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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지맥 2구간
2011.08.06.(토)
산길 : 가청고개~평현
거리 : 10.8km
사람 : 조은산
가청고개~2.7~삼봉산(-0.2)~2.2~증봉(-1.2)~0.9~망운산~1.4~관대봉~3.6~평현고개 (10.8km)
Cartographic Length = 13.5 km Total Time: 07:35
(지역별날씨 - 경남 - 남해군)
이번 주말 6일은 구름이 많겠고, 대기불안정에 의해 소나기가 내리며, 7일은 제9호 태풍 '무이파(MUIFA)'의 간접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예상된다.
태풍이 온다하니 멀리는 못가겠고 일요일 보다는 토요일이 낫겠다 싶어, 비 맞을 대비 단디이하고 나섰는데 비는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았다. 조망도 약간 흐리긴 해도 먼데까지 충분히 보여 혹시라도 기상청 말을 곧이듣고 쉬었더라면 아쉬운건 고사하고 바보소리만 들었을테다. 기상청은 구라청이라더니 씨부리대는 방송 그대로 들을게 아니라 나름대로 천기를 살펴서 할 일이다.
08:20 사상에서 딸랑 네 명을 싣고 버스는 출발한다. 맨 앞자리에 앉아 기사와 얘기를 나누며 남해로 들어간다. 부산(사상)에서 남해를 운행하는 버스회사가 남흥, 영화 두 개사인데 가능하면 저그회사 버스를 이용해 달라는데, 우리야 시간표 대로 올라타기 바쁘지 언제 회사를 고를 여유나 있나. 그 말을 듣고서 나중에 터미널에서 둘러보니 남흥 차가 훨씬 많다. 이 버스노선 하나에도 두 회사의 영업권 다툼이 얽혀있다. 세상사 쉬운 일이 어디 있으랴.
어쨌든 그런 연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손님에 대한 써비스는 좋다. 고속도로만 벗어나면, 특히 남해에 들어와서는 어디든 손만들면 태워주고 말만하면 내려준다. 덕분에 남해읍에서 택시를 타야하나 어쩌나 했던 고민이, 고민꺼리도 아니었다. 가청고개에 점잖게 내렸다. 잘 다녀오시라는 인사와 함께.
09:50 가청고개
10:25 광명이고개
11:10 ×288
11:31 현촌마을 갈림길
11:38 삼봉산
12:08 현촌고개
13:35 ×642m
13:37 망운산 임도
14:08 망운산
14:27 중계소 갈림봉
15:12 관대봉
16:02 ×354
16:17 영화원(추모공원)
16:50 연죽산
17:25 평현고개
가청고개 (42m)
들머리는 도마리쪽에 비켜있다. 남해지맥 등산안내도가 보인다. 그늘을 찾아 신발 끈도 안 맨채 첫봉을 오르고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밭이다. 바람 살랑살랑 부는 그늘에 앉아 밀어내기 한판하고 전투복장을 갖췄다.
길은 널찍하게 만들었는데 풀이 웃자라 발목을 덮는다. 이슬먹은 풀잎에 금새 신발이 젖는다. 나뭇가지 하나 꺾어 거미줄을 털며 나간다. 시멘트길 고개를 지나고, 우측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삼봉산이다. 삼봉산은 도마리에서 보면 봉우리가 세 개로 보인다. 우측 봉우리에 큰 소나무 한그루가 숲에서 솟아있어 멀리서도 바로 알아 볼 수 있다.
삼봉산
지형도상 안마을 위에서 우측의 밭을 가로질러 건너편 숲으로 가는 밭 가운데서 내키보다 큰 작물에 잡혀 버렸다. 진퇴양난의 수수밭에서 헤매다가 밀림을 뚫고 겨우 빠져나갔다.
×88봉에는 통정대부 안동장공이다. 정3품 통정대부 묘치고는 너무 초라한데, 오늘 당상관 대부어른 여럿 만난다. 묘 앞을 지나서 왼쪽이다. 낮은 구릉지라 GPS없이는 많이 헤매겠다.
밭 갓길을 따라 나가면 시멘트길 고개 광명이마을. [현촌마을2.64 가청고개1.0km] 이정표가 있다. 이어지는 농로를 따라가면 폐건물이 있고 삼봉산 임도로 연결이 된다. 임도가 S자로 길게 구불거리므로 질러갈까 싶어 숲으로 들어갔다가 고생만 직싸게 했다. 좀 멀리 돌더라도 임도를 따르는게 좋겠다. 임도가 왼쪽으로 두 번 휘돌고, 삼봉산쪽으로 멀리 벌어질 때 왼편 편백나무 숲을 가로질러 올라간다.
10:46 비로소 능선에 올라섰다. 삼봉산에서 동쪽 도마리로 내려앉는 능선이고 도마리에서 올라 온 임도 정점이다. 왼편 아래 큰 납골당이 있고 더 아래쪽에는 새로 묘를 쓰는지 공사를 하고 있다. 납골당의 비석은 숭정대부안동장공과 정부인장천이씨다. 남의 집안일에 간섭할 일은 아니다만, 숭정대부(종1품)의 부인호명은 정경부인(貞敬夫人)인데, 한 끗발 낮은 정부인(貞夫人)으로 표시를 했네...
[현촌마을2.02km]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삼봉산으로 올라간다. 왼쪽 아래 대곡리 마을은 잘 보이는데 건너편 망운산은 구름속이다.
길은 널찍하나 잡초는 무성하다. 5분 올라가면 또 통정대부진양정공(숙부인장수이씨)이다. 이 동네는 무슨 대부 아니면 명함도 못내겠다. 通政大夫는 정3품이고 부인호명은 淑夫人이다.
특징없는 ×288봉을 지나 내려가면 왼편에 송전철탑이 있는데 이 철탑은 망운산 오르면서 잘 보여 지나온 능선 가늠이 쉽다. 소나무제선충 무덤이 있는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막이다.
[현촌마을0.74 삼봉산0.3km]
고현면과 서면의 면경계이면서, 현촌마을로 내려가는 마루금이 된다. 삼봉산 올랐다가 다시 여기로 내려와야 하는 지점이다. 삼봉산까지는 250m에 7분 걸렸다.
현촌마을 갈림길
삼봉산 (三峰山 420m △남해303)
북동방향으로 봉우리 세 개가 연이어 솟았는데, 첫 봉에서 발이 묶인다. 내 키만한 억새와 가시덤불이 아예 장막을 둘러 더 이상은 한 발짝도 디디질 못하게 한다. 여기까지 온 마당에 웬만하면 더 높은 다음봉까지 가보겠건만 어떻게 헤쳐볼 엄두가 안 나, 삼각점 본 걸로 만족하고 올라온 길로 되돌아 내려간다.
삼거리 원위치하니 삼봉산 갔다오는데 20분 걸렸다. 500m(왕복)
고현면과 서면의 면계에서 약간 우측으로 치우쳐 내려간다. 10분 내려가면 돌담이 이어지고 대나무밭을 빠져나가면 평촌마을이 아래로 펼쳐진다. 배나무에는 배가 주렁주렁 달렸고 도라지는 제 키를 못이기고 다 자빠졌다.
현촌고개 (대곡고개 150m)
정자와 [현촌마을] 커다란 표석이 있다. 지나는 길손을 위한 배려인지 길가에 수도꼭지를 만들어 놨다. 콸콸 쏟아지는 물에 머리를 식혔다. 옆에 있는 [담배집] 냉장고에는 전부 털어봐야 만원어치나 될까 막걸리와 음료수가 들어있다. 할머니가 들어와서 밥 먹고 가란다. 밥을 파느냐 하니, 싸 온 도시락을 맨땅에 앉아 먹지 말고 방에 들어와서 먹고 가라는 고마운 말씀이다.
오늘 점심은 따로 준비한 것도 없고 빵 몇 개가 전부라 방에 들어갈 일도 없다. 사이다 한통 들고 간다. 여기부터는 망운산 등산로라 길이 좋을거라는 생각에 반바지로 갈아입었다.
현촌마을
현촌고개(대곡고개)
망운산등산안내도 옆길로 올라가면 역시나 길은 널찍하게 닦여있고 잡풀도 삼봉산보다 덜하다. 태풍이 온다는 조짐에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주는데 산모기가 얼마나 극성을 부리는지 잠시도 쉬지를 못하겠다.
현촌에서 20분 걸려 첫봉 쯤 되는 410m에 오르니 [도마5 상수원보호구역] 하얀 말뚝이 있다. 다음구간 송등산에서도 본 물건이다. 30분 더 오르면 ×642봉이다. 직전에 [도마6 상수원보호구역] 말뚝이 있다. ×642봉에서 고현면이 끝나고 남해읍계를 만난다. 바로 앞에 임도다.
망운산 임도 (630m)
망운암으로 가는 시멘포장 임도가 가로지르고 넓게 주차장처럼 공간이 있다. 남녀유별한 화장실도 있고, 길 건너편에는 샘물도 나온다.
[←망운암 노구마을→] 이 임도는 우측의 서면 노구리에서 올라오고 망운산 중계소를 거쳐 남상리로 내려가고 왼쪽으로 가면 망운암이다, 고급승용차가 한 대 지나가는걸 보니 아래쪽에도 임도 상태가 양호한가 보다. 왼쪽 망운암길 입구에 아래에서 올라 온 등산로가 보이는데 이 길은 대곡리 화방사에서 올라온 일반등산로다.
망운산 철쭉군락지 표석 이정표 옆에는 샘터에 물이 줄줄 흘러나온다. 얼음만 남은 물통에 물을 보충했다. 갯가 마을의 특색을 살린 듯 로프로 발판을 만든 계단길로 올라가면 좌우로 철쭉 군락지 인데 그 넓이가 상당한게 제철에 오면 장관이겠다. 올라설수록 뒤로 금오산부터 여기까지 이어온 산줄기는 물론 광양 앞바다까지 넓게 열린다.
전위봉
망운산 임도에서 20분 올라가니 775m되는 망운산 직전봉이다. 망운산 정상이 건너편에 닿을 듯 보인다. 살짝 내렸다가 한달음에 올라선다
망운산 (望雲山 ×786m)
25000지형도에는 서쪽에 방송국 중계소가 들어선 봉우리에 ‘망운산△785’ 표기를 했으나, 그쪽은 지맥 마루금에서 벗어나기도 했거니와 방송국시설물이 들어서있어 정상부에 올라 갈수도 없다. 지형도의 정상 표시를 바꿔야 쓰겠다.
남해섬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보니 당연히 조망도 남해최고다. 남해하면 금산(705m)이지만 금산은 여러 형상의 바위가 만들어 낸 아름다움은 있지만 조망은 여기만 못하다. 태풍의 영향으로 먼 하늘은 구름이 가렸지만 남북방으로 설치된 조망 그림판을 보면 광양의 백운산부터 노고단, 천왕봉, 금오산까지. 남쪽으로는 금산에서 돌산반도까지 표기를 했고 대기만 깨끗하다면 충분히 보이고도 남겠다. 어디처럼 구라 좀 보탠다면 대마도를 표기해도 그런줄로 알지 않겠나.
남해군 소개 글도 이하동문이다.
정상에서 보는 주변 바다 위에 점점이 떠있는 자그마한 섬들과 강진만, 연죽저수지, 청정해역의 서상 앞바다, 멀리 지리산, 여천공단, 여수, 삼천포가 한눈에 들어온다. 남해에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제일 먼저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고, 그래도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상주리 앞바다 세존도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광양제철
지형도상 망운산인 중계소
돌아 본 지맥 (금오산~녹두산~금음산~대국산성~삼봉산)
망운암
남해읍
금산에서 돌산반도까지
망운암 갈림길 안부
망운산을 넘어 내려선 안부에 망운암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다. 대곡리 화방사의 산내암자인 망운암에는 선서화(禪書畵)의 대가 성각스님이 계신다. 선서화는 스님들이 불교적 수행으로 깨달음을 자유분방하게 붓으로 표현한 글과 그림이다. 단순하고 간단한 한 장의 그림을 통해서 그 깨우침의 경지와 내공을 엿볼 수 있다.
성각스님의 선서화
망운암 갈림길
중계소봉까지는 멀다.
관대봉 (우측)
방송국 갈림봉 (750m)
우측(서쪽) 방송국중계탑이 있는 봉까지는 1km가량 되니 왕복하면 1시간이 걸리겠다. 바위에 앉아 커피 한봉지 타 마시며 느긋하게 조망을 음미한다. 여름철에 커피 만드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작은 프라스틱 음료수병을 하나 준비하고, 1회용 커피 한 봉지 털어넣고 찬물 부어 뚜껑 닫고 잠시 흔들어 주면 시원한 냉커피가 즉석으로 제조된다.
정면 내림길이 관대봉으로 가는 지맥이다. 스키슬로프처럼 시원하게 하강하다 우뚝 솟은 관대봉. 주위 능선을 끌어 모으듯이 솟은 모습은 납산(호구산)처럼 정상부가 넓은 암봉으로 이루어져 영화에 나오는 마법의 성처럼 보인다.
고도를 더 낮추면 철쭉 터널이 하늘을 가린다. [망운산C-2] 긴급구조목을 지나 내림이 다한 안부에는 작은 운동장만한 공터가 형성되어 있다.
관대봉
관대봉 (×595m)
한껏 솟구친 봉우리지만 그리 힘들지 않게 올라섰다. 사모관대 처럼 생겼다고 관대봉이라는데, 관대모양의 암봉으로 오르는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올라서면 넓고 평평한 바위로 이루어져 쉬어가기 좋다. 남해읍은 이제 남의 집 마당까지 보이는 듯 가깝고 선명하다. 아무도 없는 산봉우리에서 나도 자연으로 돌아간다. 아래위로 홀랑 까놓고 바닷바람에 거풍이다.
정면으로 넘어가려다가 (리본은 걸려 있지만) 아무래도 위험해 보여 올라 온 계단으로 되돌아 내려가면 우회하는 길이 있다. 암봉 아랫부분에는 한 두사람 누워 잘만한 굴도 있는데 천장에서 돌이 떨어지지나 않을까 불안스럽다.
관대봉에서 본 망운산
남해읍이 손바닥 안이다
해풍에 고추말리기
관대봉 뒤편 (우험하다)
남해읍이 환하다 (왼쪽 터미널부터 우측 운동장까지)
약수터 갈림길
지도에 표기된 △468.6봉(남산)이 왼쪽 봉우리인데 스쳐가는 등로가 너무 좋고 그쪽 봉우리로는 들어간 흔적도 안보인다. [약수터]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20m 들어가면 샘이 있고 물이 잘 나온다. 아줌씨 한 분 머리를 감고 있다가 인기척에 깜짝 놀라며 미안해 하길래 신경쓰지 마시라 했다. 알탕(!)이나 하고 있었더라면 더 좋을뻔 했구마는...
약수터 갈림길 (좌측 남산)
평현고개 갈림
완만한 내리막을 내려가면 왼쪽으로 [아산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이어 우측으로 [평현고개]를 가리킨다. 정면 길이 너무 빤빤하고 좋아 이정표가 없으면 그대로 직진할 장면이다. 조은길 따라 그대로 직진하면 삼림욕장을 거쳐 신기마을(남해여중)로 간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평현고개쪽은 길 흔적은 있지만 잡풀이 수북하게 우거졌다.
조은 길을 외면하고 어두운 숲속으로 들어 가는게 아쉽긴 하지만 도리없는 일이다. 거미줄이 다시 걸리고 웃자란 풀이 발목에 스친다.
고목 한그루 지키고 있는 ×354봉을 넘어 내리막에는 굵직한 스텐봉으로 난간을 설치해놨다. 군에서 이렇게 공을 들여 지맥 길을 닦아놨는데 찾아주는 발길이 많지 않아 풀숲에 묻혀 가는게 못내 아쉽다. 비탈이 잦아든 묘터에는 관을 쓴 비석에 奉政大夫진양유공이 계신다. 봉정대부는 정4품.
이정표가 없으면, 십중팔구 직진이다.
공원묘지, 연죽산
×354
×263봉
마루금은 시멘트길로 연결이 되고, 길 따라 내려가면 공원묘지가 넓게 펼쳐진다. 묘원 건너 정면에 볼록 솟은 ×263봉은 눈으로 쳐다만 보고 걸음은 공원묘지 구내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남해공설종합묘원 추모누리 영화원]
여느 장례식장처럼 안내판에 특실, 1호실... 상주이름이 적힌 종이가 걸려있고 상복을 입은 사람이 서성인다. 건물 안에 매점도 보인다만 남들 초상치고 있는데 배낭메고 들어가려니 영 어색하다.
왼쪽 길로 올라가면 ×263봉에서 내려온 마루금을 만나고, 수렛길따라 올라가면 컨테이너 박스 하나 있다. 아래쪽에 왕릉수준의 납골묘가 있어 내려가보니 성주이씨 경무공파 문중묘인데 이 어른 벼슬은 정2품 자헌대부다.
공원묘지 (×263은 생략하고 우틀)
남해공설종합묘원 추모누리 영화원
연죽산으로
수구리~~
오늘 망운산 구간에서만 만난 대부 어르신이 몇이냐... 망운산 구간은 ‘양반길’이라 이름지어도 될만하다. 남해에 거의 한 동네에서 이렇게 많은 벼슬이 나왔나. 아니면 묘를 여기다 모았나. 웃자란 잡목이 길을 덮어 이리저리 찔러대다 보니 컨테이너 뒤로 겨우 흔적이 보인다. 여기부터 연죽산 넘을 때까지 악전고투. 종일 편하게 온 값을 여기서 다 치룬다.
연죽산 (煙竹山 △240.0m)
길 흔적만 식별될 뿐 허리를 펼 수가 없다. 여기서 산돼지라도 만나면 수구린 자세 그대로 들이 받혀줘야만 할 장면이다. 정상부는 더 우거졌다. 두팔로 벌려 헤치며 길을 찾다가, 발에 밟히는 딱딱한걸 헤쳐보니 삼각점 같은데 음각된 글씨가 ‘혜20’ 알 수 없는 부호다.
삼각점 같은거라도 있으니 여기가 정상인가 싶었는데, 뒤로 더 나아가니 암반지대가 나오고 여기가 정점이다 [▲연죽산240m] 준희님 팻말이 걸려있다.
내려가는 길 마찬가지로 빽빽하다. 나뭇가지를 이리저리 밀치며 나가는데 왼쪽 어깨가 따끔하다. 돌아보니 벌떼가 웽웽거린다. 벌집을 건드린 모양인데 아마 뒤따르는 사람이 있었더라면 집중공격을 받았을 터다. 어디서나 보면 앞 사람 뒤꽁무니를 바짝붙어 따라 가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빽빽한 숲에서는 간격을 더 벌리는게 좋겠다.
다 내려가면 왼쪽 평현마을에서 올라온 시멘트길이 끝나는 부분이다. [평현고개] 이정표대로 또 한번 숲을 헤치며 올라간다. 정점지나 내리막에 폭이 1m 정도 벌어진 바위, 뜀바위다. 건너 뛰어보니 내려갈 수가 없네. 왼쪽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다.
숲에서 빠져나가니 정면은 대나무밭이고, T자 갈림이라 좌우 어디든 돌아야 된다. 우측으로 가다보니 소망교회 아래쪽으로 자꾸 벌어지고, 되돌아와 왼쪽으로 내려가니 평현 마을길이다.
평현고개 (건너편에 괴음산 들머리)
平峴 (87m)
평현 버스정류장에 붙어 있는 버스시간표는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다. 10여분 기다리니 빈택시 하나 넘어온다. 4000원 주고 읍에 내려 목욕하고, 멸치보쌈으로 저녁을 먹고, 변두리로 나앉은 버스터미널로 터벅 터벅 걸어가니 2분 차이로 18:40분차를 놓쳤다. 마침 대합실 TV에 삼성과 롯데전 중계가 나오는데, 꼴에 롯데가 이기고 있으니 다음 차 19:30이 지겹지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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