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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님들과 방화2동 주민센터에 연락하며 6~8통 지역에 사는 아이들을 소개받을 수 있을지 물었습니다.
아쉽게도 6~8동에는 아이들이 많이 없다고 했습니다. 동네 어른들에게 아이들을 소개받기는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좌절하긴 이릅니다. 저는 이번 정월대보름에 아이들과 잔치를 열어 꼭 신나게 놀고 싶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아는 관계에서 다시 시작해보고자 다짐했습니다. 6통에 사는 OO이가 떠올랐습니다.
동네에서 찾기 어려운 아이들이 아닌 자주 볼 수 있는 주민으로
당사자를 변경하는 쉬운 방법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처음으로 돌아가 천천히 관계를 살피는 모습에서
사회사업가에게 필요한 덕목은 끈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계속 고민하고 생각하면 길이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번 여름 단기사회사업에서 길이 보이지 않을 때 끈기를 가지고 걸언하겠습니다.
걸언하는 과정 안에서 큰 배움을 얻을 수 있으며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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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잔치 이후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잔치에 참여한 친구들과 이웃들의 이름을 물어보지 못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략) 관계를 살리고자 진행한 잔치인데 이름도 묻지 않았다니 사회복지사도 거들지 못해 미안했습니다.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인간관계에 있어 큰 의미를 가집니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 들으면서 그 사람을 한 번 더 떠올릴 수 있습니다.
무의미한 존재가 아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진행할 잔치에서도 서로의 이름을 묻고 알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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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은 나눔과 잔치라는 단어에 거리감을 느낍니다. 그저 해보지 않아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생각할 시간을 주고 부담 없이 제안한다면 충분히 청소년들도 이웃을 생각하고, 나누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중에서도 나눔, 잔치에
익숙하지 않거나 부담을 가지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
한번 해보자고 밀어붙이기보다는 당사자가 하고 싶고
할 수 있을 때를 충분히 기다려주어야겠습니다.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