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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객 43 명을 태우고, 4 박 5 일 동안 미 서부 대륙을 종횡한 대형 버스. 이 신형 버스는 시가 3십 5만불 이란다. 주행 중 한 번도 고장을 일으키지 않았다. 안락한 의자와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지켜주는 에어 콘 덕분에 4 박 5 일 동안 쾌적한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물론 뒤에는 화장실도 있다.)
7 월 26 일 토요일 오전 8 시, 호텔 로비에는 이미 많은 여행객들이 떼를 지어 몰려 있다. 모두가 한국사람 들이다. 알고 보니, 한국, 또는 미국 다른 지역에서 이번 여행 패키지에 참가하기 위하여 몰려 든 사람들이다. 곧 이어 대형 버스가 도착하여 일행들을 싣고, 여행사 건물이 있는 곳으로 이동 하였다.
( 코리아타운에 있는 한국 플라자. 한국 어느 도시에 있는 것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여행사 건물에 도착 하였을 때, 필자는 또 한번 놀랐다. 그 곳에는 더 많은 인파가 그룹을 이루고 있었다. 건물 앞에는 번호와 목적지를 표기한 대형 버스 20 여대가 길가를 따라, 길게 주차하고 있었다. 여행사도 롯데 관광에서 삼호 관광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 날 모인 관광객 수는 약 700 명 정도라고 한다. 여행 패키지가 목적지 별로, 일정 별로 다르게 짜여 있어, 각자 가는 방향과 일정은 다르다. 그 중 150 명 정도가 필자와 같은 패키지다. 이들 인원이 대형 버스 3 대에 분승하여, 8 시 30분 경 출발 하였다. 필자와 같은 버스에 탑승 한 인원은 43 명, 대부분 가족 여행이고, 아이들이 많았다. 해박한 지식과 충분한 경험을 갖춘 가이드를 만나는 것도, 여행객에게는 크나큰 행운이다. 이 번 여행에 우리를 안내한 가이드는 자칭 23 세, 꽃 미남이라고 하는(실제 나이는 30 대 초 반 ) 경험 많고 해박한 지식을 갖춘 명 가이드였다. 그는, 현재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유학생이라고 했다. 그의 재담과 해박한 지식은 여행이 끝 날 때까지 여행객들을 웃기고, 때로는 감동에 빠져 들게도 하였다. 저음의 바리톤 음성의 소유자인 그는 한 때 MBC의 아나운서가 되려고 몇 번 시험을 치르기도 했단다. 정확한 발음과 톤의 조절은 그의 장기이기도 하다. “ 여러분들의 이번 여행이, 나는 왔노라!, 찍었노라!, 가노라! 여행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모처럼 멀리 오셔서 많이 보고, 많이 듣고, 그리고 많이 느끼셔서 보람 된 여행이었다는 느낌을 오래도록 간직 하시기를 바랍니다. “ 그는 우선 같은 여행 패키지의 다른 버스 2대와 여행 일정을 반대로 잡았다. 다른 2 대 버스는 라플린, 그랜드 캐년, 라스 베가스, 프레즈노, 요세미타, 샌 프란시스코, 몬테레이 솔뱅, LA, 순서로 일정을 잡았으나, 우리는 정 반대 순서로 진행 한 것이다. 대형 버스 3 대가 동시에 움직일 경우, 식당, 호텔, 매점 도착 시, 굉장한 혼잡을 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화장실을 이용 할 경우,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간 때문에 여행시간에 차질이 생 길 수 있다. 실제로 촉박한 시간 때문에, 새벽에 일찍 출발하고, 저녁에 늦게 도착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 참 새!, " " 짹!, 짹! " 이것은 가이드가 일행들을 불러 모으는 호출 신호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이르면, 다른 팀의 관광객들과 뒤 석여 혼잡을 이루게 된다. 이 때,가이드가 일행을 불러 모으는 신호로 " 참 새! " 하면, 일행은 " 짹!, 짹!, ' 화답하고, 가이드 앞으로 모인다.
조장이 임명되고 조장으로 하여금 항상 인원 점검을 책임지도록 했다. 가이드가 조 번호를 부르고 " 참 새!," 하면, 조장은 복창하고 " 짹!, 짹!, " 한다. 이 암호는 주행 중인 버스 안에서도 낮 잠 자는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하여 수시로 사용 되었다.
( 덴마크 고유 건축 양식에 의하여 지어진 음식점. )
( 상점에 성조기와 덴마크기가 같이 걸려 있다. 상점 주인은 모두 덴마크계 미국인이나 덴마크 인 행세를 하고 있다. 물건 값은 엄청 비싸다.)
첫 번 째 기착지는 솔뱅, 덴마크 인들의 민속촌이라고 일컬어지는 곳이다. 1910 년 경 미국에 이민 온 덴마크 인들이 고유의 전통을 살리고, 덴마크식 교육제도를 실현하기 위하여 모여 살기 시작한 이래, 형성 된 작은 마을이라고 한다. 깨끗하고 잘 정돈 된 거리와 덴마크 식 전통 주택 양식이 독특한 풍취를 자아낸다.
(식당에도 덴마크 국기가 새겨저 있다. 그것이 보다 덴마크적인 풍취를 자아낸다.)
메인 도로를 따라 열려 있는 선물 가게에는 각가지 덴마크의 공예품들이 선보이고 있었는데, 물건 값이 말이 아니다. 풍차 그림이 새겨진 기념품 물 컵 하나가 15불, 다른 지역에서라면 보통 5-6 불 정도에 불과 한 물건들이다. 한 가지 해괴한 것은, 현재는 덴마크 인들은 하나도 없고 덴마크 계 미국인들이 들어 앉아, 덴마크인 행세를 하며, 물건을 팔고 있다. 미국의 불황을 극복하지 못한 덴마크 인들이 오래전에 고국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라고 한다.
( 신선한 육류와 야채를 사용하여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그 이름이 여행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 In-N-Out Burger ". 식당은 항상 만원이고, 자리를 잡은 손님들에게만 음식이 나온다. )
일정대로라면,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여야 한다. 그러나 가이드는 오래 동안 기억에 남을 특식을 제공한다며, 한 시간 반을 더 달려 도착한 곳은 " In-N-Out Burger " 햄버거 집이다. 물론, 햄버거만 파는 집은 아니다. “ Sizzler " 와 같이 각 종 경양식이 모두 구비 되어있었다. 식당에 들어가기 전 가이드가 일러 준다. “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를 잘 듣고, 그대로 실천해야 합니다. In-N-Out Burger 에는 항상 사람이 많기 때문에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자리를 잡은 사람에게만 음식이 제공되기 때문에 우선 자리를 먼저 잡아야 합니다. 자리 잡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주로 뚱뚱한 몸매의 노인들이 많은데, 한번 앉으면 좀처럼 일어 날 줄을 몰라요. 노인들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것은 우매한 짓입니다. 그런 때의 비법입니다. 무조건 의자 한 쪽 구석에 웅덩이부터 부치고 밀고 들어가세요! 그리고 입으로는 “스미마셍!, 스미마셍! ” 을 연발하는 겁니다. 절대로 영어나, 한국 말 을 쓰면 안 됩니다. 조국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자리를 비켜 주지 않으면 입을 크게 벌리고 하품을 하세요. 아침에 먹은 김치 마늘 냄새가 특효 약이 될 겁니다. 그래도 자리를 고수하고 있으면 그 자리는 과감하게 포기하고 다른 자리를 찾아보세요! “ 현장에 도착하니, 가이드의 말이 허풍만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증명 되었다. 주차장에는 이미 여러 대의 관광버스가 몰려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입구에서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실내에서도 빈 자리를 찾는 식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 In-N-Out Burger 식당 내에는 항상 만원을 이루고 있다. 우선 자리 잡는 것이 우선이다. 자리 잡은 사람에게만 음식이 제공된다. 그것도 먹을 때까지 음식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방편이란다.)
In -N - Out Burger ", 이 집이 여행객들에게 그처럼 널리 알려진 이유는, 야채나 고기 등 음식 자료를 모두 신선한 것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라 한다. 야채는 밭에서 채취한지 24 시간 이내 것만 사용하고 계란도 하루를 넘기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 손님들이 조리 과정을 밖에서 볼 수 있도록 벽을 터놓았고, 음식에 사용 된 야채나 고기도 신선한 것을 감지 할 수 있었다. 물론, 맛도 일반 햄버거와는 다르게 독특한 맛이 배어 있었다. 이 집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영업점이 미국 서부에만 다섯 곳에 있는데, 프렌차이즈를 하지 않고, 주인이 다섯 곳을 직접 운영 한다고 한다. 그만큼 품질 관리에 비중을 두는 경영 방식이다. 양 보다는 질로 승부를 거는 경영 방식, 깊이 생각 해 볼 일이다 “ In-N-Out Burger "을 출발한 버스는 넓은 평야를 가로 질러 질주한다. 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이 다양하다. 언 듯 작은 구릉으로 이어진 사막인가 하면 어느새 파란 색을 띈 아몬드 밭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다음 목적지는 태평양의 보석이라고 알려진 몬테- 레이다. ( 이 지역의 특산물은 아몬드이다. 차창 밖으로 아몬드 밭이 끝도 없이 전개된다. 씨를 뿌릴 때는 비행기로 씨를 뿌린단다. )
“ 퀴즈 하나 드리겠습니다. 미국은 세 가지 색깔의 골드를 가졌다고 하는데, 그 세 가지 색깔의 골드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 가이드가 버스 안을 휘 들러 보아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다. “ 하나는 노란 색 금이지요, 두 번째는 불랙 골드, 석유지요, 그리고 세 번 째는 그린 골드, 즉 식량 농산물 입니다. 이 지구상에 이 세 가지를 모두 가진 나라는 많지 않습니다. 미국은 참으로 복 받은 나라입니다. “ “미국에서 석유가 생산되는 곳이 어디인지 아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맞히시는 분에게는 저녁에 와인 한 병 기증 하겠습니다. 유명한 캘리포니아 산 와인 입니다. 미국 제일의 와인 생산지, 나파 벨리에서 생산 된 와인이지요. “ 가이드의 제안에 답을 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아깝게 되었습니다. 와인은 가이드의 몫이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석유가 나는 곳은 알라스카, 택사스, 그리고 이곳 캘리포니아입니다. 그런데 이 곳 캘리포니아 석유 값은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비싸답니다. 이 곳에서는 6월, 7월, 8월, 9월 4 개월 동안 비가 내리지 않기 때문에 대기 중의 공기가 항상 탁한 상태랍니다. 그래서 석유의 청정도를 높이기 위한 원유 정제과정이 한 단계 더 필요하기 때문이랍니다. 생산비가 더 높아 진다는 이야기겠지요. “ “ 한 가지 더 질문을 드리지요. 이 곳 캘리포니아의 5 대 농특산물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다 맞히면 네파밸리의 와인 상품은 유효 합니다. “ “ 쌀, 오랜지. . . .” 누군가 불쑥 답을 한다. “ 그 다음은?” 그 이상은 정답이 나오지 않는다. “ 이 번에도 아깝게 되었습니다. 농 특산물 다섯 가지는, 쌀, 오랜지, 포도, 아몬드, 그리고 건초 입니다. 창 밖을 내다보십시오. 저 파란 들판이 모두 아몬드 밭 입니다. 특히 이 지역의 특산물은 아몬드 입니다. 그리고 가끔 들판에 건초 더미가 높게 싸여 있는데, 이 곳에서 생산되는 건초는 미국 전역으로 팔려 나갑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생산이 안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 농지를 벗어나면, 키 작은 나무들이 모습을 보이는 낮은 산 등성이로 이어진다. 거이가 사막 지대다. 몇 시간이고 달리는 이런 길은 간혹 전신주들이 외로운 길을 지켜준다.)
중식 후의 식곤증 때문인가? 가이드의 다음 일정에 대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승객들은 곤 한 잠에 빠져 든다. “ 중환자실에 들어간 환자들이 많군요!, 저도 잠시 휴식을 취하겠습니다.”
( 4 편에 계속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