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2012년에 작성한 것으로,
박목월의 「만술 아비의 축문」은 2019학년도 수능 대비 ebs 연계 교재인 수능특강에 실려 있어 공유합니다.
---------------------------
박목월의 <만술 아비의 축문>은 2008학년도 7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출제
된 적이 있고,
이번 시험(2013학년도 3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출제됨으로써 모의고사에서는 두 번 출제된 비교적 낯선 시에 속하는 작품이다.
수능 연계 ebs 교재 수능 특강에서도, 작년 수능 연계 ebs 교재에서도 없던 작품이었으니 더욱더 낯설게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낯선 작품을 해석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공부법이 중요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낯선 시 해석 방법은 <언감생시>에서 강조한 바대로다.
제목과 시 전문을 통해 해석하는 훈련이 핵심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제목과 시 전문을 통해 접근해 보자.
누가 말하고 있는가? 만술 아비다.
누구에게? 만술 아비의 아비에게 말하고 있다.
자신은 글을 모르는 문맹인이어서 아버지의 제사상에 축문 하나 쓸 수 없음을 고백하고 있다.
'아배요'로 시작하는 사투리가 참 정겹고 자신이 글을 몰라 축문 하나 쓸 수 없다는 고백이 가슴 뭉클하게 한다.
가난하여 차린 것 없는 제사상이지만, 소금에 밥이나마 많이 드시고 가라는 만술 아비.
아버지 좋아하시는 간고등어 한 손도 마련하지 못해 안타까운 만술 아비.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금에 밥이나 많이 드시고 가라는 말을 반복한다.
아비에 대한 자신의 맘이다.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사랑, .
그 정성에 아버지에 대한 자식의 사랑과 정성을 흠뻑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시의 어려움은 만술 아비의 말 다음에 이어지는 '여보게 만술 아비'로 시작하는 부분에서 화자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니(만술 아비) 정성이 대견하다'라고 말하는 이는 누구이겠는가?
만술 아비의 아비일 수도 있고, 제사를 지내는 걸 지켜보는 제3자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화자가 바뀐 것,
1연과 2연의 화자가 다르다는 것이다.
화자가 누구이든 2연의 내용은 만술아비가 차린 제사상에 만술아비의 아비는 저승에서도 감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는 여기서 끝을 맺는다.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사랑.
가난하면서도 아버지를 위해 정성껏 제사상을 차린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감동
이것이 이 시의 주제이고, 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여기쯤에서 제목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
만술 아비의 축문!
축문이 뭐지?
시 전문 아래에 주석이 달려 있다. 제사 때에 읽어 신명께 고하는 글이라고.
그렇담 만술 아비의 축문이 어떤 내용인지 빨리 시 전문을 읽으며 그 의미부터 집중해야겠군... 하며 시 전문을 읽어내려간다..
아버지의 제사상에 있어야 하는 축문을 만술 아비는 글을 몰라 쓸 수 없었고,
가난하지만 정성껏 제사상을 차리고 아버지에게 많이 드시고 가시라는 그 말과 연결지어 볼 때
제목 '만술 아비의 축문'이 시 전체의 흐름, 내용을 짐작하게 해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글을 몰라 쓸 수 없는 축문. 가난해서 아버지가 좋아하는 고등어 한 손도 장만 못한 만술 아비는 그래도 소금에 밥이나마 많이 드시고 가시라는 말로 축문을 대신한다.
즉 제목 '만술 아비의 축문'은 만술 아비가 그 아버지에게 드러내는 사랑과 정성이다.
시 전문을 올릴 수 있다면 참 좋겠는데, 저작권 관계로 시 전문을 공유하지 못함을 안타깝게 여깁니다....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