어 오르기 시작했다..
계속 완만한길을 오르다 지나온 길을 내려다 보았다.. 마을 뒤로 피상피크가 솟아 오른 풍경이다..
피상피크
이 길을 걷는 그 누구도 이 아름다운 풍경속에 말 없이 서서 바라볼수 밖에 없을것이다.. 그 산에 오르지 않아도 빙 둘러 바라다 보이는 설산의 풍경만으로도 충분한 충만감으로 채워지는것 같았다..
지나왔던 길의 풍경들..
우뚝 솟은 퐁다단다가 볼수록 신비로움이 가득하다...
이 풍경속에서 발걸음은 자꾸 멈추어서고 만다..
언덕을 넘으며 바라본 소나무 숲 뒤로 솟은 피상피크..
언덕을 내려와 다시 또 언덕을 올라야 했다..
그리고 사방으로 빙 둘러 시원한 조망처가 있는 언덕위에 올랐다.. 어느 한곳 막힘 없는 풍경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임에 틀림이 없었다..
구름이 피어 오르고 있는 피상피크의 환상적은 풍경..
더욱더 아름다운 신비로움으로 다가선 퐁다단다..
그리고 안나푸르나2의 또 다른 변신..
안나푸르나2
안나푸르나 산군이 이어진 끝에는 틸리쵸피크까지 설산이 이어지고.. 아래로는 홍데의 활주로가 내려다 보인다..
이제 계속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길로 내려섯다..
가는길에 출루이스트 바라다 보였다..출루이스트도 트레킹 피크라고 했다..
출루이스트.. 산 등성이와 어울어진 설산이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깔끔하게 밭갈이를 마친 다랭이밭 위로 솟은 설산의 풍경은 위대하고 거대했다..
그리고 또 이 풍경..거부할수 없는 신비로움은 계속 따라 붙었다..
우리는 주변의 풍경과는 다르게 이렇게 삭막한 길을 걸었다.. 그 풍경속에 있을때는 이런길은 안중에도 없었다..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나왈 마을의 풍경이다..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보았다..
나왈에서 바라본 틸리쵸피크..
우리는 나왈에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뒤 다시 길을 나섯다..
안나푸루나3와 홍데의 활주로가 발 아래로 내려다 보였다..
우리가 가야할 길을 내려다 보였다.. 마치 황야의 어디 같아 보였다..
아래로 내려서 걷는 길은 또 다른 풍경을 품고 있었다.. 색다른 형상의 돌산들이 솟아 있는 풍경이다..마치 돌포의 어느곳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나왔던 길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계속 뒤따르고 있었다..
우리는 이 작은 티샵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길을 나섯다..
건너편에 보이는 설산에 피어 오르는 구름이 눈사태를 연상케 했다..
안나푸르나2의 또 다른 변신이다..
간간히 지나는 솔로 트레커..그는 가이드 포터 없이 혼자 길을 걷는다고 했다..
자연의 신비는 계속 이어지고..
뭉지를 지나며..
본래 계획은 이곳에 머물며 아이스레이크와 밀레르빠 동굴에 다녀올 생각이였다.. 그러나 소갓이 별로 내켜하지 않아서 그냥 마낭으로 향했다..
늦은 오후의 건조한 햇살을 받으며 황량하고 먼지 풀풀 날리는 길을 걸었다.. 멀리 부라가가 바라보였다..
브라가곰파와 마을이 내려다 보였다..
부라가를 지나고 마낭으로 향하며 부지런히 길을 걸었다.. 어느덧 해는 긴 그림자를 그려내고 있는 시간이였다..
길을 걷다가 바라다 보이는 분화구 벽 같은 형상의 돌기둥을 바라보니 다른 행성에 온것 같았다..
오늘은 긴 걸음을 걸어 마낭에 도착했다.. 롯지에 도착했을때는 너무도 추웠다..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며 몸을 녹였다.. 오랜만에 커피다운 커피를 마시는것 같았다.. 밀린 빨랫거리도 대충 빨아 널고 침상에 누워 쉬고 있는데..소갓이 와서 한국사람이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아마도 내 감기가 네팔 감기약을 먹어도 잘 듣지 않아서 감기약이라도 얻어 보라고 말한것 같았다.. 생각해 보니 한국사람 본지가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카투만두를 떠나온 뒤로 가네쉬 - 마나슬루 - 안나푸르나 까지 오는 동안 처음인것 같았다.. 너무도 반가운 마음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한국사람들에게 달려 가서 아는체를 했지만 그리 반가워하지 않았다.. 좀 멋적었지만..본의 아니게 맥주 한잔 얻어 마시고 좀 앉았다가 자리를 떠났다.. 다시는 한국사람 만나도 아는체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오히려 외국 친구들이 더 편하고 친절하게 대해 주는것 같았다..
저녘을 먹으려 다이닝룸에 갔을때 많은 트레커들로 자리가 꽉차 있었다.. 갑자기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와우 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 소리가 들렸다.. 롯지의 웨이터의 양손에는 야크스테이크가 들려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프랑스 여자 트레커 앞에 다른 하나는 내 식탁앞에 놓여졌다.. 모두들 함성과 함께 박수를 쳐주었다..모두 부러워 하는 눈으로 우리 둘을 바라보며 웃었다.. 소갓이 나를 위해 야크스테이크를 주문 했던것 같다.. 감기로 잘 먹지도 못했으니 맛있는것을 먹어야 한다며 다 먹으라고 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살뜰히 챙겨 주어 정말 고마웠다.. 내일은 오랜만에 하루 마낭에서 휴식을 하자고 했다.. 사실 나도 좀 피곤하여 그러자고 했다.. 내일 하루 쉰다고 생각하니 왠지 마음이 느긋해지고 편안해 지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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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늘푸른나무 원문보기 글쓴이: 늘푸른나무
첫댓글 역시 갸루 방향으로 오르셨군요.
사진이 멋집니다.
네 그쪽으로 올라야 조망이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