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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二日.
[이틀째의 일정중 하나였던 롯폰기에서의 이동동선 1]
[이틀째의 일정중 하나였던 롯폰기에서의 이동동선 2]
[두번째 여정이었던 하라주쿠에서의 이동동선]
[신주쿠의 밤투어에서 이동동선]
일찍 일어났는데 별로 감흥없음.
오늘 일정은 호텔에서 아침먹고 롯폰기 갔다가 하라주쿠 갔다가 신주쿠 가는 날이었는데,
솔직히 롯폰기는 크게 기대안했음 물가 비싸다고 했고 볼거 별로 없다고 해서..
그냥 처음 자고 일어난 날이었으니까 괜히 기대되긴 했는데 엄청 신나진 않았음.
롯폰기가서 모리미술관이랑 롯폰기힐스, 미드타운같은 건물들 둘러보고 고대하던 츠타야에 가서 책사고 점심먹은다음에
하루주쿠에 가서 쇼핑좀 하고 크레페 먹고 저녁먹고 악세사리나 옷같은거 좀 보면서 사고 기념품도 사고 특히 키티.
그리고 돌아올 생각이었다.
전날 좀 무리해서 (월요일 새벽 3시에 깨서 화요일 새벽 3시 넘어서 잤으니..)
늦게 일어날줄알았는데 아무래도 낯선곳에서 자다보니까 일찍일어나서
일찌감치 준비를 시작했다.
나가기 전에 미리 옷을 꺼내놓고 머리를 말렸다.
드라이기도 있는데 마지막날에 급하게 머리말릴때 빼고는 안썼다. 고데기도 안썼다.
귀찮아서 그냥 대강 말리고 대강입고
나갈생각에 옷은 다 지퍼락에 담아온거 그대로 꺼내서 입었다.
유카타 입은거 남겨놓고 싶어서 찍었는데...
옷 너무 맘에 들었다 유카타..
나갈준비 거의 완료.
자 그럼 출발해볼까여?
나가기 전에, 첫날이니만큼 앞으로 잘부탁드린다고 남겨둔 초코렛과 편지.
어제 이케부쿠로와 우에노 갈때는 야마노테센을 이용했고 그게 입에 익고 색도
초록색이라 (연두색일껄) 예뻤는데 오늘은 롯폰기를 가기위해
오에도센을 타고 출발~.~ 야마노테센 타는것보다 더 많이 갔다. 더 많이 걸었고 더 많이 내려갔고..
입구에서 이게 과연 롯폰기를 가는가 안가는가에 대한 생각에 망설였는데 결국 무모하게 그냥 카드찍고 들어갔고 결과는 성공!
물론 한정거장 더 가서 내린다음에 다른걸로 갈아탔지만 만족!
이른아침이라 그랬나? 사람이 유난히 적은 지하철 안.
일본 지하철 할면 할말이 많지만, 역시 서두르지 않는 미덕에 무척이나 좋았다.
굳이 나 편하자고 남 피해주지 않는 그것이, 작은것이지만 매번 지하철 탈때마다 느꼈다.
그리고 모든 칸에 노약자석이 있는것은 아니었고, 한적할때는 눈치보지 않고 모두가 앉았다.
무사히 롯폰기에 안착, 근데 나가는문이 미드타운으로 가는쪽으로 밖에 없어서 그냥 나왔다.
아마 다른방향으로 가면 더 있었던것 같은데
물어보긴 좀 그렇고 그냥 마음편히 먹고 나왔다 미드타운으로.
이날이 화요일이었는데 미드타운 갤러리는 화요일에 휴무라고 했떤것 같은데..?
나왔다. 날씨는 어제보다 더 맑음. 아.. 완전 진짜 쪄죽기 일보직전.
햇살은 직사광선으로 내리쬐고 선크림이고 선그라스고 아무것도 안챙겨온 나는
손에 든 지도로 햇볕가리고 부채질하면서 열심히 걸었다.
근데 미드타운은 원래 계획에 없었지만 혹시몰라 갤러리나 뮤지엄을 물어봤다.
근데 역시 오늘 휴무.
아임소리, 잇츠 클로즈 투데이. 하고 서투른 영어로 말하는 카운터언니한테 아, 미안해요 하고 돌려서 나왔다.
다음에 봐야지.
그리고 미드타운 출구쪽에 있는 츠타야에 갔는데 CD랑 서적들
그리고 여러 물품들을 아기자기하게 팔았는데 딱히 산건없다.
좁았다.
내가 봤던 새벽4시까지 하는 스타벅스 낀 츠타야가 여기가 아님은 이미 알고 있었다.
결국 발걸음을 돌려서 모리타워를 찾기로
마음먹고 다시 출발.
미드타워쪽으로 나오면 어떤 블로그에서 일본여행 서치할때 자주 봤던 건물을 볼수 있었다.
무지무지 높았는데 사람이 없다가 서서히 비지니스 맨우먼들이 몰려서 나왔다. 밥먹으러 가거나 밥먹고 돌아오는 길이었을듯.
미드타운출구로 나와서 표지판따라가니까
어려울거 없었다.
미드타운에서 방향틀어서 모리타워 찾기위해 방황하던도중 처음본 일본의 주유소.
주유소조차 귀엽다.
눈에 진짜 콩깍지 씌었나?
미드타워 가든쪽이었나? 근데 너무 더워서 차마 다녀올 용기가 안났다.
그리고 진짜 여기도 한적했다, 유난히
낮시간은 한적한듯. 오후의 롯폰기는 어떨지 모르지만 낮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원래 길거리에 쓰레기 잘 안버리는 성격인데 여기선 더더욱 조심하게 되었다.
정말 깨끗하다.
뭔가 일본 고유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한적하면서도 깨끗한
도로.
자전거 타고 지나갈테니 비켜달라고 양해를 구하던 아주머니와 아기.
그리고 나에게 많은 도움을 또한번 주었던 지도.
이것도 천천히 걸어서 모리타워 가는 길~.~
모리타워랑 미드타운이랑 걸어서 10~15분쯤?
근데 알고보니 하나의 지하철역으로 연결되어 있따는거
여기서 깨닳았다, 지하철 진짜 넓구나.
참 이날은 진짜로 더웠다.
롯폰기, 롯폰기 하고 크게 적혀있는것을 보고 진짜 내가 롯폰기에 왔구나 했다.
사실 롯폰기 & 긴자는 럭셔리 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르주아나 부자들의 동네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롯폰기는 예술가들의 동네다.
사람이 많음에도 마구잡이로
붐비지 않고 바쁘지도 않은 아주 살기에 최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뭘 볼까 하다가 아무래도 스카이뷰나 시티뷰를 보는게 좋을것 같다는 즉홍적인 판단하에
(사실 한국에선 들리고 싶다고 생각했으나 별볼일 없을것 같아 한국에서 티켓구매를 하지 않고 갔다. 덕분에 1500円이 나갔지만, 후회없다.)
모리시티뷰와 모리뮤지엄을 보기위해 3층까지 걸어올라갔다.
확실히
높구낭.
입구에서 표를 사고 초고속 엘레베이터를 탄 많은 사람들과 함께 52층인가 53층으로 올라갔다.
순간 멀미에 어지러워죽는줄..
앞으로 다가올 문화적 충격과 예술적 충격은 예상도 하지 못한채 나는 먼저 예술품들을 보고나서 시티뷰를 볼라고 했다.
(한국에서 사오면 9000원안으로 살수 있따고 하네요, 그치만 일본현지에서 사면 1500円)
선택은 탁월했으나...
다가오는 재앙을 눈치채지 못했다.
아주 엄청난 타이밍에 터진 엄청난 재앙 !!!!!
吉岡徳仁 (요시오카 토쿠진)
우선 처음으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작품인데 아주 커다란 공간이었다.
공간예술이라 부르나? 자세한건 잘 모르겠다만 어쨌든 커다란 공간안에 깃털이 날린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부터 펼쳐지는 미지의 공간속에서 어쩔줄을 모르고 멈춰있었다.
예뻤다. 실제로는 더 하얗고 너무 하예서 그 느낌 그대로를 담아오고 싶었는데 부족한 실력으로 그러지는 못했다.
사진 찍는것은 허락되나 플래쉬를 터뜨리거나 삼각대를 이용할수는 없다.
모두가 저마다의 자리에 서서 각자 나름대로 예술가를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듯 조용히.
요번 전시관을 모두 통틀어서 이게 제일 예쁘긴 했다.
사실 이거 아래사진들 찍고나서 바로 밧데리가 나가서..
더이상 못찍었따.
예쁜작품 많았는데..
아..슈바르
바로 밧데리가 간당간당 할때
찍었던 사진. 텅빈 공간속에 사르르 휘날리는 깃털들이 예뻤다. 잡을수 없었으니까.
이거 찍고 바로 밧데리 Dead..
조금 낮은 곳이라 고개를 숙이고 지나가다보면 요런 구멍이 있는데 거기서 얼굴 들이밀면 어어어??
나무다?
맞은편에 있는 서양외쿡인이랑 눈마주쳐서 인사도 하고 그랬다.
이건 딱히 신기하다는 느낌을 못받았던게 위에 조명이 그대로 노출되어있어서..
차라리 저거 가려놓으면 신비한느낌이라도
있엇을텐데..
요건 찢어진 크라프트지? 구겨진 크라프트지 같은것에 영상이 재생되는거였는ㄷ ㅔ노래도 흘러나왔고..
나름 재밌지만 사진을 못찍는다는 좌절감에 그냥 아이폰으로 몇번 찍고 나왔다.
완전 속상했던..
진짜 예쁘고 많은 생각을 갖도록 도와주고, 정말 좋은 작품들이 많았는데 다 담아오지 못했다
ㅠ.ㅠ 빌어먹을 밧데리!!!!
여기까지 놀다가 시티뷰로 들어섰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일본 직원들은 친절한데, 다른곳에 비해서 좀 덜한곳들이 있다.
여기에는 없었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말한다. 하루에도 수십명의 여행객들이 방문하는 공항이라던가, 여행객들을 위해 존재하는..
거의 여행객들만이 쓰는곳은 대부분 다른곳에 비해 덜 친절했던것 같다.
암튼 밧데리가 나가서 완전 패닉상태.. 이미 시티뷰는 들어왔고, 밧데리파는데는 없는것 같고.. 이 놀라운 광경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 광경을 찍어야 하는데.. 하는 마음에 그냥 의자에 앉아서 넋놓고 아래만 바라봤다.
들어가자마자 바로 찍었던 사진, 세로로 붙여진 사진은 다 화질구린 아이폰으로 찍은사진이다.
그것도 남한테 피해 안주겠다고 스피커 가려가면서..
사진으론 잘 표현이 안되있었는데 이렇게 높은곳에서 아래를 바라다 볼수 있다는 사실이 되게 기분 좋았다.
공간은 높을수록 좋고, 온도는 낮을 수록 좋다. 모든것은 간단한게 가장 클래식한것이며, 클래식한것은 곧 만사형통되는 만물이다.
그것이 내 기본적인 삶의 모토인데, 참.. 높은거 좋아하는 내게 딱안성맞춤이었던 곳이다.
옆에 꼬마들은 망원경들고 보던데 나는 안가져가서.. 아, 사갈걸..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것만큼 작아보이진 않았지만 명색이 천국과 가장 가까운 미술관 혹은 전망대가 아니었던가?
사실 가장 꼭대기층에도 가보고싶었는데 딱히 그럴 기분이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었다.
도쿄의 대표적인 건축물중 하나인 도쿄타워.
두번째 도쿄방문이었지만 한번도 도쿄타워를 실제로 보거나 앞에 가보진 않았는데 여기서 마주할줄이야..
되게 반가웠다.
54층정도 되는 시티뷰에서 도쿄타워를 바라봤을때 거의 수평을 이루었으니까 아마 도쿄타워가 조금더 낮을것이란 생각을 했다.
새삼 이런 좋은 공간을 지은 도쿄자체와, 지진에도 끄떡없을만큼 강하고 설계적이며 과학적인 건축물을 만들어낸 모든이들에게 새삼 감사했다
정말 구름도 잘 보였고, 얼핏보면 구름이 바로 인접해 있어서 더욱 기분이 좋았던것 같다.
거대한 유리창을 경계선에 두고 바라보는 도쿄의 시내모습에 잠시 여유를 갖고자 해서 의자에 앉았다.
저 거대한 창들 앞에 바로 앉을수 있는 낮은 벤치들이 있었는데 내가 갔던 시간에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여기저기 방향별로 다 앉아서 쉴수 있었다.
아, 후지산은 못봤다. (날씨가 좋으면
남쪽에서는 후지산이 보이기도 한댔다. 날 무지좋았는데 왜 후지산안보였지?)
이게 그나마 디카 밧데리 흔들어가지고 간신히 간신히 찍은 사진들. 근데 샤픈을 너무 과하게 줬나보다.
아래에서 자잘하게 움직이는 차들이 너무너무 귀여웠다. 내가 이렇게 높은곳에 오게되는구나 했다.
비행기를 타는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가장 높은곳에서 내려다보니, 도쿄가 다른곳처럼 높은 고층건물만 빽빽히 들어선 숨막히는 도시정글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깨닳았다.
특히 롯폰기는 더더욱.
아트 트라이앵글과 더불어서 이 도쿄 시티뷰가 나를 롯폰기에 매료시켰다. 정말 가장 값진 시간이 아니었다 싶었다.
단순하게 높은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것 뿐이었고, 예술작품들을 감상하는것 뿐이었지만, 지출한 1500円이 아깝지 않았다.
가장 시간을 잘 보낸것 같았다.
그리고 또 하나 좋은 습득은, 바쁘고 빠른 도시인 도쿄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정말 높은곳에서, 그것도 내가 동경하던 곳에서
나의 노래를, 내가 이곳을 생각하면서 만든 노래를 깊숙히 제대로 감상할수 있다는것에 무척이나 감사했다.
그 시간에 대해, 그 상황과 그 주어진 것들에 대해 난생 처음으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기도했다.
Tokyo(2010) - Jade ahn.
내 블로그 포스트들을 보면 간혹 등장하는 이름인데 아직 발매되지 않았으니 사람들이 알리 없었다.
Tokyo는 내가 올해 5월쯤 보았던 LIPA의 오디션 곡으로 많은 공을 들여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고자 만든 음악이었다.
지금은 내곁에 없지만 그당시에 나의 곁을 지키던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솔직히 적혀있다.
그당시 나의 상황을 절실하게 담은 나의 순간적인 자서전이다.
지금은 그것을 부정하고 모든것을 잊고 싶지만, Tokyo 때문에 차마 그러지는 못한다.
장르는 Others. Jadic 으로 부터 벗어날수 있도록 도와준 아주 고마운 장르이다.
여러가지 버전이 있는데 (Less vocal, original, (g), cut off, acoustic 등)
가만히 앉아서 아마 한 20분동안 이노래만 계속 들었다.
지난 날들을 되돌아 봄과 동시에 지금 이도시에 와있는 나 자신을 돌이켜볼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Tokyo
When this dawn gonna end, If you know, let me know.
새벽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알고있다면 내게 속삭여줘
Liar, whispering just like singing
노래하듯 속삭이는 거짓말쟁이를
Do not believe, What is real? In the endless sky in blue.
믿지마, 끝도 없이 이어지는 하늘속에 담긴 음울중 무엇이 진실일까?
I don't trust you.
널 믿지 않아.
Let me in, Let me cry.
날 들여보내줘, 내가 울수 있도록..
숲과 도시가 교묘하게 이루어진 도심속의 정글 로 표현한다면 너무 거창한가?
무엇보다도 예술에 근접한 것들이 많이 위치해 있다는것이 너무 좋았다.
이건 아마도 내려와서 찍은 것일거다. 간신히 남은 밧데리로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 테레비 아사히를 찍기위해 안간힘을..
그리고 진짜로 카메라는 죽었다. 이 뒤로 하라주쿠 역에 도착할때까지는 카메라를 가방속에 넣고 맘편히 다녔던것 같다.
사진찍을 기운도 없었을 뿐더러, 밧데리도 없는데다가..
마망도 못찍었다.
많은 사람들이 마망을 찍기에 뭐야?하고 돌아봤는데 거대한 거미가!!!!
근데 찍지 못했다ㅠ.ㅠ
흐규흐규 나 절망했었다고!!!!
자 우선 배가 무척이나 고팠지만 차마 뭘 먹을순 없었다. 우선 사진을 찍을수 없는데다가, 딱히 먹고싶은곳도 없었고,
가고자 하는 곳이 없었으며 그냥 주변에 맴돌다가 괜찮은곳이 있으면 들어설라 했는데 없어서.. 엄청난 쇼핑충동에 휩쌓일까봐 백화점은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그냥 나와서 무작정 걸었다. 지도를 보면서..
중요한 목적이었던 롯폰기 츠타야 & 스타벅스 를 찾기위해서.
그리고 운이 좋게도 조금 걸어나가다가 곧바로 츠타야를 발견했다.
역에서 좀 거리가 있다고 들었는데 의외로 가까워서 놀랐다.
아, 이건 내가 여행다니면서 늘 느낀것인데,
여행 가이드북에서 나온 지도들을 보면 오류가 많다. 아무래도 정확한게 아니다 보니 그럴수도 있는데,
우선 지도에서 보는것보다도 실제로 가면 지하철역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출구마다 가는 방향이 완전히 달라진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려면 10분이상 걸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지도에는 도보 10분거리, 20분거리라고 써있지만 막상가면 그리 멀지도 않다는것.
때때로 느꼈던 것이다. 가장 좋은것은 꼭 가봐야 할 위치를 제대로 파악한뒤에,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것들은 운과 자신의 길찾기 능력에 맡기는 수 밖에.
츠타야에 갔었는데, 아는 한자와 영어 일본어를 모두 동원해도 음악관련 서적은 없었다.
하다못해 아주 기본적인 음악이론책이라도 있으면 사려했건만.. 애석하게도 많은 패션잡지들속에서 나의 음악서적은 없었다.
많은 일본인뿐아니라 외국인들도 스타벅스에 앉고 테라스에 앉아서 책을 읽으며 여유를 즐겼다.
사진못찍은게 무척이나 아쉽지만, 어짜피 츠타야는 사진 못찍으니까.. 했다.
뭘 살까, CD를 파는 2층에도 들려서 이것저것 보다가 목표상실(음악서적발견 실패)을 한뒤로 풀이 죽었고,
급작스럽게 찾아온 갈증때문에 결국 츠타야 바로 옆에 있는 식료품점(24시)에 들려서 낫토와 포카리스웨트, 치즈를 사서 다시 츠타야로 들어섰다.
아무래도 엄마의 부탁에 따라 음식에 관련된 잡지나 그 서적을 사는게 나을것 같아 두권을 거의 2000円을 주고 구입해서 다시 왔던길을 돌아
롯폰기로 돌아섰다.
이제 하라주쿠로 갈 차례인가?
자, 오늘하늘은 이렇도록 맑음입니다.
21일에 뇌우오다고 야후에서 그랬는데 다 뻥이었근염?
혹시나 싶어 롯폰기 역 안에 있는 Day.. 뭐시기였는데, 일본에 많던 편의점 에 들어가서 건전지 있냐 물으니 2개가 한쌍인게 하나밖에 안남았단다.
내거는 4개 먹어서 하는수없이 하라주쿠로 그냥 마구잡이로 돌진.
하라주쿠에서의 일정은 꽤나 복잡했다, 한건물안에서도 둘러봐야 할것이 수없이도 많았고 그랬으니까.
하라주쿠에는 퇴근시간좀 전이었던 4시 반~5시 사이였는데도 사람들이 무지 많았다.
진구바시 쪽으로 나와서 바로 편의점에서 밧데리 구입하고 길건너서 사진찍은것.
건전지에 Panasonic이라고 써있길래 어? 내거 Cannon인데 안되는거 아냐?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사진을 찍을 당시가 아마 해가 서서히 지고 있던 시기였다. 맨 위사진쪽으로 가면 아마 공원이 있었을텐데 시간에 쫓겼던 데다가
산것들이 너무너무 많아서 차마 가보진 못하고 발을 돌렸다. 말했다시피 하라주쿠에서 기본적으로 겪어야 하는 일정이 좀 많았으니까.
과했었다.
하라주쿠 역도 역시 도착했을때는 그냥 조금 붐비는 정도? 혹은 역근처만 좀 바쁜 정도였는데 돌아올때 되니까
타는사람 내리는사람 가는사람 오는사람 너나할것없이 정말 많았다.
아침에 롯폰기 가는 지하철에서는 느긋하고 편안하게 갔는데 하라주쿠에서 신주쿠로 돌아가는 길에는 짐도 많고 사람도 많아서..
넘흐 힘든 기억이 난다.
천천히.. 콘도마니아 쪽으로(이게 가장 유명한 건물이라서) 걷다보니까 예쁘고 아기자기한 악세사리 숍이 많았다.
10대의 거리라고 알려져 있는 만큼 정말 여러 소품들과 악세사리, 교복에 매치하면 좋을것들을 파는 샵이 많았지만,
정작 교복입은 10대들은 잘 못봤다.
진짜 그 캣 스트리트나 오모테산도 모두다 가봤었는데 화요일이어서 그랬나? 아니면 시간이 늦은건가 이른건가?
사람 많이 없었다. 아니 많이 있었는데 예상했던것보다 적었다.
젊은이들이나 개성강한 자들이 모이는곳이라 들었는데 그것도 그닥..
그래서 중간중간에 들려서 이것저것 악세사리들을 좀 사고, 드러그 스토어(이름까먹음)에 들려서 염색약이랑 키티 파우더도 샀다.
그렇게 천천히 걷다보니까 어느덧 달이 떠있었다.
깜짝놀라서 시계를 봤는데 시간은 아직 6시 남짓..
아마 하라주쿠역에서 나와서 쭉 한방향으로 걸어가다보면 나오는 첫번째 큰 사거리.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콘도마니아가 있고, 그 맞은편에 큰 쇼핑몰이 하나 있었다.
그 바로 왼쪽으로는 롯데리아가 있었다.
이거덕분에 지도에서 쉽게 찾을수 있었다.
콘도마니아는 대부분의 가이드북에서도 쉽게 찾을수 있는 장소이니까.
근데 생각보다 작고 사람들이 조금만 들어가도 꽉차서
스미마셍만 연달라 외치다가 그냥 나왔다.
확실히 신기한건 많았는데 딱히 선물용으로 구매하고 싶진않았고, 그냥 들렀다가 나왔다. 바로 뒤에 크레페 파는데 있었는데
크레페는 엔젤하트에서 먹어야 한다는 일념이 있어서 지나쳤다.
내가 머물던 곳에서 크레페 파는곳은 몇개 있었는데 하라주쿠가 특히 많은것 같다.
아무래도 하라주쿠 하면 떠오르는 크레페라는 명물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것이 아닐까 싶다.
더 나아가는것보다는 목적했던 소라도 라던가, 라포레 같은 큰 쇼핑몰을 찾기 위해서 사거리에서 좌회전.
아이다스가 크게 보인다.
그길로 쭉 가다보면 라포레 하라주쿠, 소라도 등을 비롯해서 많은 가이드북과 쇼핑가이드 북에서 찾을수 있는 쇼핑몰을 찾을수 있었다.
별로 구매한건 없었다. 사람들이 다 쇼핑몰에 들어가 있었나보다. 진짜 갭, 본바하라주쿠 등등 모든 쇼핑몰들이 밀집되어 있어서
각층별로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그리고 여기의 큰 특징은 직원이 따라붙지 않고 식료품점에서 쇼핑하듯이
손님이 물건을 골라 계산대로 가서 한번에 구매한다는것.
입어보고 사이즈찾고 하는것은 모두 셀프라요~.~
그렇게 걸어가다가 우연히 한 골목에서 다시 왼쪽으로 좌회전을 했다. 아마 역으로 돌아가기 위함이기도 했고,
본능적으로 다케시타도리를 찾기 위함이기도 했다. (다케시타 도리는 하라주쿠역 오모테산도 출구에서 정면에 보인다)
다행히 잘 들어와서 지도보면서 가고자했던 곳을 하나둘씩 체크해갔다.
그안에 있는 여러 쇼핑몰(크고 작은)과 개인의 상점들을 구경했지만, 생각외로 역시 사람이 많지 않았다.
정말.. 구경하고 싶은게 많았고 오모테산도힐스도 가고싶었는데 너무 늦어서ㅠ.ㅠ
노풀도 가고싶어서 찾긴했었는데 마땅히 살게 없어서 그냥 나왔다.
일본에가서 신발살라고 하면 사이즈가 없어서 그냥 나오기 일수였다.
소라도가 도대체 어디야!! 핑크라뗴는 또 어디고!! 한지로는 어딨어!! 했는데 나도모르게 들어갔다 나왔던 빌딩이 그숍이거나 바로 옆이거나 그랬다.
딱히 길잃진 않았다.
완연한 길치가 아닌이상 목적한 곳은 지도만 있다면 찾아갈수 있다.
뭐 일본어가 된다거나 하는 사람은 물어봐도 되지만 그냥 나는 현지에서 조용히 즐기다 오고 싶었기에
ㄱ대부분 묻지않고 스스로 행동했다.
여기서 지하철에 대한 팁 한가지를 남긴다.
자자, 넉넉하게 오후 5시를 넘기면 어느 역이든 소부센이나 야마노테센이 다니는 역이면
들어오는 열차는 거의 만원이다. 물론 내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타는 사람이 더 많다는거..
정말 다 좋았는데 이시간에 지하철 타는거 고역이었다.
가뜩이나 남한테 피해안줄라고 가방 꼭 끌어안고 뭐 안떨어질까 안부딪칠까 노심초사하면서 다녔는데
왠지 열차가 흔들릴때마다 남에게 피해주는건 아닌가 하고..
아, 그리고 일본 지하철의 좋은점은 위치상관없이 직선으로 정렬된 손잡이에 있었다.
천장에 손잡이가 우리나라보다 연장되어 달려있어 삼각지대인 문앞에서 두걸음정도의 거리에서도 안심하고 갈수 있었다.
만원 지하철에서도 책을 보면서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도쿄 지하철 달인 여러분께 존경의 말씀을..
생각했던것과 우려했떤것 그리고 알려진바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한층 여유롭긴 했다.
다케시타도리의 입구(하라주쿠역 맞은편)쪽으로 걷다보면 한켠에 두개의 파르페 매점이 딱 보인다.
그리고 이곳을 시작으로 양옆에 많은 식당들이 있던걸로 기억한다.
아, 그리고 또 특징이라면 흑인들이 일본어를 유창하게 하면서 호객행위를 한다는것.
크레페를 먹기위해 잠시 멈춰섰는데 문제는 마리온인가.. 아님 그 앞인가..
결국 마리온크레페에서 52번 크레페를 주문했다.
딸기 아이스크림, 딸기, 치즈케익, 생크림이 골고루 들어간 크레페였는데 하루종일 먹은게 호텔에서 먹은 컵라면 뿐이 없어서
마침 허기도 졌었고, 막상 눈앞에 먹을게 있으니까 눈 뒤집히는줄 알았다.
느끼했는데(치즈케익이 통째로 씹혀서..) 들고 나와서 역앞에 서가지고 청승맞을진 모르지만 우걱우걱 먹었다.
맛있다기보다는 뭔가 한곳을 대표하는 음식을 먹었다는 사실에 배불렀다. 그리고 양도 사실 많았다. 다 먹으니까 넘흐 배불렀던..
그리고 남은 쓰레기는 또 버리지 못하고 가방속으로..gogo..
바로 요기에 서서 차지나다니는거랑 사람들 횡단보도 건너는거 구경하면서 열심히 먹었다.
그리고 바로 반대편인 다케시타도리 입구를 구경하면서 사진을 또 열나게 찍어댔는데,
마침 눈에 들어온 익숙한 글자.
Wolfgang
Mozart 때문에 어쩔수 없이 그 글자는 나에게 너무나 익숙한 단어이다.
일단 아무것도 몰라도 저 단어가 보이면 무조건 멈춰서고 본다.
그래서 확대해서 한컷!
여기에 가진 않았지만, 마지막날인 5일째에 결국 Pub의 일종인 저곳에 가게 된다.
크레페를 열심히 뱃속에 우겨넣고 다시 신주쿠로 가기위해서 무거운 발걸음을 돌렸다.
매일밤 혹은 매일 같은시간대에 같은 채널에서 같은 방송을 하는것을 본적이 없다.
4박 5일간 프로그램이 겹치는것을 본적이 없단 말이다.
음악관련 프로그램인데 중년의 여성분이 노래를 불렀다.
이런거 좋아하는데.. 어제보다 늦은 시간에 서둘러서 나갈채비를 했다.
오늘은 어제 못간 마루이랑 그 부근을 다 봐야했으니까
힘겹게 츠타야에 갔는데 레몬에이드는 이미 다마신 상태고.. 너무 목마르고 갈증나는데 또 희안하게 자판기가 안보이는거다.
그래서 당황해서 1,2층 다 뒤지다가 바로 옆에있는 식료품점으로 들어가서 샀던 포카리스웨트.
그리고 영국에서 어릴때 사먹던 건데 스트링치즈처럼 쭉쭉 찢어지는거이고 가지각색의 맛이 있어서 제일 기억하고 있는 것이
일본에 딱 있었다. 가격도 180円 이던가? 그래서 구입. 그리고 아빠가 지겹도록 사오던 낫또도 사왔다.
맛없는데 맨날 출장갔다올때마다 사와서 왜 자꾸 이걸 사오냐고 그랬었는데..
그래도 주말마다 아빠 올때면 맨날 이거에 밥비벼먹으면서 맛있지? 하고 그랬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집어서 사온걸지도 모른다.
딱 나가기 직전.
후리후리후리 한 차림으로 gogo!
신주쿠는 이제 대충 감각이 잡혀서
가이드북이나 지도따윈 필요 없었다.
내가 4박 5일동안 신세졌던 호텔.
천천히 걸어나가니까 바람이 솔솔 불었다. 딱 저때 옷차림에 알맞은 날씨였다.
쌀쌀하지도 않고 땀이 나지도 않는 날씨에 덩달이 기분이 좋은채로 나섰다.
한번 반신욕하고 신주쿠 투어를 위해 집을 나서면 이상하게 하나도 안피곤하다.
낮동안에 매고다녔던 짐들의 무게(대략 4~8kg 정도) 때문에 아직도 아리는 어깨들은 이떄만 되면 살아났고,
다리도 튼튼했고.. 무엇보다 낮보다 서늘한 날씨때문에 더 기분좋게 가벼운 마음으로 나갔던듯.
그리고 무엇보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정해진 일정이 없는데다가 이것만 끝나면 잔다는 생각이니까 좀더 여유로웠떤것 같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여유.
그것을 찾아 돌아오기도 하고, 찾기위해
가기도 하고.
익숙한 알타는 오늘도 바뀌지 않았군.
사실 마루이로 가려고 또 어제처럼 츠타야쪽으로 향했다.
근데 아니나 다를까, 어제보다 늦었으니 마루이가 열었을리가 없지..
멀찌감치서 이미 닫은것을 확인하고 어제 못가본 유니클로를 가기 위해서 일찌감치 발걸음을 돌렸다.
그 길목에 뒤돌아서 찍은 알타의 모습.
이건 유니클로가 닫힌것..(또.. 9시 반이 마감인데 또 시계를 보니까.. 9시 35분..)을 확인하고는
털썩하고 길거리에 주저앉아서 찍은것.
신주쿠를 기점으로 마루이 쪽 출구방면에는 유난히도 세련된 가게가 많았다. 가게라기보다는 샵? 숍?
그런 건물단위의 가게들이 많았고, 커다란 유리창으로 가게 내부를 자랑하듯이 보여주며 밤에도 불을 끄지 않는..
어두워진 밤거리를 빛내는 또다른 별과도 같았다. 보는것만으로도 그냥 그것이 거기 있따는 이유만으로 웃을수 있는 그런것.
그렇게 또 쭈그려 앉아있다가 타임스퀘어를 또 발견했고, 거기를 가려고 발걸음을 돌렸다.
물론 문을 닫은것쯤은 알고 있었다. 다만 그곳을 향해 간다면 그중간에 무언가를 또 발견해낼것만 같은 막연함에 기대를 걸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아직 10시도 안된 시간이었기에 이대로 밤을 마무리 하기에는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였을거다.
그렇게 타임스퀘어를 목표로 조금씩
걸어나갔다.
그렇게 마루이도 닫고, 유니클로도 닫은것을 보고는 막막해졌다. 딱히 계획한게 없었을 뿐더러,
루미네나 오다큐는 이미 닫았을거고.. 또 사람구경이나 실컷하다 가야하나? 하는 생각에 주저 앉아서 남친이랑 또 통화.
예쁜 건물들 틈사이로 세련된 포스터들과 사진들이 빛을 내고 있었고, 그 건물들 사이의 골목에서 사람들의 내음이 났다.
가만히 앉아있었고 시끄럽지 않았는데 마음이 꽉찬 기분이었다.
혼자여도 혼자가 아닌 기분.
신주쿠 역에 근접했다. 아직 지하철이 다닐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많이 나가고 많이 들어선다. 퇴근시간보다는 덜하지만.
여기서 또 두리번대다가 노란색 간판에 빨간색 글씨로 써있는 무언가를 발견.
그 이름은 바로, 신세계.
Tower
Record!!!
4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맨위에부터 차근차근 내려오면서 볼라고 했는데 다음에 가면 천천히 올라가면서 볼거다.
그편이 에스컬레이터 타는데 더 용이하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Tower record에서 Rachmaninoff의 CD를 조금 비싼가격이지만 구입을 한 뒤에 방정맞게 돌아다니면서 찍은 사진.
Mozart와 Beethoven은 두말할것 없이 넘쳐났고, 유난히도 멘델스 존이나 차이코프스키, 드뷔시의 작품이 많았다.
그래서 라흐마니노프를 찾는데 좀 힘들었다. Ravel까지 찾고는 와 드디어 발견했다 하고 돌진!!!!!!!!!!!!!!
살까말까 고민했는데 전날 입욕제 살때보다는 덜 고민한듯.
너무너무 좋았다. 츠타야가 약간 헌책방 느낌같았다면 여기는 완전 또다른 신세계.
새제품들로 가득차있고, 직원들도 모두 하나같이 음악에 대한 지식도 많은데다가 친절하기까지..
에스컬레이터에서 마주쳐도 인사하고 잠시 지나갈때도 어서오세요 잠시만 지나가겠습니다 하고 외쳤다.
음악이라는 플러스요인이 있어서 그런걸지 몰라도 여긴 마지막날 또 들렸던 곳.
그리고 다시 가게 된다면 정말 자주 가게 될 곳.
아마 다음여행은 여기서 돈 꽤나 쓰고 올것 같다.
7층부터 9층까지였던가? 6층부터였나?
각 층마다 다른 장르 다른 분야로 나누어서 넓은 공간에 CD를 전시해두었다.
내가 봤던것중에 가장 규모가 컸다. 츠타야도 이정도는 아니었고 (거기는 책이랑 DVD랑 섞여있으니까)
롯폰기 츠타야도 마찬가지고, 나중에 가게될 book-off도 이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더 좋았떤거는 한국에 없던 클래식 악보들이 대량으로 있었다는거.
Bach 의 BMW 1052 악보를 구입하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없었다.
그래서 쇼팽의 악보 하나만 사고 발길을 돌렸다.
루미네에 있는건데 다른층은 9시인가? 10시면 문을 닫는데 타워레코드는 11시까지 했다.
늦은시간까지 음악을 사랑하는 또다른 누군가를 기다려주며 불을 밝히고 있었다.
본업이 음악은 아니지만, 취미로라도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에 훈훈해졌다.
바로 여기가 Mcdonald가 두개나 있는 곳이기도 하며, 신주쿠역 서구로 나와서 타임스퀘어 쪽 말고 타임스퀘어를 정면으로
왼쪽에 보면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바로 그곳인데,
별 감흥없었지만 바로 다음날인 (내일) 22일, 아주 즐거운 만남을 갖게 되기에
아직도 기억에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담배피는 곳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동구만큼 사람이 많다.
돌아오는 길목인데, 신주쿠역 부근이다. 차들이 많으리라 생각하겠지만 예상외로 또 그렇지도 않다.
아직 한번도 도쿄의 교통정체를 눈으로 보지 못했으니까.
택시만 간간히 다닐뿐, 차도로 사람이 다니기도 할만큼 차가 많지는 않았다.
손에는 가볍고 작지만 내마음을 꽉차게 해준 또하나의 나를 위한 선물을 들고
모든 여행의 기본인 왔던 길을 되돌아 가기, 놀이에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그와중에도 사진은 꼭 찍었다.
(사진설명)
신주쿠역에서 다시 알타를 지나서 돈키호테쪽으로 오면 불빛은 더 밝아진다.
오히려 역부근보다는 여기가 더 밝았다. 가부키쵸가 있어서 일까?
나는 검은색, 하얀색을 좋아하는데 아주 무채색이라 가끔 진한 원색계열을 좋아하기도 한다.
흰색 빨간색 이라던가, 흰 검 빨 이라던가..
대부분의 간판들에 노란색이 유난히 많았고, 빨간색도 만만치 않았다.
그 깔끔함과 단순함에 자신의 모든것을 내보인다는 생각이 들자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판하나조차도 너무 예쁘고 센스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밤에 다녀간 누군가가 밥을 대접하겠다며 나를 데려갔던 곳.
가부키쵸에서 가장 맛있고 가격도 저렴하다며 추천했었는데 시간은 11시 45분까지 운영한다는걸로 알고 있다.
전날 저녁을 대강 여기서 떼웠었는데 계란이랑 햄을 잘게 썬 볶음밥이랑 피자만두같은걸 먹었다.
다른곳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성의있는 음식덕에 많은 단골을 보유하고 있는듯했던 가게.
코마 극장 바로 옆에 있다. 맥도날드 옆에
또 그리움을 좇아 가고자 했지만, 그 기억속에 잠식되어 또 여행을 망칠까봐
차마 가진 못하고 오가면서 보일때마다 사진만 찍어댔다.
그리고 살짝 우울해진 기분을 세우기 위해서 처음으로 혼자 스티커 사진 찍기에 도전했는데 결과는 아래에..
호텔로 오는 길목에 편의점에 들려서 야식과 다음날 아침을 뗴우기 위한
요기거리를 샀다.
100円 자판기(진열되있는 음료가 전부다 100円)에서 코카콜라 제로를 뽑았고, 맛있어 보이는 푸딩도 하나 샀다.
종류가 되게 많고 네일동에서 사람들이 뭐가 맛있따고 얘기했던게 기억나는데 뭔지 생각안나서 그냥 아무거나 집히는데로 샀다.
양이 은근 많아보였다.
그리고 드디어 사온것을 개봉할 시간!!
오늘 먹을것은 편의점에서 사왔던 3개가 들은 유부초밥 (한국에서 먹던것의 2.5배 크기 진짜 컸다)
마카로니 셀러드 그리고 편의점에서 팔던 조각치킨
아, 그리고
실제로 일본갔따 오고나서 5일동안 총 2kg정도 빠졌다. 지금 그 기간이라 살이 붙은걸 감안한다고 해도 한 3kg는 거뜬히 빠졌다.
당연히 쪄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마 맘고생한것도 있고 무엇보다 활동량이 배는 되는것 같았다.
우선 무거운걸 들고 아주 땀흘려가면서 온동네를 누볐으니까..
Before the shop
쇼핑한것에 대해 써보기전, 우선 Rachmaninoff 에 대한 설명을 빠뜨린것 같아 부연설명을 한다.
사실 저기에는 타워레코드 비닐에 싸여있어 안보이지만, EMI classics에서 발매한 앨범으로
mikhail rudy가 piano를, mariss jansons가 지휘를 비롯해 감독을 한 것으로
Rachmaninoff 의 orchestral works, orchesterwerke이 실려있는 꽉찬 앨범이다.
2390円에 산것으로 초큼 비쌌지만 정말 잘샀다고 생각하는 앨범이다.
우선 지휘자와 피아노 연주자가 내가 잘 아는사람이라는것에 믿음이 갔고
(사실 피아노연주자는 한국에돌아와서 남친의 설명을 듣곤 이해했다. 지휘했떤 사람은 원래 알고 있떤 사람이었고)
합쳐서 총 6개의 CD가 들어있는데 모두 이어서 들으면 7시간정도 되는 엄청난 길이에
깊이있게 심도있게 그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만들어낸 산물이라는 것에 비하면
이정도 가격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의 제 1번 교향곡부터 3번 교향곡이 모두 실려있고,
piano concerto(피아노 협주곡) 4곡이 모두 실려있음과 동시에
좋아하는 곡인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도 실려있었기에
모차르트와의 사이에서 망설였지만..
에이 모차르트는 나말고도 많이 사잖아, 하고는 바로 라흐마니노프로..
사실 라흐마니노프 CD는 연한 하늘색과 짙은 하늘색이었고,
모차르트는 빨간색이었는데 빨간색을 더 선호하는 나로써는 사실 그걸 사고 싶었으나..
모차르트 전집이 이미 집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는 여기아니면 못산다고 나를 타일러서 바로 Rachmaninoff로 샀다.
이거 샀던 층에 또갈거다. 다음에 그래서 한 100000円어치는 질러올거다!!!!!!!!!!!!!!!!!!
정말 엄청나게 방대한 양의 CD들이 나를 유혹했따ㅠ.ㅠ
지휘자들은 또 얼마나 많고 각자 다른 해석으로 나를 이끌었는지..
Shop!
자 맨위에 사진을 토대로 왼쪾 상단부터 차례대로.
저기 보이는 사진같은 것들 총 6장은 롯폰기 모리타워에서 샀던 기념 CD다.
아래에 가로로 된 3장은 뮤지엄이 끝나는 지점에서 팔았던 것들이고,
위에 두장과 팬티위에 한장은 시티뷰쪽에서 팔았던것 같다.
가뜩이나 밧데리 나가서 사진 못찍은것에 대한 한이 있었느데 이렇게라도 남겨가고 싶어서 장당 거의 152円정도 해었는데 마구 사댔다.
그리고 그 아래에 oshare boys라는 CD도 모리타워에서 샀다.
이것도 뮤지엄파트 끝나는 쪽에서 판것인데 한장 남았었고, 내가 눈여겨 보던 노래(뮤지엄 구경할때 나왔떤 노래)라서
1000円이었나? 1500円이었나? 샀다.
그리고 키티 팬티는 하라주쿠의 한지로에서 480円에 구입. 사이즈는 M. 선물용으로 구입한거였다.
검은색과 빨간색이 있었으나 역시 키티는 빨간색.
그 아래에 보이는것은 렌즈 보관용 세척제로 한국에서 가져왔다 생각했었는데 비러머글..
안가져온것중에 하나가 하필이면 리뉴라니..
그래서 눈물머금고 498円에 구입 (신주쿠 드러그 스토어에서), 근데 좋은것은 우선 정말 눈이 깨끗해진다는 것과, 안에 렌즈통 예쁜거 하나 들어있따는거. 이거 살때 아저씨가 나한테 감사해요, 이거 좋아? 이렇게 물어봤다 한국말로. 넘흐 기여웠다.
그리고 그 아래에 보이는 옷은 8,9부 정도 되는 원피스로 약간 인디언풍이라 해야되나?
하라주쿠 다케시타도리 걷다가 딱보고 예뻐서 구입했던거, 통풍잘되는 소재로 되어있어서 더 좋았다.
만지면 촉감이 츠글츠글~.~ 하라주쿠 다케시타 도리에 어떤 가게에서 1029円에 구입. 작은 2층으로 이루어진 가게였는데
직원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가게 새단장을 논의하다가 내가 오니까 입을 모아서 어서오세요! 하는게 너무 예뻤다.
초를 피운건지 낯선 향이 가득했지만, 정말 따뜻했던 가게.
그 옆에 작게 반짝이는게 제일 잘샀다 생각하는 동전지갑.
하라주쿠 역에서 콘도마니아 쪽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2층으로 된 악세사리 점에서 2개를 샀는데,
하나는 저 동전지갑 (980円), 그리고 또 하나는 바로 옆에 검은색 저거는 나비 반지 (760円).
내가 악세사리를 되게 좋아하는데 그것도 큰거 좋아한다. 근데 꼈을때 느낌도 중요시해서..
껴보지 못했지만 그러지 않아도 알수 있었다.
나비랑 꽃류의 악세사리가 유난히 많았고 좋아하지만 (실제로 꽃이랑 나비는 싫어한다)
다 사오진 못하고 딱 하나 마음에 드는것만 Get!
그리고 그 위에 작은 키티는 또 선물용으로 샀던 키티 파우더 698円. 하라주쿠의 한 드러그 스토어에서 구입.
그리고 파우더와 같은곳에서 산 검은색 염색약. 어디껀진 잘 모르겠는데 아 유명한 염색약들을 봐도 검은색이 없어서..
(다른색 사가도 어짜피 내가 못쓸거 안다. 남친이 알면 난리나니까) 헤매고 헤매다가 여기서 검은색을 발견하고 Get.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검은색을 파는곳은 자주 없고 다른곳을 돌아다니면서 비교해본결과 내가 제일 싸게 샀지! 652円.
그 옆엔 이미 유명한 메디큐토 압박 스타킹. 돈키호테에서 살까 하다가, 신주쿠역 랭킹랭퀸에서 1220円에 구입.
지금도 차고 있는데 무릎위까지 올라오는거다. 되게 편하고 효과 있는것 같다.
잘때 수면양말 신기전에 신고 수면양말 신고 자면 진짜 편하다. 이것도 싸게 산듯. 돈키호테에서는 1546円 했으니까.
그리고 아래는 엄마 줄라고 츠타야에서 산 책 두권 합쳐서 1876円.
첫날 교통비(스이카넥스) 포함해서 19080円을 쓴것에 비해 둘째날은 적은 17717円을 썼지만, 산것도 많고
얻은것도 많은 날이었다.
그렇게 둘째날 밤도 깊었다.
첫날 찍은 스티커 사진인데,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까 어떤거 눌러야 되는지 몰라서 애를 많이 먹었다.
마지막에 프린트 할때도 1人으로 눌러야되는데 모르고 2人눌러서 두사람이 나눠가질수 있도록 나왔다.
에라이, 사진도 그렇게 크진 않았다.
그리고 찍을때는 괜찮았는데 막상 인쇄되어 나오니까 화장이 엄청 짙어졌다는..
그리고 꾸밀때 눈썹, 속눈썹, 눈동자 색, 입술, 머리색, 볼색 같은거 다 지정할수 있었다.
신기했다.
부평에 있는 하라주쿠에도 아직 없는것 같았는데, 새삼 이런 아기자기한것에 선두주자가 일본이라는게 실감이 났다.
첫날이라 좀 실패한것 같지만 나름대로 잘 간직하고 있는 사진.
기념이당
셀카말고 첨으로 일본에서 남의 카메라로 사진찍은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