쿳다까니까야(Khuddakanikaya; 小部經傳)
한국성전빨리협회 / 전재성 역
제 1장 뱀의 품
3. 무소의 뿔의 경[Khaggavisānasutta]
1.
[세존]
" 모든 존재에 대해서 폭력을 쓰지 말고,
그들 가운데 그 누구에게도 상처주지 말며,
자녀조차 원하지 말라.
하물며 동료들이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
교제가 있으면 애착이 생기고,
애착을 따라 이러한 괴로움이 생겨나니,
애착에서 생겨나는 위험을 살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
친구들이나 동료들과 정을 나누며 마음이 얽매이면,
유익함을 잃으니,
사귐에서 오는 이러한 두려움을 살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4.
자식과 아내에 대한 기대는
뻗은 대나무가 엉킨 것과 같으니,
대나무 순이 서로 달라붙지 않듯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5.
숲 속에 묶여 있지 않는 사슴이
초원을 찾아 거닐듯,
현명한 자라면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6.
동료들과 지내거나 서있거나 가거나 또는 거닐면,
항상 요구가 많으니,
남이 탐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7.
동료들 가운데 유희와 환락이 생겨나고,
자손이 있으면,
커다란 애착이 생겨나니,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기 싫은 사람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8.
네 방향을 닦아 적의가 없이
무엇이나 얻은 것으로 만족하고,
온갖 위험을 극복하여 두려움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9.
어떤 자들은 출가해도 섭수가 어렵고,
가정에 사는 재가자와 같으니,
다른 사람들의 자식에게 관심을 두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0.
흑단나무가 잎을 떨어뜨리는 것처럼,
영웅으로서 재가생활의 특징들을 없애 버리고
재가생활의 속박들을 끊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1.
만일 어질고 단호한 동반자,
성숙한 벗을 얻는다면,
어떠한 난관들도 극복하리니,
기쁘게 새김을 확립하여 그와 함께 가라.
12.
어질고 단호한 수행자,
현명하고 성숙한 벗을 얻지 못한다면,
왕이 정복한 나라를 버리고 가듯,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3.
우리는 참으로 친구를 얻은 행복을 기린다.
훌륭하거나 비슷한 친구를 사귀되,
이런 벗을 만나지 못하면 허물없음을 즐기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4.
금세공사가 잘 만들어낸
빛나는 한 쌍의 황금 팔찌도
한 팔에서 서로 부딪히는 것을 보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5.
이와 같이,
두 사람이 같이 있으면,
잔소리와 말다툼이 일어나리니,
다가올 이러한 두려움을 잘 살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6.
감각적 쾌락의 종류는 다양하고 달콤하고 즐거우니,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마음을 혼란시킨다.
욕망의 가닥들에서 이러한 위험을 보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7.
이것이 내게 고뇌이고 종기이고 재난이며,
질병이고 화살이고 공포이다.
욕망의 가닥들에서 이러한 두려움을 보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8.
추위와 더위, 굶주림과 갈증,
그리고 바람과 열기와 쇠파리와 뱀,
이러한 모든 것을 극복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9.
어깨가 벌어지고 반점 있는 장엄한 코끼리가
그 무리를 떠나 마음대로 즐기며,
숲 속을 유유히 거닐 듯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0.
사교적 모임에 탐닉하는 자는
일시적인 해탈에도 이를 수 없으니,
태양의 후예가 한 이 말씀을 명심하여,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1.
그릇된 견해의 왜곡을 뛰어넘어
감관의 제어에 이르는 길을 얻으니,
'나에게 궁극적인 지혜가 생겨,
남에게 이끌릴 필요가 없다.'라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2.
탐욕 없이 속임 없이,
갈망 없이, 위선 없이,
혼탁과 미혹을 태워버리고,
세상의 온갖 바램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3.
유익함을 보지 못하고
그릇된 행동을 일삼는 사악한 친구를 멀리 하고,
격정에 휩싸여 방일한 사람을 가까이 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4.
널리 배워 가르침을 새길 줄 아는,
고매하고 현명한 친구와 사귀고
유익한 길을 분명히 알아 의혹을 제거하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5.
세상의 유희, 오락이나 감각적 쾌락에 만족하지 않고
관심도 두지 않고
꾸밈을 여의고 진실을 말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6.
자식과 아내, 아버지와 어머니,
재산도 곡식도,
친지들도 모든 감각적 쾌락의 경계까지도 다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7.
'이것은 집착이다.
여기에는 행복이 없다.
이곳에는 만족은 적고 괴로움이 많다.
이것은 낚싯바늘이다.'라고 알아,
현자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8.
물에 사는 물고기가 그물을 찢는 것처럼,
모든 장애들을 끊어 버리고,
불꽃이 불탄 곳으로 되돌아가지 않는 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9.
두 눈을 아래로 하여 새기며, 경솔하게 걷지 말고,
감관을 지키고, 정신을 수호하며,
번뇌로 넘치게 하거나 번뇌에 불타지도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0
산호나무가 잎들을 떨어뜨리는 것처럼
재가자로서 지닌 모든 특징들을 버리고
출가하여 가사를 걸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1.
모든 맛에 탐착하거나 동요하지 않고,
부양해야 하는 동료없이,
집마다 차례로 밥을 빌되
이 집안이나 저 집안에 마음이 묶이지 않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2.
마음의 다섯 가지 장애를 끊고,
모든 사소한 번뇌를 잘라 버려 의존하지 않고,
갈애의 허물을 끊어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3.
이전의 즐거움과 괴로움,
만족과 불만을 벗어버리고,
평정함과 고요함과 청정함을 얻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4.
최상의 진리를 성취하려 힘써 정진하고,
마음에 나태없이 부지런히 살며,
확고한 정진을 지니고 견고한 힘을 갖추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5.
홀로 앉아 선정을 버리지 말고,
모든 일에 항상 법답게 행하며,
존재들 가운데 위험을 똑바로 알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6.
갈애를 없애기 위해서는 나태하지 말고,
바보가 되지 말고,
배우고 새김을 확립하고 가르침을 헤아려 단호히 정진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7.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에 때묻지 않는 연꽃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8.
이빨이 억세 뭇 짐승의 왕이 된 사자가
뭇 짐승을 제압하고 승리하듯이,
외딴 곳에 잠자리나 앉을 자리를 마련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9.
해탈로 이끄는 자애와 연민과 기쁨과 평정,
올바른 때에 실천하며
모든 세상으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40.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고,
모든 장애들을 부수고
목숨을 잃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41.
이익을 꾀하여 사귀고 또한 의존하니
오늘날 조건 없이 사귀는 벗들은 보기 드무네.
자신의 이익에만 밝은 자는 청정하지 못하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첫댓글 새길수록 그 고귀하고 고귀함에 가슴떨며 머리를 조아립니다. .._()_
오늘은 이 '무쏘의 뿔'경과 하루를 보내겠습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삼매나 사띠 등의 수행을 일컫는 거겠죠?
저는 그냥 '홀로 있는 즐거움을 알자'는 정도의 뜻으로 생각했습니다.
홀로 있어도 홀로있지 못합니다...ㅠㅠ
다만 들숨날숨하고 앉아 있을 때는 외부 대상으로부터 떠날 수 있어서 고요해지고... 잠시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요.
말씀 듣고 경을 다시 읽어보니..
역시....!
신심의 차이가 경을 보는 '창'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듯 합니다.
홀로 있으면서 진실로 홀로일 수 있는 분.
홀로 있으면서도 잠시도 홀로있지 못하는 자....
감사합니다.
삼매나 사띠 수행은, '홀로 있는 즐거움'의 대표적 유형입니다. 그러니 은하님과 다른 말을 한 것은 아니구요.
우리가 이제 보통 하나보다는 둘이 행복한 편이죠? 그래서 홀로 있을 때, 오히려 삼매나 사띠 수행이 어려운 경우도 있구요.
⑴ 어쨌든 사띠나 삼매 수행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더라도요. 세상 만사 귀찮고 아무 것도 안하려고 하면, 마음은 대상이 필요하므로 스스로의 상태에 마음이 기웁니다.
⑵ 일정 시간 마음상태에만 어느 수준 이상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불현듯 입가에 웃음이 스며든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역시 홀로 있는 줄거움의 한 유형입니다.
⑶ 그 즐거움(수온)을 기꺼워하는(행온) 일이 반복되면, 스스로의 행위가 스스로를 결정하므로, 홀로 있는 즐거움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됩니다.
네 (2)번의 상태에서 가끔씩은 지극히 평온한 느낌이 일어날 때가 있어서요. 방문객님이 말씀하신 입가에 웃음이 스며들듯.. 극진한 행복감에 휩싸일 때가 있습니다.
들숨날숨의 자리를 벗어나서도 그 평온함은 한동안 지속되며, 몸짓은 느릿느릿하게 되고 마음은 더없이 그윽한 상태에 덮여 그 어떤 대상도 쫒지 않는 고요함에 휩싸일때가 있습니다.
불법을 만났기에 알려진 세상이긴 하죠. 선정에 들지는 못했더라도 최소한 이정도의 그윽함, 고요함, 극진함이 하루종일 계속될 수 있다면 그건 정말 대단한 일일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행복과 함께 할 수만 있다면... 아주 오래도록 살아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제가 요즘 후성유전학, 기능의학 등등을 접하며... 후성유전학의 연구결과로 밝혀내고 항노화기전, 그리고 항노화의 연구 개발에 따른 생화학적 제품들에 대한 정보를 얻게되면서 그런 제품들을 다량 구입해서 복용하고 있습니다. 얼굴이 주름진다는 거... 신체 능력이 저하된다는 거... 꽤나 거부되는 일들이라요.
이렇게 늙지않고 오래 살려고 발버둥치면서..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네 삶에 무슨 행복이 있는가? "
제기럴 은하언니 꼬시긴 틀린 듯..
방명록 멘트 취소..
기어히 내 우주백으로 가꾸마..
여자 스님이 빨간 립스틱을 바른 것을 본 적이 있는데요. 보기 나쁘진 않았구요, 그냥 짠했던 기억이 납니다. 화장기술이 좀 부족하더라고...아쉽~
외모관리와 건강관리는, "아~ 나는 외모와 건강에 관심이 많구나, 이쪽으로 불타오르는구나"라고 알면 족하다고 봅니다. 누구나 특별히 불타는 부분은 있습니다.
우리가요...자신이 특별히 불타는 부분을 문제시하기 보다는, 특별한 부분은 자신이 그러함을 알면서 그냥 지켜보구요. 위에 적은 것처럼, '홀로 있는 즐거움'을 개발하는 것이 더 적당합니다.
불교는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며, 스스로를 보살피는 겁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에 적절한 행위를 해야 합니다.
그냥 '홀로 있는 즐거움'을 기꺼워하는 일을 반복해 그러한 습관을 어느 정도 갖추는 것만으로도, 점차 상응한 지혜가 따르구요, 점차 상응한 계행이 따릅니다. 계정혜 삼학은 보조를 맞추며 함께 하기 마련이거든요.
삼학이 함께 가는 이치를 놓치면, 그릇된 계율주의가 됩니다. 자신에게 맞도록 어떤 때는 앎의 개발에서, 어떤 때는 집중력 개발에서, 어떤 때는 행동 제어에서 출발하면 됩니다.
"자신이 그러함을 알면서 그냥 지켜보고,", "홀로 있는 즐거움을 개발"....등등
한결같이 마음에 꽂히는 말씀들이시라...감사합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멋진처방, 할 수 있는 처방을 내려주셔서 오늘부터 정말 실천해보렵니다.
소싯적에.. 여자가 수염이 안나는 이유가 만약 여자가 수염이 덥수룩 하믄 짝짓기 하자고 덤비는 넘들이 별로 없겠구나 하고 번쩍! 무릎을 탁! 하고 침과 동시에...
아싸! 내가 드디어 깨달았구나!!
지나고보니 ..아, 사람은 생겨먹은데로 깨닫기도 하는구나 하고 우울해 졌어요..
은하님 힘내셈.. 더 이뻐지시고 수염도
더욱 안나게 하는 후생성 약도 꼬박꼬박 챙겨드시고요..댓바람 새벽에 우몽 올림
저는 요즘 틈만 나면 회충약을 먹어요
이거슨 뭔가 내가 잘못 꽂힌 거겠죠?
좋은 약 소개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