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신축한 칭기스칸 공항까지 불과 세시간 반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다음날 오전 10시에 헌장전수식을 하기 위해서는 준비할 것이 너무나 많아서 옆도 바라보지 않고 길을 재촉했습니다.
바가노르에 거의 도착할 무렵 바가노르가 시작되는 대문(몽골사람들은 그렇게 표현합니다)까지 마중을 나온 바가노르클럽 멤버들을 발견하고 감동하고 말았습니다. 모두 전통의상을 입고 푸른 숄을 들도 전통방식으로 술과 버터과자를 대접하면서 영접을 해 주셔서 멋지고 감사했습니다.
몽골의 전통 환영인사
보통 이런 모습으로 환영인사를 하는 것이 몽골의 전통이긴 하지만 아직 창립 전인 클럽 회원들이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마중을 나와주니 정말 반갑고 기분 좋았습니다.
그러나 준비상황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거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향을 잡기 위해 애쓰는 모습들이었습니다. 다음날 오전 일찍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정말 꼼꼼하게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 하나부터 열까지 걱정만 앞서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사소한 것으로 여겼던 연단과 프로젝터의 문제, 그리고 말썽을 피워서 오디오파일을 전부 수정해야 했던 파워포인트를 포함해서 여러명이 애쓴 덕분에 밤이 깊었지만 다행히 날을 넘기지 않고 좌석배치와 리허설까지 분주하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어두운 밤길을 헤멘끝에 도착한 Stepp Nomad 캠프리조트는 아주 멋진 곳이었습니다. 도시와 많이 떨어져 있어서 별보기도 좋은 헤를렌 강변에 위치해 있었지만 서둘러 여장을 풀고 다음날을 준비하는 기능만을 사용해 좀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