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상(回想)
정경숙
참으로 너무나 오랜만에 주말 오후를 여유롭게 나 혼자만의 휴식이라는 것을 느껴본다.
9월부터 몰이기 시작한 각종 자격증 시험과 학과 과제물, 시험, 그리고 어린이집 문서들로
새벽 3시 이전에 침대에 들어가 잠을 청하는 날 보다 거실 소파에서 잠깐에 눈을 붙힌 후 하루 하루
치열하게 보내며 오늘 오전에야 겨우 모든 과제를 마치고 조금은 한가로운 여유를 즐길 시간....
나는 옛날 어린 시절을 소환하고 싶을때면 가끔씩 보는 어린이 방송에서 하는 검정고무신을 보며 나의 학창 시절과 우리의 어릴적 시절을 회상해 보곤한다.
검정 고무신은 나의 어릴적 시대적 배경과 생활이 고스란히 묻어 나올 때가 많다.
내가 신었던 검정 고무신 그 고무신을 접어 배도 만들어 큰 대야에 띄워 보기도하고 지금처럼 코스모스 꽃이 한들한들 피어 있을 무렵 코스모스 꽃에 앉아있는 벌을 낚아 고무신을 잡은 팔을 빙빙 돌려 바닥에 내동댕이치면 고무신 속에 벌이 어지러움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기절한 체 누워있는 모습을 관찰하기도 하였다.
또한 지금은 볼수 없는 검정 교복과 남학생들에 멋스러움을 모자 하나에 담아 옆으로 비스듬이 쓰고 다니거나 앞쪽을 올려 자신감과 자존감을 나타내듯이 뽐내고 다니던 그 모습, 구멍 뚫인 냄비와 바꿔어 먹던 엿가락 지금도 그 때에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오늘 방송된 고무신을 보며 나도 초등학교때부터-예전에는 국민학교 고등학교때까지 가슴속에 따뜻하게 남아있는 스승님이 생각이 났다.
방송된 고무신에 줄거리는 기영이반에 담임선생님이 휴가를 가시고 대체 선생님이 오시는데 대체 선생님으로 오신 분이 호랑이 선생님으로 소문난 바로 그 선생님으로 반 아이들은 긴장감에 휩싸인다.
선생님은 반 아이들에게 너무나 많은 분량에 숙제를 제시하고 숙제를 다 하지 못했을 경우 그 댓가로
체벌을 하게된다. 종아리 50대, 꼬집기,엉덩이 등을 체벌을 하게 되는데 중간에 아이들은 무서움과 두려움으로 대소변을 실수를 하게된다. 그러면서 기영이와 다른 친구도 대소변 실수를 하여 체벌을 면하려 하지만 그것은 맘 뿐이고 숙제 검사 순서가 기영이 순서가 가까이 오면서 기영이는 손바닥 맞기를 기원한다. 그동안 손바닥을 맞아 단련이 되었다고 생각을 하였기에 그런 소원을 빌었지만 선생님은 기영이와 악수하기를 체벌로 정했고 힘이 썬 선생님과 악수한 기영이 손은 퉁퉁부어 오르고 아이들은 각자 체벌에 맞은 부분을 아픔을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날도 어김없이 선생님을 다시 숙제를 반 아이들에게 내고 아이들은 방과 후 밤 잠을 줄이며 숙제을 해 가려고 온 힘을 다한다. 그런 기영이를 바라보던 형이 기영이에게 하나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그 아이디어로 기영이는 다른 친구들 보다 먼저 숙제를 마친 후 일찍 잠이 들고 그 다음날 당당하게 학교에 등교를 하고 숙제 검사를 받게 되는데 그 아이디어로 인해 다른 친구들은 한참동안 숙제을 내 주지 않고 기영이만 숙제를 연속적으로 하게된다. 선생님을 속일수 없었던 그 속임수의 아이디어는 바로 먹지를 대고 기입을 하며 한번에 몇장이 나온다는 편법을 듣고 실행한 건데 선생님을 그 속임수를 알아차린 것이였다.
얼마 후 선생님은 폐암으로 하늘나라로 가시게 된다. 기영아와 친구들은 장례식장에서 선생님이 “하면 된다”는 가르침을 주고 가신 것을 깨닳게 된다는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드라마를 보면서 나도 그동안 학교를 다니며 다양한 선생님들을 만나며 좋은 분들을 만났고 인생을 방향을 다시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 주신 분들 중에 가장 인상깊게 남은 분이 계시다.
초등학교 4학년때 담임 선생님은 등교와 함께 항상 4계절내내 운동장을 10바퀴씩 돌고 수업을 하셨다.
그때만 해도 아침밥을 부실하게 먹고 등교를 하여 아침부터 운동장을 뛰고 나며 수업시간 2시간이 지나고나면 너무나 배가 고팠던 기억이 난다. 그때 체력을 길려 주신 것이 지금 오십 중반이 넘어도 체력이 강하여 버틸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중학교 시절에는 수학을 좋아해 항상 쉬는 시간이면 책상에 앉아 수학 문제를 풀던 나. 다른 친구들은 선생님이 좋으면 그 과목을 열심히 공부를 한다고 하는데 난 선생님과 상관없이 수학이 좋았고 그러다 보니 수학 선생님 눈에 띄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수학시간이면 앞에 나가 풀기를 좋아했고 그렇게 풀고 나며 항상 칭찬하는 선생님이 언제부터인가 존경하게 되었고 국어선생님과 결혼하신 후 수학선생님은 종종 하교길에 친구들과 나를 선생님 댁에 데리고가서 저녁식사를 하게 한 후 보내주었다.
고등학교에 가지 못할 때 선생님이 전근하는 공주로 같이 가자고 말씀하시며 모든 학비를 대 주시겠다고 말씀을 하신 고마운 분이였다. 그 고마움에 눈 시울은 뜨거워졌고 가슴은 뭉클하며 선생님에 아낌없는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고등학교때에는 애증에 관계인 선생님이 계셨다. 고등학교 2학년때 학급 부반장으로 그날도 청소 검사를 하고 하교을 해야 하는데 바쁜 관계로 친구에게 부탁하고 일찍 하교를 하게 되었도 그날 밤 큰 비가 왔고 난 평상시와 같이 첫차를 타고 등교를 하였다.“ 아 그런데 이런 어제 친구들이 청소를 하고 교실 창문을 닫고 가지를 않아 교실 바닥이 빗물이 고여 있고 책상,의자에도 비를 맞아 젖어 있었다.
그것을 본 순간” 아고 이제는 죽었구나“하는 생각 뿐이였다. 가방을 얼른 놓고 마대걸레와 다양한 걸레 양동이 쓰레받이를 동원해 물을 퍼 내고 닦아 내며 온 몸에 땀이 뚝뚝 떨어져도 쉴수가 없었다. 친구들과 선생님이 오실 시간이 다 되었기에 그렇게 청소를 거의 마칠 시간 친구와 선생님은 오셨고 ”고생했다는 말 대신“ 아침 조회 시간에 난 큰 휘초리로 엉덩이를 10대 맞았고 너무 아파 그 자리에 주저 앉아버렸다. 선생님은 ”나에게 맡긴 소임을 하지 않아 체벌을 한 거라“ 말씀하셨지만 난 그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아침에 와서 청소하고 힘들고 매를 맞아 아픈것보다 속상한 맘이 더 아파 눈물이 계속나왔다. 그렇게 난 선생님과 몇 칠동안 눈도 맞추지 않고 보내던 어느날 등교를 해 책상속에 가방을 넣으려고 가방을 밀어 넣었지만 책으로 인해 가방이 들어가지 않아 무슨 책인가 꺼내보내 4권에 새 참고서였다. 아무리봐도 내 것이 아닌 것 같아 선생님이 오신 후 여쭤어 보니 선생님 말씀 ”네 것이니 갖고 열심히 공부해라“ 하고 자리를 떠나셨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그 자리에 앉아 소리없이 울었다.
선생님께 매를 맞고 외면하고 회피만했던 내게 선생님은 내가 미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너의 직책인
본연에 임무를 다하라고 알려 주었다는 생각을 그때서 깨닳게 되었고 제자를 뒤에서 소리없이 아끼시는 선생님에 무한한 사랑을 알 수 있었다.
그분들의 하나하나의 사랑이 있었기에 이렇게 바르게 성장할 수 있지않았을까? 그분의 열정과 희생, 사랑에 고개 숙여 깊이
인사를 올립니다 .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렇게 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 운동장을 아침마다 몇 바퀴를 뛰게하고, 저녁식사 먹게 한다고 본인에 집에 데려가고, 책임과 의무를 다 안했다고 매를 들고 체벌를 한다면 아동학대에 성 문제까지 요즘 세대 부모님들 이해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점을 갖으며 그때 그 시절에는 지금시대에 이야기하는 학대가 아닌 학대가 있던 시절이였지만 그 때에 청소년 시기에 아이들은 그런 과정에서도 이탈을 하지 않았고 착실하게 성장해 우리나라 발전에 역군으로 우뚝 서 지금 누리고 있는 이 여유로운 우리 경제를 이루어냈다.
현실에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순간순간 앞날이 걱정될때가 있다. 요즘은 과잉성 행동장애도 많고 기본생활 습관도 잘 안되고 배려하는 것을 모르고 나 밖에 모르는 세상으로 변화하면서 한번씩 차세대 미래를 걱정하게된다. 아무리 4차혁명 모든 기술들이 발달된다 하더라도 인간의 기본 천성과 기본 생활은 변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부모와 아이들은 너무나 변화하고 있어 노파심에 안쓰럽기만하다.
옛날에 함께 즐기며 정 많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
첫댓글 회 상(回想)
아름다운 추억을 소환하셨습니다.
그대 그 시절!
돌이켜보면 그리운 것들 입니다.
돈으로도 되돌릴 수 없는 아름다운 시절입니다.
님의 유년 시절이 있고, 학창 시절이 있고,
그리운 선생님이 있습니다.
우리 그 시절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면
2박 3일도 부족할 듯 합니다.
언제 날 잡아서 추억의 상자를 열고
추억을 이야기하고
문학을 이야기하다가 한 편의 시에 전율할 수 있다면. . .
아름다운 당신을 응원합니다. 사랑합니다.^^
유대인들이 13세까지 자식들에게 매를 드는 이유 / 못쓰게 자란 나무는 아예 밋둥부터 잘라내야 한다
회상속의 자기 성찰이 참 아름답습니다 . 내년 이맘때
" 가을이 오면 " 이라는 정경숙 작가의 소담한 수필집을 손에 넣을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