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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캐나다 여행기(1차)
여행방법-렌트카를 이용한 자유배낭
주태균 선생님 부부와 함께
8월22일 월요일 맑음
처음 가는 여행이라 긴장되고 떨리고 기대되고.....필료할 것 같은 짐을 챙겨서 배낭에 넣고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섰다. 밀양역에서 7시35분발 서울행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영등포역에
12시15분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하여 먼저 필요한 경비를 환불했다. 좌석을 받기 위해 싱
가폴항공사에 가서 비행기 좌석을 받고 큰 배낭을 부친 후 출국신고서를 작성하고 간단한 소
지품검사 후 비행기에 올랐다. 오후 5시10분에 드디어 비행기가 하늘로 향해 움직였다. 잠시
후 몸이 기우뚱하더니 하늘을 날아간다. 긴장도 되고 신기하고 약간의 웃음이 나온다. 날씨
가 맑아서 창문으로 보니 아래에 인천 앞 바다와 서울의 국회의사당, 63빌딩 그리고 한강의
다리모습이 차례로 눈에 선명하게 들어온다.
창문 가를 얻다보니 비행기 맨 끝 좌석인58A,B가 아내와 나의 자리다. 비행기는 강원도를 지
나 동해안 그리고 일본을 거쳐 태평양을 간다. 내 옆에는 오른쪽에는 인도총각이 흰옷을 입고
있는데 기름이 자르르한 것이 상류층인 것 같다. 향수냄새와 특이한 몸 냄새가 코를 찌르고
머리를 멍하게 한다.
날이 어두워졌다. 소고기요리와 계란 오믈렛. 여러 가지 달고 기름진 음식과 빵으로 저녁을
먹었다, 먹고 나니 소화가 되질 않아서 비행기 뒷 공간에 서서 잠시 몸을 풀며 서 있었다.
배우기만 했지 써먹어 본적이 없는 영어. 물이 한잔 먹고싶어 입 속에서 몇 번 연습을 해서
용기를 내서 문장으로 프리즈 기브미 어 컵 오브 워터라고 얘기를 하니 안내양 왈 한국 말로
하란다. 얼굴이 빨개져서 이름표를 보니 한국아가씨였다. 외국 항공사지만 한국을 오고가는
비행기에는 한국 스튜어디스가 몇 사람 타고 또 안내 방송도 한국말로도 해주어서 불편함은
없었다. 그 이후로는 영어를 단어로 한다. 단어로만 얘기해도 다 통한다.
기내에서 안내양이 담요와 양말 같은 주머니를 주어서 무슨 용도냐고 물으니 장기간 여행에
신발을 신고 있으면 불편하니 신을 벗고 이 주머니 같은 것을 발에 신고 있으란다, 덧버선인
셈이다. 언어와 문화가 익숙하지 않아서 긴장된다.
처음 여행이라 흥분, 흥분, 흥분, 기대, 기대,....내일을 위해 잠을 청해보지만 정신이 말똥말
똥하다. 기내 불도 꺼졌다. 여행을 허락한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우리부부를 데려가 주는 주선
생님 부부에게 감사드린다.
8월 22일 또월요일 흐림, 비, 맑음(현지시간)
비행기의 긴 여행은 9시간30분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날짜 변경선을 넘어 캐나다 서부의중
심도시인 밴쿠버에 도착하니 현지시간 오전 11시다. 비행기 창문에서 바라본 밴쿠버는 회색
의 수수한 건물과 흐릿한 날씨다. 창가에 앉아서 밴쿠버 시내의 모습을 보려고 잔뜩 기대했는
데 흐린 날씨로 인해 전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싱겁게 공항에 내리고 말았다.
긴장했던 입국 수속은 한마디의 물음으로 싱겁게 끝났다. 얼마나 오랫동안 여행할거이냐는
물음에 10일 정도라 대답하니 쉽게 도장을 찍어준다. 인도사람들이 무지무지하게 큰짐을 들
고 단체로 들어오는데 아마 이민 오는 사람인 것 같다. 그들을 따로 모아 검사를 한다.
우리는 짐을 찾아 공항 내에 있는 AVIS 렌트카 사무실에서 자동차를 빌렸다. 소나타급 중형
승요차다. 신용카드로 빌린다. 비용은 보험료, 세금, 렌트비를 포함해서 월요일 12시부터 일
요일 12시까지 6박7일 동안 40여 만원 정도다. 두 가정에서 나누니 경비가 절약된다. 캐나다
지도와 열쇠를 받아 차고에 찾아가니 미국회사차인 뷬이라는 검은 색 승용차다. 차는 매뉴얼
이 우리와 약간 달라 잠시 확인 공부를 해야 했다. 기어는 오토이고 핸들 옆에 달려 있다. 시
동만 걸면 라이트가 들어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한참 살펴본 후에 또 시동을 걸어보니 라이
트가 들어온다. 다른 차를 살펴보니 이 나라는 대낯에도 항상 라이트를 켜고 달리고 있었다.
브러쉬를 비롯해 여러 가지를 작동해 본 후 차를 몰고 공항을 빠WU 나왔다. 우리의 목적지인
자스퍼를 가기 위해 1번 고속도로를 들어서는데 밴쿠버 시내에서 약1시간정도를 헤맨 후에
겨우 고속도로에 들어섰다. 미국과의 국경인 WHITE ROCK 이라는 마을까지 가버린 것이다.
시내 지도를 챙기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 먼저 지도를 구하는 것이 필요함을 배웠다. 헤매
도 여행은 즐겁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막힘이 없이 신나게 달린다. 대자연의 광대함과 사진에서만 보던 자연
속의 예쁜 집들이 보인다. 넓은 목장과 한가한 젖소들, 끝없이 이어지는 밀밭, 가끔 만나는 울
창한 삼나무숲. 그러나 우리의 삶과 크게 달라 보이는 것은 없었다. 사람 사는 모습이 우리랑
비슷하나 자그마한 다른 모습이 정겹게 눈에 들어온다, 급하기보다는 여유 있고, 곡선도로보
다는 직선도로요, 좁은 것보다는 넓고, 도시적이기보다는 친 자연적인 모습이 첫인상이다.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넣었다. 주유는 거의 셀프서비스다. 직접 기름을 넣고 건물내 카운터
에서 기름 값을 지불한다. 우리는 밴쿠버와 자스퍼(JASPER)의 중간지점인 캠룹스
(KAMLOOPS)에 도착했다. 면단위 보다는 약간 커 보이는 조그마한 마을인데 아주 조용하다.
COUNTRY MANOR MOTEL에서 2개에 92달러(세금15%포함)를 지불했다. 2층의 우리 숙소
는 약간 허름한데 주방시설이 갖추어져 있어서 음식을 해 먹을 수 있었다. 여장을 풀고 식사
준비를 한다. 동네 슈퍼에 가보니 제품이 다양하고 규모도 엄청 크다. 꼭 공장 창고 같다. 가
격도 우리 나라의 절반수준정도다. 자몽과 토마토 쇠고기를 사왔다. 밥을 하고 쓰레기국(우
리나라에서갖고감)을 끓여 맛있게 저녁을 해결했다. 처음 먹어보는 자몽으로 배를 부려가며
얘기를 나눈다. 흐뭇한 밤이다.
시차의 변화와 낮과 밤의 변화, 기내의 불편함, 여행으로 인한 긴장 등이 겹쳐 피곤하여 눈
이 충혈 되고 아프다. 숙소 벽에는 성경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이 액자에 예쁘게 걸려있다.
외국에서의 첫날밤을 아내와 함께 정신없이 잤다. 설레는 가슴을 안고.....
8월23일 화요일 맑음
아침식사를 국산으로 멋지게 해치우고 김밥을 싸서 점심을 준비하고 숭늉까지 준비해서 숙
소를 나왔다. 숙소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후 자스퍼를 향해 차를 몰았다. 잘 닦여진 고속도로
에는 차들이 드물다, 차를 처음 몰아보니 기분이 좋다. 보통속도가 120KM인데 170KM가지
무리 없이 달려주는 차가 맘에 든다. 생긴 것은 투박하게 생겼는데 성능은 좋다. 이제는 평야
지대에서 벗어나 산들이 나타난다, 도로 오른쪽의 계곡에는 물이 흐른다.
휴게소에 들어섰다. 우리와 다른 휴게소의 모습이다. 사람은 아무도 없고 식당이나 가게도
없다. 깨끗한 화장실과 잘 가꾸어진 잔디밭과 벤치가 고목나무와 어울려 좋다. 그늘에 자리를
잡고 아침에 준비한 김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흐르는 물의 양이 많고 급한데 물 색깔이 깨끗
하지 못하고 우유 빛이다. 빙하가 녹은 물과 석회질이 합쳐져 그렇단다. 건너편 물가에는 작
은 곰 한 마리가 여유 있게 물가를 다라 어슬렁거리며 올라간다. 정말 놀라운 장면이다. 야생
의 곰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한참을 떠들며 구경하고 사진도 찍었다. 다시 차를 타고 한참을
가니 로키산맥을 뒤로하고 첫 호수인 MOOSE호수가 나타났다. 차에서 내려서니 찬 기운이
엄습한다. 구름사이로 간간이 보이는 로키산맥의 모습이 장관이다. 호수주변에 끝없이 이어
지는 곧게 자란 전나무 숲이 너무 멋지다. 사람들이 심은 것이 아니고 자연적인 것이란다. 큰
호수를 뒤로하고 하얀 구름 속에 숨겨져서 종종 모습을 드러내는 로키산맥의 거대한 품으로
차를 달린다. 하얗게 눈이 덮힌 거칠고 거대한 산들을 대하니 입이 딱 벌어진다.
(휘슬러산)-휘슬러 산을 오르기 위해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이산은 해발 2464M인데
전망대까지 오래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다. 60도를 넘는 급한 경사를 2400여 미터의 전망
대까지 오르는 케이블카 내에서의 약7분간은 정말 공포와 스릴만점이다. 8월인데도 산 위에
는 눈이 많다. 휘파람 소리를 내는 산이라서 휘슬러 산이란다, 바람이 무척 불고 몹시 춥다.
전망대에서 정상까지 약180M를 열심히 올가 갔다. 주변의 로키산맥의 다양한 모습이 압권이
다. 또 내려다보이는 자스퍼는 너무 예쁜 마을이다. 추워서 오래 머물지 못하고 전망대로 내
려와 뜨거운 커피한잔을 마시며 시내를 내려다본다. 정말 예쁜 마을이다. 낡은 케이블카를 타
고 내려오는데도 아찔하다.
(메디슨 호수)-말린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려고 했으나 시간이 늦었다.
이곳 알버타주의 시계로 5시에 끝난단다. 우리의 시계는 4시30분이었으나 그것은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시간이고 이곳은 5시30분이란다. 넓은 땅덩어리를 실감케 한다. 말린 호수 전에 있는 메
디스 호수에 차를 세워서 푸른 빛 도는 호수를 감상했다.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겨울이면 말
라버린다는 호수가에 서니 기분이 묘하다. 이곳주변의 산들을 돌아보니 산들의 정산들이 회
색 빛으로 석회석 산이었다.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숙소를 찾아보니 관광시즌이라 모두가 만원이다. 유스호텔, 호
텔, 모텔, 방갈로 모두 만원이다. NO VACANCY 였다. 텐트라도 빌려 자려고 캠프장으로 갔
다. 캠프장입구 안내소에서 힘들게 말해서 13달러를 주고 차를 몰고 들어갔다. 지정해준8E자
리에는 텐트가 하나밖에 없었다. 다시 안내소에 가서 문의를 했다. 짧은 영어로 설명을 하고
들어보니 정확히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옆의8H에 텐트를 치고있는 아가씨의
설명을 들으니 이곳은 텐트를 치는 자리만 빌려주는 곳이란다. 샤워장과 화장실은 공용으로
사용한단다. 텐트가 없는 우리는 돈을 다시 받고 나와야했다.
그런데 우리가 안내소에 간 사이에 아내는 8E에 잇는 텐트에 들어가 앉아 있었는데 멋진 침
낭과 주방도구에 예쁜 잠옷까지 준비되어있어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단다. 알고 보니 다른
사람의 텐트였다.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주인하고 만났다면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을 텐데
다행이다.
방을 구하기가 힘들어 자스퍼 주변에서 헤매다가 에드먼튼으로 향하는 도로로 차를 몰고 올
라갔다. 자스퍼를 벗어나 북동쪽으로 달렸다. 도로변에 숙소가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차를 달
렸다. 피라밋 산을 지나고 양 옆 호수를 끼고 달리니 또 다른 로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차를 몰아가는 도중에서 MOOSE ELK라는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사슴을 만났다. 조급한 마
음에 그냥 스쳐보며 지나갔다. 내려서 사진이라도 찍어야 하는데 그놈의 숙소 때문에...... 자
스퍼에서 약 70KM정도를 달리자 방갈로 통나무 집이 보였다. 들어가 숙소가 있는지 알아보
니 운영하는 사람이 한국 사람이었다. 너무 반가웠다. 값도 싸게 2개의 통나무집을 빌렸다.
쌀까지 얻어서 저녁준비를 한다. 약15분을 달려가니 힌튼이라는 마을에 대형슈퍼가
있었다. 음식을 잔뜩 샀다. 워낙 큰 슈퍼라 쌀을 도저히 찾을 수 가 없었다. 카운터 직원에게
물으니 친절하게 찾아준다. 이곳사람들은 트럭으로 물건을 사 가지고 간다. 일주일 분량 인
것 같다. 모두 사는 곳이 떨어져있어서 한꺼번에 장을 보는 것 같다. 멋지고 조용한 통나무집
에서 저녁을 해서 먹으니 감사가 절로 나온다.
차로 여행하는 것의 유익을 맘껏 누리는 것 같다. 고속도로에는 도로비도 없고 주차비도 없
고 관광지에는 입장료도 없다. 단지 사람이 종사하는 곳에서만 비용을 받는다. 정말 맘에 드
는 나라다. 아름다운 숙소와 여정을 인도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16호실에서 하루의 피로
를 풀며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