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길에 들러 보겠다는 골프장 잔디관리 경력 30년 선배님의 전화를 반갑게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내 사무실로 찾아오신 선배님,
2년 전 뇌경색으로 한순간 건강을 다잃을 뻔 하셨던 선배님의 오늘 용태는 무척이나 건강하셨습니다.
참 다행입니다.
그리고 덕담을 주고 받으며 나눈 대화는 '양잔디관리의 어려움'에 관한 내용입니다.
예측할 수 없는 기후변화는 난지형 중지도, 한지형 양잔디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이지 않나 하면서도, 양잔디는 고온다습한 여름에 관리하기 어렵다는 것과, 특히 90년대 초반 장기간 지속되었던 한여름의 건기가 골프장 대부분의 잔디를 고사시켜 잔디 대부분을 보식한 경험을 들려 주시기도 했습니다.
대화내용을 요약해 전언하면,
병충해는 단기적으로 사전 시약으로 예방할 수 있지만, 갑작스런 폭우, 폭염, 장기간의 건조는 미리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큰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양잔디나 중지나 마찬가지로 최우선적으로 배수가 잘되어야 합니다. 배수가 잘 되지 않으면 뿌리의 호흡이 어렵고 또한 병해충이 서식하기 좋은 다습한 환경이 되어 예방적 시약조치의 효과도 저감될 수 있습니다. 배수성 개선은 필수
또한, 대취층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갱신작업은 필수적인 잔디생육환경 개선사항입니다.
갱신에 소용되는 유공타인의 규격과 횟수에 따라 갱신작업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달리하고 효과도 달리 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페어웨이 갱신작업을 잘하기 위해 너무 큰 구경(13mm 이상)의 타인을 사용하는 경우 정리작업이 어렵고, 너무 작은 구경(8mm 미만)의 타인은 갱신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해서 선택의 어려움도 있습니다. 식물들이 소량다회의 시비를 요구하는 것처럼 갱신작업도 검토해 볼 수 있지 않나 .....
그리고, 고온다습한 여름 전에 잔디의 생육패턴을 조절하는 것도 여름철 잔디관리의 한 방편인 것 같습니다. 고온이 시작되는 6월 이전부터 속효성 비료를 줄이고, 필요한 영양분을 소량으로 다회 제공하거나, 생장을 억제하는 방안도 검토 해 볼 만 합니다.
특히, 생장을 조정하는 재료를 사용할 때는 미량으로 다회 사용하는 것이 일시적으로 많은 량의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발행하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또한 고온기에는 시비와 시약, 그리고 예지작업을 자제하는 슬기로움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특정기간에는 작업을 미루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상기와 같이 이런 저런 잔디관리에 대한 애기를 나눠보았습니다.
남부지역의 양잔디 골프장이라.... 쉽지않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양잔디의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남부지역이라 양잔디 관리에 도움이 되는 기후환경도 있습니다.
사계절 푸른 양잔디
물빠짐이 좋은 골프코스(양잔디 관리에 필수적임)
중지와 달리 플레이 변별력이 확실한 양잔디
생육이 빠르고 긴 남부지역
따뜻한 겨울 남부지역
관리비가 중지골프장보다 많이 들어가지만 영업으로 보전되는 효과가 적지 않은 양잔디골프장
중부지방과 수도권에서도 많이 찾아 주는 골퍼들을 보며 양잔디 관리에 전념을 다해 봅니다.
올해도 화이팅!!!