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 공항 무안이전을 단군 이래 무등산 최대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것 같다. 돌이켜보면, 내가 이사 온 이래 줄곧 공항을 광주 밖으로 옮긴다는 깃발에 표를 찍었다. 7~8년 전쯤에는 무안으로 공항 이전 협의 결정되었다는 기사를 읽고
‘별일이다?’라며 헛소리를 하면서도 그를 지지했다. 사실, 군 공항을 무안으로 옮기면서 광주공항도 무안공항과 통합할 것으로 봤다. 통 크게 앞만 보고 뛰는 약속 합의라 의심 없이 믿고 그날 대롱을 꾹 눌렀다.
‘그러면 그렇지. 아니야. 그때 내가 기사를 오독….’
어제는 그 오독 기사를 찾아 키보드를 두들기다 곧 나의 독해능력 퇴화를 의심하며 구글링을 멈췄다. 설마 약속을 일방적으로 변경하거나, 상황에 좀 변했다고 해서 협의의 근본 파기는 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도 있었다. 협의한 민간공항 통합은 빼고 군공항만 이전 받으라는 도둑심보 양아치적 행동을 결코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양아치 대교는 삼천포와 남해 창선을 잊는 아치형 다리다. 잘 가다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도 사라졌다.
무안 입장에서는 천하장사 독불장군도 언로를 꽁꽁 차단한 채 군공항만은 받을 수 없을 것 같다. 군 공항만 남의 집으로 내쫓겼다는 무개념 무상식, 전국의 고구마 밭을 밤낮 사정없이 뒤집고 있는 용산골 멧돼지의 습성을 무안군민이 결코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와서 군 공항만 이전, 날아오는 럭비공이 어디로 튈지 두 손으로 완전히 잡기 전까지 예측불가 한 정책·집행·약속이 아닌가, 입장 바꿔 생각하면 무안군은 한 없이 의심할 수밖에 없다.
3. 구멍 숭숭 난 팔공산과 엮기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