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제철인 가지를 이용한 저희집 여름 보양식을 소개합니다!
저는 주로 기력이 딸릴 때 들기름 가득 넣고 소고기 듬뿍 얹어서 가지밥을 해 먹어요.
가지맛이 거의 나지 않아서 가지 못먹는 아이와 어른들도 즐길 수 있답니다.
따끈한 가지밥을 지어 양념장 얹어 비벼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순식간에 호로록 할 수 있습니다.
복잡할까 걱정마세요~ 그냥 밥할 때 가지하나 더 올리면 된다는 사실!
밥하는 동안 소고기 좀 볶고, 양념장 휘리릭 만들면 끝입니다.
(2~ 3인 기준)
- 주재료 : 쌀2컵, 가지 중간 사이즈2개, 소고기 다짐육 250g
- 양념 : 대파(혹은 쪽파), 양파, 고춧가루, 설탕, 조선간장, 진간장
<초간단 버전>
1. 가지는 필러로 껍질을 벗겨 깍뚝 썰어주세요.
- 저는 웬만하면 껍질을 벗기지 않고 그냥 쓰지만, 식구 중 가지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거나 더욱 부드러운 식감을 원할 때는 껍질을 벗기고 씁니다.

2. 씻은 쌀을 들기름을 넣어(별 다섯개) 버무린 후 물을 넣고 그 위에 가지를 올리고 취사를 합니다.
- 이 과정이 정말 가지밥의 핵심입니다. 들기름 넣어 밥이 아주 향긋하고 고소해지고 영양도 업그레이드 되죠. 쌀을 들기름으로 코팅시킨다 생각하고 골고루 버무려주세요.
- 사실 냄비밥이 정석이기는 하지만, 그냥 전기밥솥이나 압력솥에 해도 되요. 가지가 푹 삶아지는 하지만 어차피 양념장 넣어서 비벼먹을 거라 큰 상관없더라구요.
3. 밥이 되는 동안, 볶은 소고기를 만듭니다. (1큰술=어른 숟가락 가득 하나)

* 소고기 대신 다진 돼지고기도 가능합니다. 돼지고기랑 가지가 찰떡궁합이라고도 하네요.
1) 소고기 다짐육(넉넉하게 사세요)에 밑간을 합니다 아래 양념들을 넣고 버무려주세요.
- 간은 간장으로 해요. 저는 다짐육 1팩(약 250g)에 조선간장1큰술, 맛간장(진간장)1큰술정도를 넣습니다.
- 맛술(혹은 청주, 소주, 생강술로 대체 가능) 3큰 술 넣어 소고기 비린내를 잡습니다.
- 다진마늘도 티스푼 1개 정도 넣어주세요. 이것도 소고기 냄새를 확 잡아줘요.
- 풍미를 위해 참기름 2큰술도 넣습니다.
- (생략가능) 단 맛 내는 것은 안 넣으셔도 되지만 넣으면 맛은 좀 더 좋아집니다. 저는 설탕 약간을 넣거나 마늘양파청 혹은 생강청을 넣어줍니다.
2) 양념된 소고기를 기름 없는 팬에 볶으세요.
- 너무 볶으면 소고기가 딱딱해지니 적당히 물기가 좀 있을 때 멈춥니다.
- 다진양파를 기름 살짝 두르고 먼저 볶다가 소고기를 넣고 볶아주면 맛이 훨씬 좋아집니다
4. 양념장을 만듭니다.
(양념장은 넉넉히 만들으셔요. 남은 양념장은 두부조림에 넣어먹어도 되고 마른김 찍어먹어도 되니까요)
1) 다진파, 다진마늘, 고춧가루를 그릇에 담아줍니다.
- 파 양은 넉넉할 수록 좋아요. 큰 대파는 1개정도, 작은 대파는 2개 정도. 대파 대부분을 세로로 가른다음 채를 썰어 다집니다.
- 다진마늘은 취향껏 넣어줍니다. 저는 아이 수저로 1수저 정도 넣어요.
- 고춧가루는 2~3큰술 넣어요.
2) 위의 재료가 간신히 섞일 정도로 진간장을 부어줍니다.
- 간장 많이 넣으면 맛이 없어요. 재료가 잘 섞일 정도로만 넣으세요. (간장을 너무 많이 부었다 싶으면 고춧가루를 더 투하하면 됩니다.)
- 진간장(맛간장)을 쓰세요. 각자 집에서 좋아하는 진간장(이것저것 가미된 맛간장)이 있죠? 그것을 넣어주세요. 조선간장(집간장) 밖에 없다! 하시면 집간장이 많이 짜니까 재료가 간신히 섞일정도로만 살짝 넣어주시고 설탕이나 맛술같은 것을 넣어 가미를 좀 해주세요.
3) 깨 넣고 참기름 휙 한바퀴 두르고 양념을 섞어줍니다.
(다 섞었는데 넘 짜거나 맛이 영 안 난다 싶으면, 설탕을 조금 넣어주면 맛이 살아납니다 ㅎㅎㅎ)

사진 속 양념장은 간장을 좀 많이 부어서 약간 실패작이었어요
5. 밥이 다되면 가지와 밥을 살살 잘 섞어서 볶은 소고기 듬뿍 올리고, 양념장 올려 비벼드시면 꿀맛입니다.^^
애들꺼는 소고기 올리고 깨좀 뿌리고 간이 부족하다 싶으면 맛간장 좀 넣어 비벼주시면 되요.


<냄비밥 하실 분>
냄비밥을 하면 좀 더 가지가 덜 물러져요. 가지의 식감을 더 즐기실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밑에 눌은 누릉지를 즐길 수 있어요. 들기름 넣은 밥이라 누룽지가 환상적으로 고소하니 맛나게 됩니다 ㅎㅎ
1. 쌀을 20분~30분 정도 불린 후, 불린쌀을 들기름 넣어 버무리고 사진처럼 손등까지 찰랑찰랑 할 정도로 밥물을 잡습니다.

2. 뚜껑닿고 센불에 바글바글 끓이다가 밥물이 사진처럼 줄어들면(다 줄어 들때까지 두면 안되용), 중불로 줄이시고 뚜껑열고 가지를 넣어줍니다. (타이밍 놓쳐 물이 다 줄어들었다 하면 물 조금 넣어주세요)

3. 중불로 2분정도 더 끓이다가 약불로 줄이고 10분정도 뜸들이세요.
4. 밥이 다되면 밥을 덜어내고 밑에 눌은 밥을 누룽지를 만들기 위해 초약불을 키고 20분정도 놔둡니다. 밥먹는 동안 누룽지 만든다고 생각하시고 초약불로 냄비를 방치해두세요. 밥 다 드시고 나면 누룽지가 냄비에서 일어나 똑 떨어져 있을꺼에요. 요 누룽지가 요물입니다. 들기름 향이 향긋하게 나면서 아주 고소하거든요.


둘째 먹방^^
행복한 하루 되세용
첫댓글 ㅎ ㅎ 저 행복한 미소^^ 보통 소고기 분쇄육을 밥할때 같이 넣고, 소금적당량으로 바로 간을 해서 먹으면 맛있었는데, 따로따로 하니 더 맛나더라구요....
자세한 레시피 감사해용~♡
저두 시골쥐 덕분에 아침부터 칼질했습니다
오늘은 브로컬리랑 단호박들어간 건강스프~~
저도 조만간 건강스프 해보려구요^^ 감사합니다
가지밥 개학 후 식단에 한번 넣어봐야겠어요~~
네^^ 아이들이 좋아했음 좋겠어요!
저희도 오늘 뚝딱이가 텃밭에서 키운 가지로 가지밥해먹었어요~! 마법숲 때부터 시골쥐가 싸오는 간식들에 감탄했었는데 간식도 올려줘요~😉
뚝딱이 역시 부지런하셔용^^
간식도 언제 한 번 올려야겠어요
꽃사슴 언니네 요리도 궁금합니다 ! 굉장한 노하우들이 쌓여있으실것같아요
시골쥐 글보고 집에 있는대로 콩나물, 버섯, 당근, 소고기 넣어서 콩나물밥 해 먹었어요~~둘째가 이유식은 죽식감이라 싫어하고, 밥,반찬 주자니 뱉어내는게 더 많고 고민이었는데 이렇게 한그릇에 고루고루 영양듬뿍 들어간 밥을 생각못했네요!! 좋은아이디어 감사해요! 곧 가지밥도 해먹어야겠어요ㅎ
옴마야.. 세경이 너무 이쁘네요! 이모심쿵 ㅠㅠ
이번주에 가지밥 한 번 해먹으려고 사두었는데!^^ 전기밥솥과 냄비밥 두가지 버전 설명도 친절해라~!
마지막 사진에 세경이한테 반하고 가네~! 간식도 올려주어요~ 궁금굼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